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대학생이 된 나는 봉사활동에 하나 둘 참여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사회봉사단 김길 선생님에게 인도네시아 해외봉사에 참가할 것을 권유받았다. 조금 망설이긴 했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해외봉사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②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 한국에서는 지겹게 먹었던 김치, 된장찌개가 너무나 그리웠고 우리나라 여름보다 덥고 습한 그곳의 기후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분들께서 적응하지 못하는 우리를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③ 내가 맡은 첫 임무는 ‘이발봉사’였는데 군대에서 이발을 했던 경험이 있어 이·미용팀에 합류하여 봉사를 시작했다. 경험은 있지만 오랜만에 하는 이발이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또 주변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어 부담도 많이 됐다.

④ 두 번째로 내게 주어진 임무는 건물보수였다. 지붕을 걷어내고 벽의 페인트를 벗겨내고 새로 칠했다. 벗겨진 지붕을 보니 이 상태로 20년을 견딘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우리 단원은 힘을 모아 차근차근 작업을 진행했다. 그곳의 주민들이 덥지 않느냐며 음료수와 먹을 것을 챙겨 주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⑤ 인도네시아에 온 지 2주가 지나 우리 단원들은 고열과 설사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픈 자신보다 다른 단원을 더 걱정하며 간호하는 모습에서 힘든 시간을 같이 보내며 하나되는 우리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자꾸만 늦춰지는 일정이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⑥ 인도네시아에서 돌아온 후,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니 ‘봉사’란 단순히 남을 돕는 행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을 돕는 동안 나 자신을 돌아보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새삼 나는 행복한 사람이란 걸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