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했던 가을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외국 유학생들을 위한 2012 유학생 엑스포가 10일 본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렸다. 이번 엑스포는 유학생들에게 고국에 대한 향수를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대학교에서 이번 엑스포를 참가한 유학생들은 삼삼오오 손을 잡고 종합운동장으로 향하는 언덕길을 따라 올라왔다. 이제 그 생생한 현장 속으로 떠나보자. 

수습기자 일동

 주최 측인 경인일보를 비롯한 이길여 본교 총장 및 정부 부처 관계자의 축사가 끝나자 본격적인 글로벌 축제가 시작됐다. 축제를 여는 메인이벤트는 참가자 전원이 식사할 수 있는 양의 비빔밥 비비기 체험이었다. 내외빈이 함께 선 가운데 대형 주걱으로 비빔밥을 비비고 난 후 유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유학생들은 비빔밥을 나눠 먹으면서 한국 고유의 음식에 대해서도 알고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번 외국인 유학생 엑스포는 그 동안 열렸던 학교 단위의 행사를 넘어 처음으로 개최된 전국 단위의 행사로써 큰 의미가 있다. 각 대학의 홍보단도 함께 해 유학생들에게 본교를 비롯하여 타대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각 대학교 홍보 부스에는 유학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서로 유학생활에 대한 문답이 오가기도 했고 담소를 나누는 따뜻한 공간이 되기도 했다. 학생들은 주로 각 대학의 유학생 지원 정책에 대해 물었다. 각 홍보 부스는 학교가 유학생들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실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홍보하는데 힘썼다. 

 분장을 한 피에로가 행사장 전체를 돌며 풍선공예를 선보이고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마술 체험도 제공했다. 또 행사장 한편으로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특히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세계 각국 의상입어보기 체험부스에 가장 많은 학생들이 몰렸다.
얼굴에 재미있는 그림을 그린 한 유학생이 보였다. 몽골에서 온 나와(한국산업기술대) 학우는 “페이스페인팅을 하니 동심으로 돌아간 듯하다. 이번 유학생 엑스포를 통해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수의 모국 학생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유학생 친구들을 만나 동지애를 느낄 수 있어 마음의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이색적인 볼거리로는 행사장 한편으로 넓게 설치된 3D 벽화가 있었다. 3D벽화는 일반적인 벽화가 아니라 평면의 벽에서 마치 그림이 튀어나오는 것 같은 입체 효과를 표현한 것이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개성 있는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중국에서 온 유효혜(배제대)학우는 “교수님의 추천으로 엑스포를 방문하게 됐는데 참가자가 상당히 많아서 놀랐다. 재밌는 행사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데 특히 3D벽화는 처음봐서 신기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행사장 중앙에선 미니 올림픽, 단체 OX퀴즈 등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돼 유학생들 간 서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처음에는 저마다 다른 인종, 국가, 학교 때문에 어색해 했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학생들의 얼굴에선 서로에 대한 친근감이 보였다. 겨울이 다가오는 추운 날씨였지만 고국에 대한 그리움은 잠시 잊은 채 달리는 학생들의 즐거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