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자

석주선(물리 1)
송주하(건축공학 1)
김혜원(회계세무학 3)

 보건복지부는 지난 5일 대학 캠퍼스 내 전면 금주를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많은 대학생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반발하고 나선 한편으로  캠퍼스 내에서 음주로 인해 빚어지는 사고나 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찬성하는 소리도 들린다.정부의 대학 내 전면 금주 조치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대학 내 전면금주 적절하다고 보는가, 지나치다고 보는가.

 석주선(이하 석): 대학 내 전면금주를 하는 것은 대학자치권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으로까지 금지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것은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성인인 대학생들의 음주행위를 법으로 제재하는 것은 지나친 규제가 아닌가 싶다.

 김혜원(이하 김): 대학 내 전면금주는 당연하다고 본다. 흉악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요즘 음주로 인한 범죄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나 사회생활도 중요하지만 대학의 목적은 지식과 교양의 함양이라고 생각한다.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기 쉬운 대학 내의 음주는 제재하는 게 마땅하다. 술은 학교 밖에서도 얼마든지 마실 수 있지 않은가.

 송주하(이하 송): 석 학우의 말에 동감이다. 이렇게 법으로 제재하는 것은 성인인 대학생을 어린아이 취급하는 것이다. 또한 김 학우는 술은 밖에서 마시면 된다고 하지만, 다른 대학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학교 밖 가까이에는 술 마실 곳이 거의 없는 대학도 많다. 그런데 대학 내 전면금주를 시행한다면 그 학생들은 대학 안팎 어디서도 술을 마실 수 없어 거리를 배회하며 술을 마시게 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무조건 대학 전체를 금주 장소로 정하는 것은 본질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본다.

 -대학 내 전면금주가 음주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가.

 석: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음주사고는 대학 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대학 밖에서의 음주사고가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 

 김: 완전한 예방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법적으로 제재가 가해진다면 학생들이 더욱 주의를 하게 되어 음주사고는 분명 확연히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송: 대학 내 전면금주로 음주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캠퍼스 내에 동아리와 과실도 많은데 그 많은 장소를 일일이 돌아가며 조사하는 것도 힘들뿐더러, 감시하는 사람을 고용해야 하는 비용 문제 등으로 적잖은 마찰과 갈등을 부를 것이다. 따라서 음주사고 발생률이 줄어들더라도 그 효과는 실로 미미할 것이다.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건전한 캠퍼스 내 음주 문화를 만들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석: 법을 통해 강제로 음주를 금지하기보다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주량을 알고 과음을 피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학교 내에서 자율적으로 학생들의 음주를 규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김: 금연 프로그램처럼 학교가 금주 프로그램이나 금주 캠프 등을 제공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런 프로그램을 성실히 수행한 학생에게 성적 평가에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송: 캠퍼스 내 전면금주가 이렇게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대학생들이 그만큼 음주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대학 별로 자체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하는 게 더 나을 성싶다. 

황정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