계속되는 영화시장의 침체로 작품성을 떠나 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스크린속 진한 감동보단 톱 스타들을 위주로하는 등 흥미유발을 하고자 하는 영화가 판쳐가는 상황 속에서 ‘요리’라는 맛깔나고 신선한 소재로 다가온 영화 ‘식객’을 들여다 본다.

영화 ‘식객’은 조선제일의 요리사였던 대령숙수의 칼을 걸고서 최고의 요리사를 뽑는 대결을 큰 틀로 구성하여 성찬과 봉주의 라이벌 구도를 집중조명하며 진행된다.

‘성찬’은 ‘봉주’는 우남정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서 이미 대결한 바가 있지만 봉주의 술수로 인해 성찬은 요리사로서 저지르지 말아야할 금기에 가까운 실수를 했고 누명을 쓰게 되어 후계자 자리를 박탈당하게 된다. 이후 용달차를 몰고 청과물들을 팔고 다니며 생계를 연명하는 가운데 봉주의 이간질과 진수라는 vj의 끊임없는 설득에 의하여 다시 한 번 그 대결 속으로 뛰어든다.

한편 식객의 원작인 만화에선 성찬과 봉주의 대결이라는 큰 틀을 두고서 진행 되지 않고 각각의 일화로 진행되며 보다 자세하고 세밀한느낌이 강하다. 반면 영화에선,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으로 살인범이 된 최고 숯쟁이의 가슴 아픈 사연, 군복무 시절 먹었던 라면의 맛을 잊지 못하고 호성을 쫓아 다니는 우중거의 코믹한 사연 등 여러 사람들의 일화 들 및 다채로운 음식들, 화려한 칼솜씨 등 시각적 측면과 여러 카메라 기법을 사용하여 부족해 보였던 여러 가지 단점을 보안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마지막 요리 대결에서 봉주는 성찬과의 대결에서 지게 되고, 이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권선징악의 형태로 자칫 관객의 흥미를 덜할 수 있지만 극적인 반전의 요소를 더해 한층 몰입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오며 감동까지 가미된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화가 비춰지는 부수적인 요소, 다시말해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 하나까지 엄청난 정성이 들어가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요리에 대해서 그 의식을 제대로 흔들어 주었으며 음식의 소중함과 정성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임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계기도 될 수 있었다.

영화 ‘식객’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우리에게 배부른 한 끼 식사를 한 것만큼, 전달해준 메시지가 만족스러운 바이다.  

 설민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