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학우들의 대선 후보 지지율은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보다 조금 앞섰다.

 제 18대 대통령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맞춰 학우들은 후보들의 이모저모를 두루 살펴보거나 부재자 투표를 신청하는 등 저마다의 준비에 바쁘다.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대학생들이 대통령 후보들을 대상으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이 때, 본교 학우들은 이번 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하고 어떤 대통령상을 바라는지, 그리고 어떤 공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가장 중요한 대통령 자질
 국정운영능력, 국민과 소통 순

 학우들은 ‘대통령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국정 운영능력과 국민과의 소통능력’을 우선으로 꼽았다. 전체 300명이 참여한 설문에 143명(48%)의 학우들이 국정운영능력을, 111명(37%)의 학우들이 국민과의 소통능력을 택했다. 강성태(경영 4) 학우는 “광우병 파동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당선자는 국민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그렇다면 본교 학우들은 어떤 후보를 얼마만큼이나 지지하고 있는 것일까? 주요 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 기타 후보들로 나누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문 후보지지 학우가 152명(51%), 박 후보지지 학우가 123명(41%)으로 문 후보가 조금 앞섰다. 그리고 기타 후보를 지지하는 학우들은 25명(8%)에 그쳤다. 이 같은 설문 결과는 20대를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했을 때 문재인 후보가 20% 정도 지지율이 앞선다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의 조사결과와 그리 다르지 않다.

 지지도 문재인＞박근혜
 공약평가 박근혜＞문재인

 본지는 공약 지지도 분석의 공정성을 위해 어느 후보의 공약인지를 학우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215명의 학우들을 대상으로 대학생과 관련이 큰 세 영역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공약 선호도를 조사해 보았다.

 먼저, ‘대학 교육 지원’과 관련된 공약에 대해선 박 후보의 공약이 크게 앞섰다. 대학 특성화 및 취업시스템 구축을 제시한 박 후보는 188명(87%)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비해 국공립대 연합네트워크를 추진하자는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한 지지는 27명(13%)에 그쳤다. 정원준(경영 1) 학우는 “국공립대 공동학위제 추진과 같은 내용은 우리와는 거리가 먼 내용”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청년 실업 문제’에 대응하는 박 후보의 해외 일자리 개척, 창업지원 시스템 구축 공약은 135명(63%)의 지지를 받아, 80명(37%)의 지지를 받은 문 후보의 지역인재 채용우대 공약보다 앞섰다.

 반값등록금 부문에서 박 후보는 소득별 차등 등록금 지원을 내세워 평균적 반값등록금을 실시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문 후보는 집권한 해에 국공립대학 반값등록금 실현, 그 다음해 사립대학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뚜렷한 차이가 있는 공약인데도 불구하고 박 후보의 공약에 대한 지지가 120명(56%), 문 후보가 95명(44%)으로 25명(12%)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김형태(건축설비 2) 학우는 “반값등록금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의심스러운 점도 있고, 사립대의 경우 2014년에 확대한다는 약속이 우리에게는 잘 와 닿지 않은 듯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학우 79% “투표할 것”
후보 정보 잘 파악해야

 18대 대선 투표 의사를 묻는 질문에 전체 300명의 학우 중 237명(79%)이 “투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많은 학우들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투표 의욕이 높다는 점은 반갑지만, 그럴수록 학우들이 온갖 정보가 범람하는 인터넷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접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이와 관련, 본교 ‘매스컴의 이해’를 강의하는 신문방송학과 정종석 교수는 “어느 후보를 지지하든 후보에 대한 정보를 심층적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자신의 선거권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치 공세에 이끌려 후보들에 대한 단편적 판단만을 내리지 말고, 자신이 바라는 대통령상, 공약에 맞춰 후보를 고르는 것이 자신의 선거권을 의미 있게 행사하는 길이다. 

이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