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능력시험,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간은 얼마 남지 않고 해야 할 공부는 많고 급한 마음에 인터넷에 들어가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보지만 그곳에 나온 정보가 정확한 것일까? 또 우리가 흔히 ‘어떻게 하면 집중이 잘 되더라’ 라고 들었던 방법들도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일까? 그럼 지금부터 임형호 교수님과 함께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의 허와 실을 밝혀보자.

1. 초콜릿이 집중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초콜릿에는 소량의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카페인은 두뇌와 척추세포들의 활동을 억제하는 아데노신의 활성을 떨어뜨려 정신을 각성시켜 줍니다. 그리고, 천연 카페인인 테오브로민, 페닐에칠아민(PEA), 트리아민과 같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성분들은 흥분을 유도하고, 신경을 부드럽게 자극하면서 기분을 좋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코렛을 먹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감이 들며, 정신이 각성시켜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과용은 오히려 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2. 파란 색이 집중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파란색은 안정 효과를 가져다주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심리학 실험에서 적갈색 육상 트랙을 파란색으로 바꾼 후 선수가 경기 중에 바라보는 공간의 안정성이 20%정도 증가하여 좌우로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집중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 파란색으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3. 클래식 음악이 집중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클래식 음악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바로크음악은 사람들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심장 박동수와 같으며, 바로크 효과라 하여 바로크음악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효과를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 증명하였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적절히 듣는다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겠지만, 클래식 음악에 몰입하게 되면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4. 귀마개를 끼면 더 집중이 잘 된다?

의학적인 근거는 없는 애기로, 귀마개를 끼면 집중에 방해할 수 있는 소음이 차단될 수 있어서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귀마개 낀 것이 신경 쓰여서 일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5. 화장실에서 공부를 하면 더 집중이 잘 된다?

화장실은 폐쇄된 공간으로 주위의 소음이나 방해를 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어 공부가 더 잘 될 수 있으나, 오랫동안 변기에 앉아 있으면 허리와 등에 많은 부담이 가서 요통과 어깨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6. 공부는 새벽에 하는 게 더 집중이 잘 된다?

요즘 ‘아침형 인간’의 열풍으로 새벽부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새벽은 주위가 조용하고 집중력을 방해할 여러 요인들이 없어서 공부가 더 잘 될 수 있으나, 의학적으로 볼 때 바람직한 습관은 아닙니다.

 빛을 충분히 못 받은 채 억지로 잠에서 깨어나야 하기 때문에 인체 내에 있는 생체 시계의 혼란을 주어 피로감, 두통, 졸림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 쉽습니다. 무리하게 아침을 이용하기 보다는 적절한 수면을 취하고 활동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집중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어떤 것은 의학적으로 근거 없으며, 오히려 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본인에게 맞지 않는 무리한 방법 보다는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적절한 운동과 좋은 수면습관을 유지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임형호(한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