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한 지 한 달. 뒤늦게 찾아온 따뜻한 봄 날씨에 한껏 들떠있는 사이 어느덧 중간고사 시즌이 다가왔다. 새 학년 새 학기 첫 시험이라는 사실에 다들 큰 부담감을 안고 있는 듯하다.
 어릴 적 어른들은 종종 ‘공부는 무식하게 하는 거다’, ‘성적은 공부하는 시간에 비례한다’는 등의 말로 우리를 의자에 꽁꽁 묶어두곤 했었다. 물론 진득하니 앉아 공부하는 것도 할 수만 있다면 더없이 좋은 방법이겠지만, 중요한 건 시간이 우리에게 그 정도의 아량을 베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소연(신문방송·2) 학우는 “공모전에, 학원에, 과제까지 삼중으로 치이다보면 평소에 공부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며 “특히 전공수업들은 공부할 양도 많아 학점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한정돼 있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효율적으로 써야하는 대학생. 이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는 바로 학점이다. 학점은 취업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평소 관리를 잘 해놓지 못하면 나중에 취업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학점과 취업의 상관관계

 그렇다면 실제 학점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들어 남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자격증이나 외국어능력 및 기타 실무경험 등이 중요시되면서 학점을 상대적으로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다른 능력은 다 갖추고 있는 사람이 입사지원 시 형편없는 학점을 내민다면 그 사람은 불성실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말 것이다. 즉, 취업에 있어 학점은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이라는 말이다. 학점은 4년간의 학교생활을 나타내주는 가시적 자료로서, 결코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 되는 항목이다.
 취업 인사 포털사이트<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채용 시 서류 통과가 가능한 평균 학점은 얼마입니까?’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1위 3.0 이상~4.0 미만 70.0%
 2위 4.0 이상 14.2%
 3위 2.0 이상~3.0 미만 11.1%
 4위 서류 통과 학점
 기준 없음 4.7%

 또, ‘실제로 최종 합격한 신입사원들의 학점은 얼마입니까?’라는 질문에서도 다음과 같이 비슷한 결과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1위 3.5 이상~4.0 미만 47.4%
 2위 3.0 이상~3.5 미만 37.3%
 3위 4.0 이상 11.1%
 4위 2.5 이상~3.0 미만 4.2%

 위의 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학점이 3.0 이상이면 취업에 무리가 갈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 더 노력해서 3.5 이상까지 받아놓는다면 취업을 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최적의 학점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학교에 다니면서 이런저런 대내외적 활동들을 하려면 사실 공부에만 모든 시간을 쏟아 붓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아직 대학 공부에 대한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신입생들에게는 학점이 얼마나, 왜 중요한지, 또 어떻게 관리해야할 지 막막하기만 할 것이다. 그럼 이제 시간은 조금 ‘덜’ 투자하되 성적은 조금 ‘더’ 잘 받기 위한, 어찌 보면 얄미울 수 있는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효과적인 공부 방법

▶ 앞자리 않아 교수님과 eye-contact ▶ 나서서 조장 맡기
▶ 우선순위 정하기 ▶ 교수님께 조언구하기

 먼저 수업시간에는 최대한 앞자리에 앉아서 교수님께 자신의 얼굴을 각인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앞자리에 앉다보면 수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교수님과 ‘eye-contact’를 함으로써 자신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그 자리에서 바로 질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업시간에 대표가 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반장이든, 조장이든 교수님들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고생해준 ‘장’을 고려치 않을 수 없다. 무슨 일이든 먼저 나서서 맡아 하는 습관을 들여라.
 세 번째로 성적반영비율을 잘 보고 그에 따라 자신이 투자하는 비중을 조정하는 방법이 있다. 수업마다 시험 및 과제물, 출석 등 성적에 반영되는 비율이 각각 다르게 정해져 있으므로 강의계획서에서 미리 그것을 확인해두면, 공부나 과제를 할 때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어 유용할 것이다.
 네 번째 방법은 교수님들께 조언을 구하는 것이다. 시험 관련, 진로 관련,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교수님과 인간적 관계를 형성한다면 거기서 얻는 것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오미영(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교수와 학생 간의 긍정적 관계는 시험 답안지에 그대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수업시간에 배운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발전시키는 학생이 결국엔 성공하게 되어있다”고 조언했다.

실질적인 공부 방법

위에서 말한 것들 외에도 많은 학우들은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가지고 있다. 정아영(관광경영·2) 학우는 “시험기간에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어떤 문제가 나올 지 특강을 해주는데, 그게 공부하는데 도움이 참 많이 된다”고 했고, 최부영(건축설비공학·3) 학우는 “현재 자격증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데, 기사시험과 학교시험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공부하는 데 더더욱 열의가 생긴다”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것을 추천했다.

또 다른 공부 방법에는 메모하는 습관들이기, 과제 수행 시 남들과 차별화시키기, 그 날 배운 내용은 그 날 다시 훑어보기, 시험 전 요약정리를 통해 다시 한 번 복습하기 등이 있다. 벼락치기나 커닝 페이퍼는 결국 자신에게 화를 불러오므로 절대 금물이다.

절차탁마의 자세로
꾸준한 노력 필요

 그러나 위에서 제시한 방법들이 모두 정답은 아니다. 누구에게는 맞고 또 누구에게는 전혀 맞지 않아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공부하는 요령은 누군가 알려주는 것보다는 자신이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닫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옷을 입을 때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고르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것과 같이, 자신만의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어떤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안다고 하더라도, 본질적으로는 자신의 노력과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바탕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학문의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스스로 꾸준히 절차탁마(切磋琢磨)할 때 가장 높은 곳의 열매를 맛보게 될 것이다.

이수민 기자 tbaldd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