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욱아 안녕? 이렇게 편지를 쓰는 내 심정을 이해해주길 바래. 너와 크게 싸우고 정말 많은 고민을 해봤어. 정말 사소한 오해로 싸우게 되었잖아. 심하게 장난을 치다가 욕하게 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싸우게 되었지. 처음 싸우고 나서는 정말 네가 원수처럼 미워지더라고. 잘못을 저지른 것은 무조건 너라고 생각하면서 짜증만 냈었지.

 

 하지만 며칠 지나면서 그때의 상황과 너가 많이 생각나더라. 싸워서 사이가 안좋아졌지만 그래도 초등학교 때부터 이어온 우리의 우정을 생각하면 너 같은 친구를 잃는다는 것은 나의 인생에서 큰 실수라는 것을 느꼈어. 그래서 고민한 결과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 사실 술을 같이 먹으면서 서로 화해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편지를 씀으로써 서로의 오해도 풀고 싶어. 그리고 이렇게 화해를 하는 것도 특별하잖아?

 

 너가 이 편지를 읽고 화를 풀었으면 좋겠어~ 옛날의 친했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다.

 

from 정보공학부 2학년 박진혁

 

 

 

 안녕하세요! 정현이 오빠! 저희는 추운 1월에 처음 만났지요. 영어몰입교육에 처음부터 지각해서 이도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지만 저는 그날 지각한 것이 다행이라 여겨져요. 지각을 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조에 가서 노바디 영어버전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을지도 모르니까요. 우리 조처럼 잘 놀고 마음 맞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더라구요. 작은 불화가 있었지만 얼른 잊고 8명이 다시 모여 놀이기구를 타며 소리 지르고 있을 모습을 떠올리니 벌써 설레네요. 그리고 300명 앞에서 영어로 발표하던 그 날도 잊을 수가 없어요. 오빠랑 같이하지 않았다면 전 망신당했을 거에요. 개강 전 수시생 영어몰입교육이라는 강의를 들은 것이 좀 귀찮은 면도 있었지만 소중한 인연을 이어준 고마운 강의입니다. 요즘 계속 신세를 지고 있어서 너무 미안하지만 그만큼 오빠가 편하고 든든하다는 뜻이니까 미워하진 마세요. 오빠 한 명 없는 저에게 친 오빠가 생긴 것 같아 행복합니다. 우리 4조 조만간 한번 만나요. 사랑해 얘들아!

 

from. 관광경영학과 1학년 정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