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과의 가능성을 눈여겨 살피고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선택한 나는 운동재활협회가 운영하는 노인 운동 재활 지도사를 양성한다는 공고를 보자마자 신청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할머니 손에 자란 나는 할머니께 노인운동재활을 알려드려 효도를 할 수 있겠다는 기쁨까지 안고 곧바로 신청을 했다. 두 달 동안의 이론과 실기 교육을 통해 지식을 쌓았고, 이론/실기 자격 검정시험을 거쳐 비로소 실습에 나설 수 있었다. 

 8회에 걸친 실습의 대부분은 현구너싱홈에서 했다. 처음에는 너싱홈(nursing home)이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고, 그저 노인분들께 운동재활을 해드린다는 막연한 생각밖에 없었다. 실습 첫날 원장님의 소개로 너싱홈이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가정에서 전문 간호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관임을 알았고, 너싱홈의 규모와 운영체제에 대한 내용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에 실습한 노인운동재활 프로그램은 운동재활체조, 세라밴드운동, 노인운동재활마사지로 구성되어있다. 이 세 가지 프로그램은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고, 가벼운 운동이므로 노인분들의 신체적, 심리적 건강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실습 후, 단순히 노인분들께 운동재활을 시켜드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빗나갔음을 느꼈다. 이런 요양보호시설에는 골절을 당한 분도 있고, 약간의 치매증상이 있는 분들이 대다수였다. 실기 교육은 노인분들에게 직접 적용하며 몸에 익힌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모의교육이어서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데 서툴렀다. 노인분들 역시 하루의 대다수 시간을 누워서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생활하기 때문에 운동재활 활동이 힘들고 어려웠을 법하다. 그래서 그런지 표정이 도무지 밝아지지 않고, 힘들어해서 나 또한 힘만 들고 별 보람을 느끼기 어려웠다. 

 그래서 다음 실습 때부터는 우선 노인분들과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단순한 운동보다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운동재활에 치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랬더니 그분들 표정도 점점 밝아졌고, 나중에는 우리를 기다리게 됐다. 정이 깊이 들어서 마지막 실습 때는 마지막이라는 단어에 서로가 서운함을 달래기 어려웠고, 마음이 짠했지만 한편으로는 보람찬 실습에 성공한 것 같아 기뻤다.

 이번 실습을 통해 운동재활은 운동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거나 재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레크레이션과 사회성 회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업 때는 레크레이션 활동이 웃음치료 같은 하나의 운동재활이라고만 여겼지만 실습을 통해 운동재활프로그램에 함께 적용되는 프로그램임을 알았고, 웃음을 통한 운동이 효과도 크다는 것도 알았다. 또한 운동을 직접 대상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운동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보다 어느 운동이 어느 근육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아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것도 느꼈다.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공부해야겠다는 다짐도 덤으로 얻었다. 

운동재활복지학과 1학년 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