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지역주민 화합의 장 되다

 1만 4000여명 몰려 꿈과 감동의 무대에 열광

▲열린음악회에 운집한 학생, 교직원, 지역주민이 환호하고 있다.

 지난 5월 29일, 4개 대학이 통합된 가천대학교의 힘찬 도약을 축하하기 위해 종합운동장에서 제 935회 열린음악회가 열렸다. 본교는 최근 의대와 약대, 한의대 등 기초과학 인프라를 구축해 진정한 글로벌 명문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통합에 협조해 주신 학생들과 교직원, 재단 및 지역주민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게 된 음악회. 그 날의 벅찬 감동을 전해본다. 
 

 

▲열린음악회 관람을 위해 관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6시 05분 P.M.

 아직 공연이 시작되려면 2시간이나 남은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리관을 지나 중앙도서관으로 올라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띠었다. 엄마의 손을 잡고 올라가는 어린 아이의 모습, 성남 시민들, 외국인들, 타대에서 구경 온 학생들 및 시민들. 종합운동장에 다다라서는 열린음악회의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아름관부터 중앙도서관을 지나 종합운동장 앞까지 엄청난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 찬 미소를 짓고 있었다. 유재현(서강대 1학년)씨는 “가천대학교에 다니는 친구의 소개로 오게 됐다”며 “비전타워를 보고 한번 놀랐으니 이제 공연을 보고 감탄할 것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권옥자(64)씨는 “이 동네에서만 20년을 넘게 살았는데 이런 멋진 공연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비췄다. 본교 홍보팀은 종합운동장 앞에 홍보 천막을 설치하고 우천시를 대비해 입장객들에게 비옷과 공연에 대한 정보와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가사집이 담긴 팜플렛, 야광봉, 학교 홍보물인 ‘가천대 소식’을 나눠줬다. 리허설 막바지인 6시 30분부터는 VIP 관객들부터 순차적으로 입장을 시작했다.

 

▲이길여총장이 관중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7시 30분 P.M.

 공연 시작 시간이 점차 다가오자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7천여석의 관객석이 꽉 찼다. 또한 준비된 관객석 뒤에는 서서라도 보겠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로써 마련된 자리 7천석 외에 스탠드에 7천여 명의 사람들이 더 몰려 총 1만4천명 이상의 사람들로 장관을 이뤘다. 20여분이 흘렀을까. 모든 조명이 켜지고 사람들의 뜨거운 박수를 시작으로 제 935회 열린음악회의 막이 올랐다. 화려한 조명 아래 가수 인순이가 ‘Ring Ding Dong’에 맞춰 시원한 가창력과 멋진 춤 솜씨를 보이자 감탄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MC 황수경 아나운서가 등장해 “오늘 열린음악회는 글로벌 명문대학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가천대학교의 새로운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열렸다”며 “젊음의 에너지를 만끽하며 함께하자”고 말했다. 뒤이어 이길여총장이 등장해 “4개의 대학을 하나로 묶는 유례없는 대장정을 추진하며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또한 “이 자리를 빌어 본교 통합에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자 오늘의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말해 좌중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특히 본교 학우들의 환호성이 남달랐다.

 

▲테너 임정근(본교 음악대학 학장)이 ‘뱃노래’를 부르고 있다.

 8시 10분 P.M.

 공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앞부분에 김조한과 소냐가 듀엣을 감미롭게 불러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중반쯤에는 유키스의 파워풀한 무대가 펼쳐졌다. 인순이와 아이비의 뮤지컬 ‘시카고’ 공연 또한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신세대들도 좋아하는 트로트 가수 박현빈, 박상철의 차례가 되자 객석에서는 이들을 응원하는 어르신들이 일어나 풍선을 들고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또한 공연 중 테너 임정근 본교 음악대학 학장이 ‘뱃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는 아름다운 선율이 무용수들의 단아한 춤사위와 함께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냈다. 조관우가 노래 할 때는 웃지 못 할 사건도 있었다. 열성적인 여성 팬이 그를 보고 감격한 나머지 조용한 발라드 곡인 ‘꽃밭에서’를 부를 때 너무 큰 소리로 응원을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공연 중 많은 남성 팬들의 선망의 대상인 소녀시대 태티서의 등장에는 많은 관객들 주머니에서 각자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에 바빴고 우렁찬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여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공연 중 가장 분위기가 최고조로 달아오른 순간이었다.

 

▲인순이와 김경호밴드가 마지막 곡으로 ‘밤이면 밤마다’를 열창하고 있다.

 10시 00분 P.M.

 인순이, 김조한, 소냐, 유키스, 박현빈, 박상철, 아이비, 테너 임정근, 조관우, 태티서, 김경호 밴드순으로 진행 된 공연은 김경호밴드의 ‘Hey Hey Hey’로 성황리에 마쳤다. 이를 본 김민교(산업경영공학 2)학우는 “오늘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라며 “우리학교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한 박주성(37)씨는 “이 동네를 살아서 이 근처를 자주 지나간다”며 “오늘 음악회를 계기로 가천대학교를 다시 보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번 KBS 열린음악회는 본교 학우들뿐만 아니라 교직원과 동문들 그리고 특히 성남 시민들까지 참여하여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수준 높은 고급 공연 문화와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장르, 다양한 가수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로 하나 됨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중장년층에게는 공감과 감동을 주는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가능성과 비전을 갖고 새롭게 출발하는 가천대학교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시너지효과를 발휘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학우들의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진정한 배움의 터전으로 성장할 것이다.

신은영·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