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2일 프리덤 광장에서 바람개비 서포터즈가 금연클리닉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학우들은 대개 교내에서 다치거나 몸이 아플 경우 약국에 가서 약을 구입하거나 과사무실에 머물러 쉬는 등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 쉽다. 지독한 감기로 제대로 강의를 들을 수 없거나 급히 먹은 점심이 체해서 괴로울 때, 운동하다가 다쳤을 때 약국보다 더 가까운 보건소가 항상 학우들을 기다리고 있다. 교내 보건소 이미현 계장을 만나 학우들이 제대로 모르고 있었던 보건소 업무에 대해 들어보았다. 또 보건소에 대한 여러 학우들의 의견도 들었다.

 보건소 모르는 학우 많아

 “아, 보건소가 있었어요? 진리관? 진리관은 또 어디에요?” 여성민(기계공학 1) 학우는 보건소에 대해 묻는 설문지를 받아들자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설문에 응한 여러 학우들의 반응도 비슷해 보건소에 대한 낮은 관심도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캠퍼스 내 보건소 위치조차 잘 모르는 학우들이 의외로 많았다. 본교 학우 2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8명(30%)의 응답자가 ‘보건소 위치를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또한 평균 보건소 방문 횟수를 물을 때 ‘한 번도 들려 본 적이 없다’는 응답이 157명(69%)에 달해 학우들의 보건소 이용률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지은(의상 2) 학우는 “학교에서 아픈 일이 있어도 보건소가 있다는 사실을 깜박 잊기 일쑤”라며 “학교 보건소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기본적인 양호실 기능에서
 정기검진과 구충제, 예방접종까지

 많은 학우들이 보건소를 단순히 초·중·고등학교 시절의 양호실과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보건소에서 학우들을 위해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132명(58%)이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보건소 업무에 대한 낮은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학우들의 막연한 인식과는 달리 보건소는 기본적 처방으로 초기 감기와 외상, 근육통이나 치통, 생리통, 소화불량 등의 여러 증상에 대응할 수 있다. 초기 감기약과 소화제, 피부연고제 등 일반의약품을 재빨리 투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목과 붕대, 거즈, 일회용 밴드 등도 이름과 학번만 적는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바로 지급된다.

 이와 함께 학우를 신입생과 재학생, 졸업예정자 등 3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한 번씩, 연 3회의 건강검진을 시행하고, 건강에 이상이 있는 학우들을 관리한다. 예방접종은 접종별로 신청기간에 접수해 맞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A, B형 간염 예방접종의 경우 검진 결과로 예방접종 대상자를 구분해 접종한다. 자궁경부암이나 독감 예방접종은 희망자 접수를 받아 실시하고 있다.

 타대 보건소와 달리 가천대 보건소는 한방진료 제도도 독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5시 외부에서 한의사가 보건소를 방문해 염좌, 요통, 소화불량, 생리통 등의 증세에 대한 한방진료를 한다.
가을철 구충구제사업도 눈여겨볼 행사이다. 보건소는 지난 3월 5일부터 3,500명 분량의 구충제를 구비하고 있으며, 보건소에서 학번을 입력한 학우들에게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 계장은 “보건소에서는 혈압, 당뇨, 체지방과 관련한 학생들의 상담을 받기위해 따로 상담실을 준비했고, 안전실에서 1시간 동안 학우들이 쉴 수도 있게 마련했다”고 보건소 업무에 대해 설명했다.

 서포터즈와 함께 하는
 금연클리닉도 인기 높아

 보건소를 이용해 본 학우 157명 중 110명(70%)의 학우들은 ‘간단한 응급치료나 의료용품을 받기 위해’라고 대답한 반면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심리, 건강 문제에 대해 상담받기 위해’, ‘금연클리닉이나 피임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라고 대답한 학우는 각각 31명(20%), 3명(2%), 13명(8%)으로 상당히 낮아 보건소에서 개최하는 프로그램을 대부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내 보건소에서는 학우들로 구성된 서포터즈와 외부 보건소의 도움을 받아 금연클리닉, 무료 콘돔 지급과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금연클리닉은 수정구 보건소 이동클리닉의 도움을 받아 주 1회, 7주간의 주기적 상담을 실시하며 금연껌, 사탕 등을 지급해 금연을 유도하고 있다. 더불어 금연에 성공한 학우들은 금연 치약·칫솔 세트 등을  매년 새롭게 받을 수 있다.

 2학기부터는 학우들과 보건소가 함께 주최하는 금연캠페인 행사도 자주 열리고 있다. 금연캠페인 행사를 맡은 ‘바람개비’ 서포터즈는 지난 9월 12일 학우들을 대상으로 금연 관련 OX퀴즈 대회를 개최하여 많은 학우들에게 보건소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일조했다. 바람개비 서포터즈의 박상현(기계자동차공학 4) 학우는 “본교의 흡연율을 낮추고 학우들이 보건소 캠페인에 보다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보건복지부 생명사랑 서포터즈 ‘BUS’는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할 수 있는 피임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표로 보건소 입구 옆 자율 치료대에 콘돔과 서포터즈 포스트잇을 비치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건강에 더 관심을 갖고
 보건실로 발걸음을 옮겨야

 학우들은 불규칙한 생활패턴과 식습관으로 건강을 해치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건강에 무관심하기 쉽다. 이 계장은 “요즘 환절기의 심한 기온 일교차 때문에 호흡기 질환, 특히 감기에 걸리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며 “자신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건강검진, 예방접종과 같은 보건소의 역할을 올바로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으로 바람개비 서포터즈는 보건소와 함께 어린이 대상 금연풍선 보급, 금연의 날 행사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학우들의 관심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2012학년도 2학기 보건소 행사 계획표>

사업명	2학기	내용	비고
금연클리닉	10.31 ~ 12.12 14:00 ~ 17:00	주 1회 매주 수요일 방문 CO, 혈압, 니코틴, 소변 검사 (1회, 6회시) →상담→폐취제, 금연껌, 사탕 지급
한방진료	매주 화, 목 (연 중) 14:00 ~ 17:00	1차 진료 [소화기질환, 염좌, 근육통, 생리통 등]
건강검진	9.24 ~ 9.28 10:00 ~ 15:00	졸업예정자, 신입생 중 미검진자 대상 9.3 ~ 9.21 온라인 접수	비전타워 지하 1층 B101호 갤러리
예방접종	10.29 ~ 11.2	2차 A형 간염, 독감예방접종
	10.4 ~ 10.9	3차 B형 간염, 자궁경부암예방접종
구충구제사업	3.5 ~ 선착순 3,500명	구충제 지급 1인 1정

이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