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대형마트 규제, 그 타당성을 논하다
 

 토론자

 김창원(생명과학 1)
 김민교(산업경영공학 2)
 이동기(기계자동차공학 4)

 지난 4월 22일부터 유통법 시행령과 골목 상권 보호를 위한 지자체별 관련 조례 개정에 따라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월 2회 의무 휴무를 실시하게 되었다. 지정된 업체는 이마트가 41개, 홈플러스가 43개, 롯데마트가 30개 지점으로 전국 대형 마트의 30%정도이다.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를 하는 학우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용돈을 버는 대학생들에게 대형마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대형마트를 규제하면서 대학생들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본교 학우들과 토론해 보았다.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대형마트 강제 휴무’를 실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김창원(이하 김A): 대형마트 강제휴무에 대해 반대한다. 자취를 하다 보니 주말에 가끔 혼자서 장을 보러 갈 때가 있다. 휴무일인지 모르고 가서 그냥 돌아온 일이 있었다. 재래시장은 주말에 문 닫는 곳도 많아 야간이나 주말 밖에 이용할 수 없는 사람은 어디에서 장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

 김민교(이하 김B): 마트를 잘 이용하지 않아 모르겠다. 다만 부모님이 시장이나 소규모 가게에 물건을 납품 하는 일을 하시는데 대형마트 입지가 너무 커져 시장 등에 납품하는 업체가 일이 잘 안된다고 한다. 재래시장이나 소규모 가게들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경쟁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정부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동기(이하 이): 재래시장을 살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대형마트가 휴무일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예전에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공휴일도 쉬지 않고 일을 나가야 했다. 의무적으로 휴무일을 만들어야 마트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쉴 수 있을 것이다.

 “4월 22일부터 ‘대형마트 강제 휴무’가 시작 되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김A: 큰 효과는 없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도 그 날 헛걸음을 하고 다른 날 다시 마트를 찾았다.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다 하여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는 건 아니다. 정부에서 대형마트에 제재를 가한다 하더라도 재래시장 자체에 경쟁력을 키우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힘들 것이다.

 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만약 문을 닫았다면 대형 마트가 쉬는 날이라 생각하고 다음에 다시 갔을 것이다. 마트를 못 가게 막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김B: 아직 법이 시행 된지 한 달밖에 안됐다. 그러나 벌써 대형마트 주변의 재래시장이나 점포의 매출은 전에 비해 15~30% 정도 증가했고, 평균 고객은 13% 가까이 늘었다. 장기적으로 보면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다.

 “대형마트의 강제 휴무’말고 재래시장의 활성에 도움 될 만한 다른 방안은 없을까?”

 김A: 마트에선 사려는 물건을 찾기가 쉬운 반면 시장은 찾기가 어렵다. 시장의 시설을 정리하고 필요한 걸 찾기 쉽게 같은 품목의 가게끼리 모아 놓았으면 좋겠다. 또 위생 면에서 많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위생상태만 개선되어도 시장에 대한 이미지가 확 바뀔 것이다.

 이: 쇼핑을 갈 땐 차를 몰고 간다. 대형마트는 주차 공간이 잘 되어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하지만 시장은 주자공간이 마땅치 않아 도로에 주차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의 주차시설만 잘 정비되어도 자주 이용할 텐 데 그 점이 아쉽다.

 김B: 대형마트는 대기업이 운영하여 독자적으로 하청업체에서 바로 물품을 납품 받는다. 반면 시장은 여러 유통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격 면에서 경쟁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품목에 제한을 두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그러면 대형마트와 재래시장과의 품목의 차별성이 생겨 서로 상생할 수 있다 생각한다.

최희정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