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우상오빠에게
안녕하세요. 아빤지 오빤지 어색하지만 저 아빠 딸 희연이에요. 오빠를 처음 본 지 벌써 10개월이 지났네요. 학기 초에 저희 과 수시 합격생들이 모였을 때 "안녕하세요. 저 12학번 이에요. 어려워하지 말고 우리 친구해요 여러분~" 하셨잖아요. 솔직히 조금은 무서웠어요. 나이도 약간 들어 보여서 선배인 것 같은데 12학번이라 하시니. 실제 나이를 듣고는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그 뒤로 인사할 때마다 반갑게 받아주셔서 많이 편해진 거 같아요. 나중엔 오빠가 막내 딸 하라고 하셨죠. 학교 다닌 지 한 달 만에 아빠가 생겨서 좋았어요. 그런데 그 이후로 제게 남친이 생겼잖아요. 그래서 아빠한테 소홀해진 거 죄송해요. 딸인데도 미래의 사위가 동갑인 게 흠이지만요. 앞으로 잘할게요. 오빠도 할 일이 많고 바쁘실 터인데 이리저리 저를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요즘 머리도 잘라 동안이 되셨는데도 많이 힘들어 보여요. 그래도 풍만한 배만큼은 한결 같네요. 앞으로 하시는 일 다아~ 잘 되시길 응원하고 기도할게요! 딸 희연이가 
 From. 건축공학과1학년 김희연

To. 예은이에게
이노인 안녕? 나 보미야. 이렇게 편지를 공개적으로 쓰게 되니 참 부끄럽다. 생각해보면 1학기 때 우리 같은 수업 들었던 것도 아닌데 맨날 부평역이나 신연수역에서 마주치고 그랬잖아. 그러면 서로 왠지 널 볼 줄 알았다며 좋아했고. 이제 2학기가 되서 전공과 교양으로 물리학까지 같이 듣게 되서 너무 좋아. 사실 처음에 너가 너무 언니 같아서 낯설기도 했다. 넌 과대같은 느낌이었어. 그래서 더 쉽게 못 다가갔던 것 같아. 근데 막상 많이 얘기 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니 너무 잘 맞는거야.
어느샌가 너는 그냥 생각없이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친구가 된 것 같아. 난 그게 너무 좋다!! 그런 친구 대학에서 만나는거 정말 쉽지 않거든. 집도 멀고 그래서 학교에 정붙이고 다니기 힘들었는데, 요즘엔 학교에 가면 수업시간에 거의 항상 너가 있어서 참 좋다! 음 근데 말야, 우린 이상한 걸  닮아서 똑같이 지각도 많이 하고 숙제도 잘 안 하고... 우리 이러면 안되잖아, 친구. 우리 기말고사 때는 열심히 공부해보자!! 예은아 라뷰♡-♡
From. 간호학과 1학년 진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