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비전타워에 남아본 적이 있는가.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들로 밝게 빛나고 있는 비전타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15일 비전타워 준공식이 치러지고 난 후, 우리의 한편에는 아름다운 비전타워의 광경들이 자리하게 되었다. 준공식이 치러진지 보름이 지나가는 지금, 비전타워의 내·외부의 모든 것이 안정적이여야 정상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완벽할 수 없는 법. 준공식이 치러진 후에도 화젯거리가 되고 있는 비전타워 내 문제들에 대해 실질적으로 우리학우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물어보았다.

시 설

 먼저 학우들이나 외부인들의 눈에 쉽게 띌 수 있는 비전타워의 시설 면부터 살펴보자. 많은 이들의 관심과 축하 속에 완공된 비전타워에 설치된 분수나 수로.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공식날 잠깐 작동되었을 뿐, 준공식 이전과 이후에는 아래쪽 분수만 물이 나오고 있다. 또 그와 연결된 스타덤광장의 한쪽에 위치한 수로 같은 경우는 틈새가 잘 메워지지 않은 것인지 이물질로 쌓이고 있는 모습은 수로가 작동한지 오래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 외에도 실질적으로 수업을 위해 이용되는 비전타워 내부에는 학우들이 틈틈이 쉴 장소가 적다는 단점도 찾을 수 있다. 특히 스타덤광장에는 많은 편의시설들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나 휴식공간이 없다. 박승열(무역1) 학우는 “공강시간이나 여유시간에 책도 읽고 잠깐씩 쉬고 싶은데 그럴 수 있는 곳이 없다”며 “건물 내부마다 쉴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벤치나 휴식공간이외에 학우들이 건의한 내용에는 쓰레기통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 이에 이건희(경제4) 학우는 “학교 내에 쓰레기를 버리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휴지나 과자봉지를 버리고 싶을 때는 난감한 경우가 많았다”며 “쓰레기통이 생기면 담배를 피우는 학우들이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며 바라는 점을 말했다.
또 건물의 대부분이 유리로 이루어진 비전타워 A구역에서 발견된 깨진 유리는 준공식 때까지 교체되지 않았었고 준공식 이후에 교체되었다. 깨진 유리나 불안정한 시설이 자주 보이면 학우들에게는 물론 외부인들에게도 불안감을 더해주니 이런 일이 있을 경우에는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가 게

 비전타워 내에 입점한 다양한 편의시설은 학우들에게 더 많은 편리와 호응을 두고 있다. 그러나 서점과 문구점 등 편의시설을 비롯해 제과점이나 take out 전문점, 식당들도 많이 들어선 것에 비해 아직 학우들의 이용률은 낮다. 학우들이 이용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가게는 입점했지만 문이 닫혀있고 운영하지 않아 이용을 못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명철(구매관재팀) 팀장은 “입점업체들이 다 정해졌고 오픈 준비를 다 마친 상태이다”며 “하지만 음식과 관련된 업체는 성남시에서 별도로 허가가 떨어져야만 가게를 열수 있기 때문에, 허가를 받게 되면 바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수정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용도변경만 끝나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성남시의회에서 따로 사용승인과 감시원의 절차 후에 허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언제 허가가 떨어질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또, 컨벤션센터의 경우에는 다른 행사가 모두 진행될 수 있는 곳인데 너무 웨딩홀이라고 홍보가 되어서인지 많은 학우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 컨벤션센터를 보며‘학교에 웨딩컨벤션센터가 꼭 들어서야하는지’, ‘웨딩컨벤션센터가 학우들에게 도움 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점이 학우들의 머릿속에 맴돈다.

지 하 철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 팰리스 호텔의 건축 공법을 벤치마킹한 지하철연결통로는 비전타워와 연결되어서 학우들의 등·하교를  편리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비전타워의 자랑거리중 하나이다. 지하철로 등·하교를 하는 학우들이 학교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경원대역에서 내려 지하철 개찰구를 나오기 전에 비전타워와 연결된 곳으로 나오는 길과 원래대로 경원대역 개찰구를 나와 1번 출구로 나오는 길이 있다. 새로 이어진 이동경로는 학우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만들어졌지만 아직 학우들의 사용은 현저히 적어 보인다.
이에 전준영(인터렉티브미디어1) 학우는 “표지판이 없어서 비전타워와 연결된 곳으로 나오는 것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 때문에 예전과같이 1번 출구를 이용하는 학우들이 많다”며 “비전타워로 가기 위한 사람들에게는 비전타워와 연결된 개찰구가 더 효율적인데 그쪽에 표지판이 없다”며 이동경로 표지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표지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과 다르게 권동진(전기2) 학우는 “비전타워와 연결된 개찰구로 나오게 되면 다른 단과대로 이어지는 곳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며 “단과대로 전공위주 수업을 받는 고학년들에게는 이용률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새로운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 의 실

비전타워의 강의실은 새로 생긴 만큼 깨끗하고 새로운 강의 시설들로 갖춰져 있다. 그러나 이런 강의 시설은 시대에 걸맞게 최첨단으로 이루어져있지만 연세가 드신 교수님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수업이 될 수도 있다.
예전에는 개인 노트북과 연결하여 PPT수업이 가능했지만, 이제 비전타워에서 수업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설치된 시설 내의 시스템에 대한 습득도 필요하다. 또, 비전타워가 생기면서 많은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대형 강의실에서 생기는 문제를 뽑아보자면 학우들과 교수 간에 거리가 넓어져 강의내용 전달이 힘든 점이 있고, 강의실의 특성상 교수와 학우들사이의 상호작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심층적인 수업을 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비전타워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휘황찬란한 외부 모습에 비해 학우들의 실질적인 이용에서 생기는 불편사항과 문제점이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학우들에게 도움을 주는 비전타워로 나아가는 데에는 학교 측에서는 다양한 여론수렴을 통해 개선해야할 점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학우들이 자주적으로 건의하고, 사용에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이는 것이 비전타워를 진정한 발전으로 도모하는 길일 것이다.

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