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졌다. 옷장 정리 할 시간도 주지 않고 추위가 찾아와 감기로 고생하는 학우들이 많이 보인다. 감기는 아주 추운 겨울보다는 요즘 같이 환절기인 봄, 가을에 많이 걸린다. 흔히들 ‘추우면 걸리는 병’이라고 알려져 있는 감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쳐보자. 

김유진 기자

 1. 감기란 무엇인가
감기는 200여 종의 서로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질병이다. 감기바이러스는 이미 감염된 사람으로 인해 공기 중 또는 직접적으로 감염된다. 분비물이 재채기나 기침을 통해 외부로 나와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존재하게 되면 면역력이 약한 타인의 코와 입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한다. 또는 감염자가 사용한 수건 등을 만진 후 코나 입에 가져가게 되면 감염되는 것이다. 바이러스성 질병이기 때문에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강도와 증상이 다르며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미열, 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은 일주일 이내에 치유되며 다음과 같은 경우는 감기 이외의 질병을 의심해야한다.
-39도 이상의 발열
-식은땀과 오한 동반
-심한 피로
-구토 및 복통
-호흡곤란
-지속적인 기침
-심한 두통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악화되는 경우

2. 감기, 오해와 진실
-감기가 심해진 것이 독감?
사람들은 흔히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도 감기에 걸리니 소용이 없네.”라는 말을 한다. 독감을 심한 감기로 오해하는 것인데 독감과 감기는 전혀 다른 질병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감기와 비슷하게 급성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독감은 일반 감기와 원인균의 병의 경과가 다르기 때문에 감기와는 다르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함과 동시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감기보다 신경써야 하는 질환이다.
독감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이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백신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약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인체에 투입해 면역력을 증가시켜 이후 감염에 대비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재 돌연변이 인플루엔자가 많아 백신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하고 이미 신종 인플루엔자가 한바탕 휩쓸고 간 적이 몇 번 있다.

- 감기는 무조건 참아야한다?
‘감기를 낫게하는 약은 없으니 감기약은 필요 없다’라고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 폐렴이나 편도선염 등의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할 경우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을 먹는 것이 좋다. 콧물을 멈추게 하는 항히스타민제, 열을 내리게 하는 해열제, 통증을 덜어주는 진통제, 가래를 없애주는 진해거담제 등 종합감기약 보다는 증상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주사를 맞으면 감기가 낫는다?
감기는 200여 종의 바이러스로 감염되는데 이들은 주기적으로 변형을 일으켜 수만종의 변종을 만들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를 불가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병원에서 흔히 투여하는 주사약은 진통소염제로 감기로 인한 두통이나 몸살이 완화되는데 이를 감기가 낫는다고 여긴다. 또한 주사는 경구 투여하는 약보다 흡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빨리 감기가 낫는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추우면 감기에 잘 걸린다?
감기는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질병이다. 이는 바이러스가 없다면 발병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참고로 극지방에서는 너무 추워서 바이러스가 살 수 없으며 감기가 발병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오해를 하는 경우는 인체가 추위에 노출되어 있을 때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위는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기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이지 추위 자체가 감기를 유발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날씨가 추우면 건조하므로 호흡기계 면역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호흡기계 질환인 감기가 더 잘 걸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 비타민C는 많이 섭취할 수록 좋다?
비타민C 자체는 의학적으로 감기와 관련이 적다. 비타민은 인체에서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배출하므로 많은 양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  비타민C 정제나 과립을 많이 먹을 경우 설사와 요로결석 등의 부작용으로 고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과일이나 채소 등의 식품을 통해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대부분의 과일이나 채소에는 수분함량이 많으므로 감기에 좋다.

3. 감기 예방 법
감기에 대해 충분히 이해했다면 감기를 예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앞서 말했듯이 감기는 바이러스가 전염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따라서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가 접촉하는 경로를 청결하게 하는 방법, 또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 타인과 일상용품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감기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코를 풀거나 재채기를 한 후에는 손과 공기 중에 감기바이러스가 존재한다. 공기 중에 있는 바이러스는 어쩔 수 없지만 수건 등의 물건을 같이 사용하는 것은 바이러스에 감염 될 확률이 높다.
- 손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자.
제대로 된 손씻기는 대부분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우리가 임의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 따라서 자주 손을 씻어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이 좋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폰, 컴퓨터, 책 등에는 수많은 세균이 번식하고 있는데 주로 우리 손을 통해서 우리 몸으로 옮겨진다. 또한 손은 코나 입에 가장 많이 접촉하는 신체부위이므로 손이 청결하지 않으면 감기에 쉽게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 피곤함을 느낄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감기 바이러스는 재채기나 기침을 통해 공기 중에도 존재한다. 피곤함을 느낄 경우 우리 몸의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으므로 공기중에 있는 바이러스에도 감염되기 쉽다. 피곤함을 느낄 때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운동을 생활화 하자.
지속적인 운동은 몸의 면역력을 강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피곤한 운동은 오히려 면역력을 더 저하시키므로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좋다. 추워지는 날씨에 실내에서 따뜻하게 있는 것 보다 차가운 공기와 함께 운동을 해 주는 것이 감기예방에 효과적이다.
- 환절기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감기가 잘 걸리는 이유는 체감온도가 급격하게 변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낮에는 겉옷을 벗어 체감온도의 변화를 최소화 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날씨가 추울 때에는 두꺼운 옷 한 벌 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효과적이다.

4. 감기에 좋은 음식
- 전체적 영양 균형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감기가 잘 낫지 않으므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특히 단백질과 지방분을 몸의 기력을 찾는데 도움을 주므로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 수분
건조할 경우 면역력이 저하되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 비타민 A
목, 코 등 점막의 저항력을 강화하여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식품으로는 간, 장어, 버터, 치즈, 달걀노른자, 녹황색 채소, 건시, 고구마 등이 있다.
- 비타민 E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추위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식품으로는 콩나물, 녹두, 땅콩, 식물성기름, 시금치, 양배추, 쇠고기 등이 있다.
- 비타민 C
감기에 좋은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의학적 근거는 없으며 비타민C 자체보다는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품으로는 귤, 대추, 딸기, 레몬, 오렌지, 모과, 유자, 한라봉 등이 있다.
- 배
통증을 가라앉히고 기관지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수분 함량이 많은 과일로 알려져 감기에 더욱 도움을 준다.
- 도라지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은 호흡기계 질환에 좋으며 가래, 객담에 좋다. 또한 해열작용과 혈액순환을 돕는 기능을 한다. 도라지 차 또는 배와 함께 달여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