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한중문화상담실에 연교수(가운데)와 중국학우들이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수교가 맺어진지 올해로 20주년이 됐다. 중국은 미국의 라이벌이자 제 2의 강대국으로 성장했다. 중국과 우리나라는 이제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우리 학교는 중국 6개 대학과 MOU를 체결하고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한·중 학우 간에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많지 않았다. 우리학교 기숙사에서는 한·중 학생들과의 교류를 원활히 해주기 위해 10평 남짓한 공간에 한중문화상담실을 만들어 지난해 11월 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기숙사 400호에 소재한 한중문화상담실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한중문화상담실의 멘토
연규남 교수

 한중문화상담실을 일단 찾아가면 한·중 학우들간의 상담을 맡고있는 연규남(글로벌교양대학) 객원교수를 만나볼 수 있다. 연교수는 기숙사에 사는 중국 학우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준다. 상담실에서 중국 학생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누며 한국어 학습 지도 및 학습계획을 세워주는 것이 연교수의 주요 업무이다. 연교수는 4년 동안 산둥 곡부 사범 대학 한국 국제부 교장을 지냈던 경험을 살려 중국 학생들에게 멘토가 되어주곤 한다.

 연교수는 “4년 동안 중국에 있을 때 한국 유학생의 고충을 많이 지켜 봐왔다”며 “그 때 한국 유학생의 모습과 지금 우리 학교의 중국 학우들의 모습이 같다는 생각에 노하우를 살려 중국 학우들과 상담을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연교수는 한중 학우 간에 문화를 교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하였다. 문화를 교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 학우는 중국어를 중국 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학우들이 기회를 잡았으면

 연교수는 중국의 비전은 아직도 상상이상이며, 따라서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이제 필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 학생들이 우리 학교의 훌륭한 언어 인프라를 잘 사용해야한다”고 전하는 한편 “한국 학우들이 중국 학우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물론 한국 학우와 중국 학우는 정서와 문화적 차이가 있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야 비로소 진정한 시너지(synergy-effect)효과를 낼 수 있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학우들에게 “멋진 열정을 가지고 차이를 인정한다면 중국어가 보이고 중국이 보일 것”이라며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우들이 상담실을 잘 이용한다면, 굳이 돈 들여가며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학생, 한국학생
한중문화상담실로 모여라

 한중문화상담실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진위(경영·2)학우는 “상담실이 생겨 연교수님과 다른 한국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너무도 좋다”며 “그동안 한국 학우들과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계기가 정말 부족했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진위 학우는 또 “중국 학우가 너무 많아 중국 학우는 중국 학우끼리 어울리는 게 당연하게 되어 버렸다”며 한국 학우와 어울리기 힘든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유양(자유전공·1)학우는 “한국 학우들과 자주 교류 했으면 한다”고 전하며 “의사소통이 어려울 거라는 편견을 버리고 한국말을 하며 편하게 대했으면 한다”고 했다.

상담실, 아직은 초행단계
결과는 지켜봐야

 연교수는 “상담실은 이제 걸음마를 뗀 아기와도 같다”며 “아직은 뚜렷한 결실을 보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지금의 한중문화상담실은 기숙사에 위치하여 기숙사에서 거주하지 않는 학우들은 이용을 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자 한계이다. 또 많은 학우들이 한중대담방에 대해 모르는것이 또 다른 문제 일 것이다. 앞으로 한중문화상담실을 홍보하여 좋은 결실을 맺는것에 그치지 않고 본교에 상담실을 더 확장한다면, 더 많은 중국·한국 학우들이 언어와 문화교류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진정한 윈윈효과(Win-Win Effect)를 얻을수 있을 것 이다.

전세훈 기자 ace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