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세계일보

방학 중에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등교하는 학우들을 볼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어학관련수업이나 계절학기수업을 수강하는 학우들이다.
현재 계절 학기를 수강 중인 김민석(성악·3) 학우는“계절학기수업에 사이버강의를 도입한다면 방학 중 일부러 학교까지 나오지 않아도 되고 집에서 자신이 편한 시간에 수강이 가능해지며, 또한 방학 중 자신이 세운 계획을 실행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며 사이버 강의의 필요성을 말했다.

사이버강의는 웹상에서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선택에 의해 양질의 수업을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대부분의 학우들은 인터넷과 PC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강의를 선호하고 있다.
사이버강의는 게시판을 이용해 의견 교류를 하고 빠른 답변을 통해 오프라인만큼 소통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시간이나 수업 분위기상 질문을 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일이 많은데 비해 온라인에서는 피드백이 잘 이뤄질 수 있어 많은 대학에서 사이버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지난 2002년부터‘E-Learning’원격강의를 시행했으나 상당수의 학우들이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은정(불문ㆍ2) 학우는“우리학교에 사이버강의가 진행되는지 몰랐다”며“사이버강의는 반드시 오지 않아도 편리하게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IT교육원측은“대학원의 수강생 대부분이 직장인으로, 거의 야간에 수업이 이뤄져 사이버강의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교육대학원의 경우 교직과목인 공통 과목의 100%가 사이버강의로 이뤄지고 있다”며 “실제로 사이버강의의 실효성을 인정받아 소프트대학원 역시 개설된 13개의 강좌 외에 계속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하지만 원격강의수업은 학부의 8개의 교양과 4개의 전공수업만 개설되어 있어 침체된 상태다. 김성은(화학생명ㆍ3) 학우는“사이버강의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전공은 거의 없고 교양도 두세가지만 있어 실질적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이 없었다”며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잘 모르겠고 홍보도 부족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IT교육원측은 학우 수업의 활성화에 대해서는 “사이버 강의에 적합한 몇 개의 교양필수과목에 대해 실시한다면 시간강사의 비율도 줄이게 돼 학교운영상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교육주체의  참여도가 낮아 확대 또는 활성화가 힘든 상황”이라며 “적합한 교양강의의 경우 사이버강의를 유도해 해당교수들이 참여 신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박동진(건축설비학과) 교수는 사이버강의에 참여 저조에 대해 “사이버강의는 교수와 커뮤니케이션 적어 현장감이 떨어지는 반면 면대면으로 진행되는 수업은 더 체감적 이며 강의에서 교수와의 직접 커뮤니케이션은 대학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대리시험 등 사이버 강의를 오용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 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공학대학의 모 교수는 교수들의 참여 저조에 대해 “신청절차가 복잡하고 학기수업을 일정기간동안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라고 말했다.

중앙대의 경우 웹상의 중간고사 기간에는 동시 접속자가 몇천명에 달할 정도로 참여율이 높고 활성화가 잘 되어있는 편이다. 중앙대에서 사이버강의를 이용하고 있는 정혜란(중앙대 회계·2) 학우는 “원격강의는 학교까지 안가도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고 말했다. 중앙대 제2캠퍼스 교양학부측에서는“서버다운과 같은 시스템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앞으로도 더욱 보완해나가며 발전시킬 계획이다”이라고 전했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사이버강의는 커뮤니케이션의 부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구성원들을 통한 의견수렴 후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또한 IT교육원측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전체 수업을 확대하기 보다는 사이버강의에 적합한 학문적 특성에 부합하는 강의위주로 도입시켜 원격강의수강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