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밤바다~ 그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많이 들어본 익숙한 노랫말일 것이다. 요즘 인기 있는 가수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의 한 소절이다. 이번 개강 호 기획취재 회의에서 노래를 듣던 중, 메디컬캠퍼스 기자 5명 모두는 번뜩이는 영감을 받았다. 그렇게 우리는 밤바다가 아름다운 도시, 여수로 향했다. 모두가 예상했겠지만, 이번 기획 주제는 여수세계박람회다. 자 이제부터 여수세계박람회의 네 가지를 파헤쳐 보자. 오해하지 말고 들어~ 여수세계박람회의 네 가지야!

 여수세계박람회의 시작

 올해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3개월에 걸쳐 열린 박람회의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다.
해양을 통해 기후 변화 등 전 지구적 환경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고, 국제사회의 공존과 협력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박람회는 국제적, 국가적, 지역적 의의를 띠었다.

 국제적 의의는 해양과 연안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여 기후 변화, 생태계 파괴 등 인류의 현안을 해결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해양자원의 현명한 이용을 촉구하여 해양자원 고갈,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국가적 의의는 해양에너지 활용기술, 차세대 해양 바이오기술, 해양오염 제어·기술 등 창조적 해양과학기술 개발과 해양레포츠, 해양관광업 등 신(新) 해양산업 육성이다. 나아가 해양레포츠, 해양관광업, 차세대 해양교통·조선업, 해양에너지 등 신해양산업 육성을 통해 국가발전 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향했다.

 끝으로 지역적 의의는 여수시 장기발전 구상과 부합하도록 박람회 개최를 준비함으로써 행사 이후 여수와 전남 해안지역을 세계 수준의 해양문화 관광 레저 벨트로 개발하는 것이다.

 여수박람회의 힘

 이번 여수세계박람회가 창출한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여수박람회의 효과는 크게 경제, 환경, 사회, 세 가지다.

 첫째, 기술력과 문화 홍보로 얻은 경제 효과이다. 박람회 개최를 위해 약 2조 3,900억원을 투자해 그 5배에 달하는 약 12조 2,300억원의 수익금을 얻었다. 또한 약 8만 명이 일자리를 얻어 취업난에 시달리던 실직자들에 새로운 직장을 제공했다.

 둘째, 해양산업과 지역발전 효과이다. 박람회를 앞두고 남해안 다도해 개발과 세계수준의 해양관광 레저벨트가 구축됐다. 또한 해양문화뿐만 아니라 해양자원 탐사 및 오염제거기술, 기후변화 관찰 등으로 세계인이 해양환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 효과는 대외적 국가 이미지 개선과 대내적 국민 단합이다. 박람회 주최국으로서 아직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었고, 한국 상품과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으로 누그러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지역감정이 남아있는 현실에서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지역 간 감정의 벽이 많이 허물어졌다.

 눈앞에 펼쳐진 BIG4

 여수박람회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BIG 4라고 불린 빅오(BIG-O),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 스카이타워, 아쿠아리움 등이다.

 빅오는 세계박람회 최초의 바다전시장으로 열린 공간에서 다양한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람회의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는 미래 지향적 공간이다. 해양 퍼포먼스, 문화 행사, 뉴미디어 쇼 등이 펼쳐졌다.

 엑스포디지털갤러리는 일방적으로 영상을 관람하는 형태가 아니라 가상공간에서 관람객 사이에 교류가 가능한 디지털 공간이다.

 스카이타워는 박람회장 내에 있는 시멘트 저장탑을 활용하여 재창조된 특별한 공간이다. 활용도가 줄어든 시멘트 사일로가 박람회를 계기로 환경 친화적 녹색성장의 상징물로 재탄생 했다.

 아쿠아리움은 바다 생태관, 바다 동물관, 바다 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흰 돌고래, 바이칼 물범, 해룡 등 희귀 바다 동물을 보여 주었다. 아쿠아리움은 박람회가 끝난 이후에도 변함없이 운영돼 여수시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의 감상과 미래의 여정

 국제관이나 주제관은 해양산업 관련 상업 활동이 가능하도록 탈바꿈하게 된다. 또한 빅오와 해상무대 주변은 지형 특색을 살린 테마파크로 바뀌어 세계적인 수상 공연장과 노천카페로 활용된다.

 다음 세계박람회는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릴 예정이다. 밀라노 박람회의 주제는 ‘지구에 식량을 공급하고 생명의 에너지를 주자’이다. 박람회장 규모는 여수박람회장의 약 2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93개국이 공식적으로 참가 의사를 밝혔다.

 박람회장에는 수많은 관람관이 있었다. 그러나 유난히 눈에 띈 것은 국제관이었다. 세계 문명에 관심이 많았던 우리는 국제관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세계 해양문화를 관람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이 미국관이었다. 미국관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축사를 보냈다. 국가 지도자가 그 정도의 애국심을 표하는 것이 적잖이 힘들리라고 여겼던 우리들의 예상을 깬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탄하였다. 이번 박람회 관람을 계기로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생각하게 된 한편으로 바다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자신을 반성해 보았다.

김근영·박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