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수시 2차
그 떨림의 현장 속으로

<시린 겨울 맘 졸이던 합격자 발표 날에 부둥켜안고서
이제는 고생 끝 행복이다 내 세상이 왔다 그땐 그랬지>

윗 노래 말은 그룹 카니발의 대표곡 ‘그땐 그랬지’의 일부분이다. 유명노래의 가삿말처럼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고등학교 시절, 대학입시 때문에 고민하며 밤 새워 공부를 하고, 지원한 대학의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며 마음을 졸이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느덧 한 해가 지나가고 ‘대학수학능력시험’도 끝이 난 지금. 본교에 입학하기 위해 지난날 노력을 거듭해온 ‘예비 가천인’들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 다가왔다.
본지는 지난 11월 27일 치러진 ‘수시 2차’를 맞이하여 고사 당일의 모습들을 담아보았다.

가지각색 수시 현장의 모습

수시 당일, 시험은 총 4차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차 시험의 응시생 입실 시간은 오전 8시 30분. 입장시간 한 시간 전부터 응시생들을 태운 학부모들의 차로 학교는 붐볐다. 입실시간이 다가오자 학교 안은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동원된 경찰과 요원들은 교통정리를 위해 바쁘게 손을 흔들었다. 시험시간이 다가올수록 바쁜 것은 경찰과 교통요원만이 아니다. 시험 시작 전 감독관들은 시험장을 점검하고 시험지를 배포 받기위해 줄을 섰다.
교통대란으로 혼란스런 와중에도 응시생들은 차분한 표정으로 지정된 시험장으로 향하였다. 입실시간이 종료 되고 OMR카드가 배부되자 시험장엔 긴장감이 돌았다. 하지만 이내 곧 응시생 들은 차분하게 마킹을 하였다.
수시장에서 볼 수 있는 모습 중 다른 하나는 바로 ‘학부모’의 모습이다. 자녀가 고사를 치루는 60분 동안 잠시도 앉지 않고 초조히 기다리는 학부모가 응시생만큼이나 긴장을 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강남에 사는 전혜경(46)씨는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나라 아니 모든 나라의 부모가 마찬가지 일 것”이라며 “시험 보러 들어간 자녀보다 내가 더 떨린다”고 심정을 전했다. 미 대통령 오바마도 칭찬한 우리나라 부모의 자녀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숫자로 보는 수시 2차

이번 수시 2차에서는 총 873명 선발에 33,870명이 지원했다. 총 경쟁률은 38.30:1로 지난해 37.91:1보다 오른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다. 김경탁(입학처 입시홍보담당) 직원은 “입학처에서는 교명변경에 따른 경쟁률 하락을 예상했지만 오히려 총 경쟁률은 올랐다”며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밝혔다. 또 “아무래도 가천의과학대학교와의 통합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평택에 사는 박유동(52)씨는 “ 통합이 돼 학부모들에게 이미지가 더 좋아진 것 같다”라며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학교라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지난 7월에 전국 고등학교 교장 28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20년까지 국내 10위권의 사립대학으로서 발전하겠다는 ‘GACHON 2020 TOP 10’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은?”이란 질문에 전체 인원 중 140명에 해당하는 46.8 %가 ‘실현 가능성이 높다’라고 응답하였다. 이는 본교 통합이 본교 이미지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다.

오는 12월 10일, 873명의 예비 가천인들의 합격여부가 발표될 예정이다. 모두가 합격의 감격을 누릴 순 없지만, 입학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한 사람은 합격의 단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7일 하루 동안 3만 여명의 응시생들이 학교를 다녀갔다. 지난 한 해 동안 입시를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온 만큼 좋은 결실을 맺기를 빌어본다.
 글=전세훈 기자 / 사진= 박종환·백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