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인으로서의 주권을 지키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방법은 바로 ‘총학생회 투표’이다. 우리 주권을 표현할 수 있는 이 총학생회 투표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열린다.
내년도 학우들을 대표할 총학생회 회장에는 2008년과 마찬가지로 단일 후보가 출마했다. 愛(정:김규환(산공3), 부:이재원(경영3))이 그 주인공들이다. 우리 학교 여학우들을 대표하는 총여학생회도 CAN.D(정:김소희(건축설비3), 부:장민지(아동복지3))이 단독출마했다.
경원학우들이 보다 편리하고 유익한 학교생활을 하도록 앞장서서 노력할 대표를 뽑는 총(여)학생회장 선거. 이 후보들에 대한 공청회가 지난 18일 비전타워 B동 영상문화관에서 열렸다. 총학생회장과 총여학생회장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그들의 공약에 대해 집중 조명해보았다.

▲김소희 총여학생회장 후보와 장민지 부총여학생회장

화두는 통합

 지난 18일 열린 공청회에서는 역시 가천의과학대학교와의 ‘통합’ 문제가 거론되었다. 본지의 ‘교명수호 대책위원회가 오히려 여론 수렴을 저해하고 가천의과학대학교 학우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도 있지 않나’란 질문에 김규환(산공3) 총학생회장 후보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는 의지이지 오히려 여론 수렴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본지의 ‘이길여 총장께서 학우들의 여론수렴을 통해 통합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방법론적인 것이 마련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김 총학생회장 후보는 “공약에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빠르게 신설하여 효과적으로 여론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그 이외에도 언론사의 도움을 빌려 여론을 수렴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일반 학우의 ‘지난 2007년 경원전문대와의 통합은 사실상 흡수통합이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성균관대학교나 경희대학교처럼 캠퍼스를 인문/자연으로 나누게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재원(경영3) 부총학생회장 후보는 “지금 총학생회장이 아니라 말씀은 드릴 수 없다. 그러나 학우들의 여론을 수렴하여 그것이 학교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 반드시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공약에 문제 제기 많아

 이번 총학생회 후보 愛이 들고 나온 공약의 개수는 총 21개이다. 역대 총학생회 입후보자들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공약 개수이다. 공약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본지의 ‘무선 인터넷 설치를 확대할 경우, 이점이 많겠지만, 학우들이 수업시간에 이를 악용할 우려도 있다.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 총학생회장 후보는 “물론 그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문제가 최소한으로 줄여지도록 학교 당국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할 것이다”며 “우선적으로 공약을 내세운 것은 보다 학우들의 편의를 증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그런 것이니 그 취지에 맞도록 운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일반 학우들이 ‘수강신청 장바구니를 2차화 하는 것이 오히려 학우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이에 대해 이 부총학생회장 후보는 “본 공약의 취지는 강의 수요를 확실하게 파악함으로서 수강신청의 혼란을 감소시키고자 하는 것이다”며 “수강신청 장바구니를 두 번 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면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여러 질문이 나왔지만, 학우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은 역시 ‘등록금’ 문제였다. 내년도부터 시행되는 ‘등록금 상한제’로 인해 등록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9월 28일 입법예고한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것에 따르면, 직전 3개연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등록금을 정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평균 소비자 물가는 3.3%로 이에 1.5배하여 계산하게 되면, 내년 1학기 등록금은 4.95%에 반올림한 5%가 된다.
이 부총학생회장 후보는 ‘등록금 문제 해결이 인상안에 대한 해결인가 아니면 다른 것을 이야기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법률에 따라 등록금 심의 위원회가 구성되고, 관련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겠지만, 우리들의 목표는 동결이다. 학우들을 위해 동결을 이뤄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愛의 공약 가운데 ‘인조잔디 구장 완비’에 대해 질문이 이어졌다. ‘인조잔디 구장을 만들 경우 관리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학우들의 질문에 “인조잔디를 하면 4억원의 돈이 들어가고, 천연잔디로 할 경우 2억 5천의 예산이 소모된다. 이는 학생회 예산으로는 부족하다. 그 때문에 학교에 예산 지원에 대한 건의를 할 작정이다”고 말했다.

▲선거유세운동을 하고 있는 운동원들.

많은 행사에 대한 문제도 제기 

 총학생회뿐만 아니라 총여학생회 공약에 대한 문제도 이곳저곳에서 제기되었다. 본지의 ‘총여학생회가 우리 학교 여학우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장기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고 너무 이벤트성 행사만 남발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김소희(건축설비3) 총여학생회장 후보는 “행사가 보다 여학우들에게 빠르게 보여 드릴 수 있고, 여학우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기 때문에 행사를 많이 하게 된 것이다”며 “학내 비상벨 설치나 여성 ROTC 도입 같은 공약도 장기적인 것이니 잘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유치한 여성 ROTC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서울에 있는 이화여대 등 유명 여대들도 유치하는데 실패했는데, 어떻게 유치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 총여학생회장 후보는 “당선 전이라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성급하다”며 “국방부와 교내 학군단장께도 문의를 드렸고, 앞으로 당선이 된다면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철저하게 계획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 전용 스터디룸 신설에 관하여 ‘우리 학교에 공간 문제가 많은 가운데, 이를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하는 일반 학우의 질문에 김 총여학생회장 후보는 “각 단과대학과 협의하여 시험기간 동안 빈 강의실을 빌리고, 그곳에 총여학생회 인원을 투입하여 관리하는 등의 운영방식을 통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학교의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총학생회. 특히 내년에는 가천의과학대학교와의 통합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학우들의 여론을 어떻게 수렴하는가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아무리 좋은 통합도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가 여론수렴을 잘못하게 된다면 아주 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내년 통합을 향후 100년의 대학발전으로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는 총학생회가 당선되길 기원해본다.

강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