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대궁을 둘러보았다. 고궁 하나하나의 역사적 의미에 집중하기 보다는 고궁 특유의 여유와 아름다움을 느낀 여정이었다. 고궁 안에서 뿐만 아니라 이동하는 동안에도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날씨가 선선한 가을, 여유롭게 돌담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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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붐비는 종묘광장공원을 지나 종묘 앞에 도착했다. 종묘는 개인적으로 입장을 할 수없고 정해진 시간에 단체로 관람해야 한다. 또한 관람 중 개인행동이 제한될 만큼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는 문화재이다. 필자는 관람시간을 맞추지 못해 종묘는 관람하지 못했다. 대신, 돌담을 따라 창경궁으로 향하는 길에서 뜻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종묘 입구에서 왼쪽으로 살짝 나오면 작은 골목길이 나온다. 길의 오른쪽에는 돌담과 가로수가 이어져 있고 왼쪽에는 낡은 상점들이 자리 잡고 있다. 오래된 이발소와 세탁소 등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30분 정도 천천히 골목을 걷다보면 작은 2차선 도로가 나오고 건너편에 또 다른 돌담과 가로수가 보인다. 창경궁과 창덕궁을 둘러싸고 있는 이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면 창경궁 입구가 나온다.

 창덕궁까지 다 보고 나서 안국역 이정표를 따라 걸었다. 양 옆에 높은 건물들이 고궁과 대조되어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걸어가다 보니 차와 사람들이 엉켜있는 지점이 눈에 보였다. 한눈에 광화문 앞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story 2

 웅장한 광화문은 문 앞을 지키는 수문장 들과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붐빈다. 표를 끊고 경복궁에 들어서면 여러 건축물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경복궁은 개인적으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고궁인데, 넓고 트여서 인지 더 한적하고 여유있어 보인다.

 story 3

 광화문 광장으로 나와 이순신 장군 동상 옆을 지나 걷다보면 또 다시 돌담이 나타나고 미술 작품들이 줄지어 담에 기대있다. 덕수궁은 궁 이외에도 볼 것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연인들이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로 유명해진 돌담길을 지나 다양한 현대 미술 작품이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을 관람했다. 미술관으로 가는 돌담길에는 많은 작품들이 놓여있어 천천히 감상하며 걷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