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거울
본지 스물 일곱번째 보도사진전 안팎

발산 투영 반사 굴절 …2011 변화와 발전의 궤적을 그렸다

가천대신문사의 가장 큰 연례행사인 ‘보도사진전’. 보도사진전은 당 해 나온 신문에 실린 사진들을 전시하는 행사이다. 올해로 27회를 맞이한 이번 보도사진전은 지난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비전타워 지하전시관(B302)에서 열렸다. 특히 14일 개회식 때는 이길여 총장님께서 직접 방문해 축하인사를 전하고 사진전을 관람했다. 작년 感道(오감도)란 주제에 이어 올해에는 ‘당신의 거울’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거울의 ‘발산’, ‘투영’, ‘반사’, ‘굴절’의 4가지 특성을 소주제로 구성했다.
거울에는 두가지 뜻이 있다. 첫 번째는 ‘빛의 반사로 인해 물체의 형상을 보여주는 도구’ 두 번째는 ‘어떤 대상에 대한 본보기’로도 쓰인다. 학우들에게 본교의 형상을 보여주면서 학생다운, 그리고 우리는 진정한 지성인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주제를 이렇게 정했다.
전시장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주제는 발산. ‘냄새, 빛, 열 따위가 사방으로 퍼져 나감’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발산’에서는 대학생으로써 젊음의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춘향전공연, 축제공연 사진 등으로 꾸며졌다. 다음으로 만날 수 있는 ‘반사’는 ‘다른 물체의 표면에 부딪혀 나아가던 방향을 반대로 바꾸는 현상’의 뜻으로 신문에 보도되었던 사진들 중 벚꽃, 축제날 공연 등 본교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들과 다채로운 풍경사진 으로 구성되었다. 세 번째 소주제인 ‘투영’은 ‘그림자를 어떤 물체 위에 비추는 일’이라는 의미로 본지에 보도되었던 인물 중 대ㆍ내외적 이름을 알린 윤지영 전 SBS아나운서, 외국인으로 최초로 소방설비기사 자격증을 딴 중국인 왕건봉 학우 등을 담았다. 마지막 소주제인 ‘굴절’은 ‘어떤 것에 영향을 받아 본래의 모습과 달라짐’이란 뜻으로 대학생이라는 지성인의 모습에 어긋나는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모습 등을 담았다.
특히 1학년 기자들은 직접 발로 뛰며 보도사진전을 축하하는 학우들을 만났다. 그들은 사진전 축하 팻말을 든 400여 명의 학우사진을 찍어 전시하였는데, 이것은 사진전의 화룡점정이었다. 학우들은 이에 잘 응해주지 않아 기자들은 애를 먹기도 했지만 그만큼 값어치 있는 결과물이 나왔다.
본지의 김지훈(건축설비 1) 수습기자는 이 경험을 “시간이 많이 할애돼어 힘든 점도 있었지만 평생에 남을 추억거리”라며 소감을 전했다.
아이디어 회의부터 사진 구성, 전시장 꾸미기, 행사 진행 등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16명의 기자들이 직접 진행했다. 본지에서 기획하는 가장 큰 행사이니 만큼, 기자들은 밤을 새고 잠을 줄이면서까지 이번 사진전을 준비했다.
사진전을 관람한 언론출판위원회의 가천교지편집위원회 이보라(행정 1) 학우는 “거울의 특성을 4가지로 짜임새 있게 나눈 것이 참신했다”며 “보도사진전을 통해 학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5일간 진행되었던 사진전에는 걱정과 달리 많은 학우들과 교직원을 비롯해 적지 않은 외부인들까지 방문해주었다. 처음 전시장을 방문한 본지 기자들은 이 넓은 곳을 어떻게 꾸밀 수 있을지 막막해 하였다. 사진전을 마무리하고 뒷정리까지 모두 끝내고 나니 후련함과 동시에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분위기다.
연말이 되면 으레 그동안 배운 내용을 보여주는 학술제나 졸업전시회가 열리지만 보도사진전의 의의는 그것들과는 사뭇 다르다. 계절이 변하듯 지난 1년간 본교에서 이뤄진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번 사진전을 통해 포착하고 보여주려 노력했다. 그동안 행복했던 순간, 열정적인 순간처럼 긍정적인 때도 많았지만 ‘왜곡’에 표현된 것처럼 부정적인 순간 또한 있었다. 보도사진전을 찾아준 방문객들이 이런 의미들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박종환 기자 knada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