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소통을 중심으로 따뜻한 총학생회가 되겠다는 백창배 회장과 박성진 부회장.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두 팀의 총학생회장 및 부회장 후보가 열띤 경쟁을 벌였다. 각 선본은 비전타워, 프리덤 광장, 스타덤 광장 등 학우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신나는 춤을 펼쳐 학우들의 발길을 잡았고, 등교하는 학우들에게 밝은 아침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선거유세기간이 지나고 20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된 투표에는 7,185명의 학우가 참여했고, 이 가운데 48.62%를 득표한 기호 2번 ‘ON’이 당선됐다. 새벽 4시까지 진행된 개표로 지칠 만했지만 밝은 미소로 개표종사자 등 관계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던 ‘ON’ 선거운동본부의 백창배(기계자동차공학 3) 차기 총학생회장, 박성진(법학과 3) 차기 부총학생회장을 지난 27일 다시 만났다.

 48.62%, 총학생회 ON 당선입니다!

 전체 7,185표 가운데 3,493표(48.62%)를 얻어 겨우 117표 차이로 차기 총학생회를 이끌게 된 소감을 물었다. 먼저 백 차기 총학생회장은 “처음에 당선이 확정됐을 때 우선은 기쁘고 행복했다. 하지만 동시에 부담감도 밀려왔다. 1만 6,000여명의 대표가 됐다는 생각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ON은 단순히 대표자가 아닌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하나로 묶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다. 학우들의 의견을 최대한 학교에 전달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박 차기 부총학생회장은 “역시 기쁨과 동시에 부담감이 다가왔다. 차이가 불과 117표 밖에 나지 않았다.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소중한 한 표를 주신 학우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믿고 뽑아주신 학우들을 위해 하루 빨리 실현 가능한 공약의 본격적 실행 안을 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중요한 공약이요?
 등록금 문제, 저희가 해결하겠습니다!

 내세운 많은 공약들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공약에 대해 묻자 입을 모아 ‘등록금 인하’라고 답했다. “등록금 인하를 꼭 이뤄낼 것이다. 하지만 학교 안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본교는 재정문제에 따른 학과 통폐합이 진행 중이어서 재정관심이 예민해진 상태다. 이 때문에 등록금 인하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기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은 아직 28대 총학으로부터의 인수인계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들은 당선되기 전부터 경대협이나 전총모 회의에 참석해 많은 자료를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 차기 총학생회장은 “학우들의 등록금 문제에 대한 의견을 어떻게 표출해서 논리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를 곰곰 생각해 왔다. 오늘 방금 전까지 타대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 왔다. 앞으로 학우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등록금 인하를 점진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공약 이행 의지를 거듭 밝혔다.

 분기별로 대화의 장을 열어
 학우들의 목소리 듣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총학생회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백 차기 총학생회장은 “초심을 바꾸지 않는, 뚝심 있는 총학생회를 만들고 싶다. 선본 이름인 ON의 의미처럼 따뜻하게 기댈 수 있는 기둥이 될 것이다. 정말 열심히 일하는 총학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까지의 총학 활동에서 느껴온 문제를 장점과 함께 파악하고 좋은 것을 집중적으로 실천하는 온고지신의 자세로 역대 총학 중 가장 잘했다는 소리를 듣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차기 부총학생회장도 “공감과 소통의 노력이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진정으로 따뜻한 총학생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어떤 행사나 공약 이행에서도 사전에 학우들과 반드시 의견을 나눌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직접 만나는 것이 어렵다면 과 행사나 술자리에라도 찾아갈 것”이라고 소통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분기별로 대화의 장을 열어 학우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담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항상 켜져 있는 ON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백 차기 총학생회장은 “학우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라고 ON을 뽑아준 것 같다. 작년보다 더 많은 학우들이 투표한 만큼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무조건 학우들의 편이다”며 “불편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그 말을 귀담아 듣고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절대 쉬지 않고 항상 켜져 있는 총학생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29대 총학생회 ON은 공약으로 내세웠던 공약미터기를 이용해 학우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약이행에 대해 설명하는 장도 마련할 방침이다. 또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꼭 필요한 일이라면 얼마든지 반영하는 열린 총학생회가 될 것이라고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작은 나무하나하나가 예쁘게 자라야 숲 전체가 아름답게 보인다. 모든 것은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다듬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학우들 의견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ON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총학에 바란다!

 본지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본교 재학 중인 학우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지난 22일 당선된 제 29대 총학생회 ON의 공약 중 가장 기대되는 공약에 대해 물었다.

 실현 가능한 공약 많아

 250명 중 약 45%, 113명의 학우들이 ‘등록금 인하’ 공약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차기 총학생회장은 “아직 공식 출범한 상태가 아니라 확답을 드릴 순 없지만 학우들이 절실히 원하는 만큼 등록금 관련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 12%의 학우들은 ‘대학 생활협동조합 설립 준비 위원회 구성 추진’ 공약을, 약 10%의 학우들은 ‘성적 우수자 학점 초과제’ 공약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휴식 공간을 늘려 달라’, ‘학우들의 복지를 위해 힘써 달라’, ‘비전타워 내의 빈 공간을 학우들을 위한 복지시설로 만들어 달라’는 의견 등이 그 뒤를 이었고, ‘반드시 공약을 지켜 달라’는 의견은 압도적이었다.

 공약 이행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61.6%의 학우들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등록금 인하와 생협 설립 준비 위원회 등의 주요 공약 외에도 기존 시스템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다양한 공약들로 실현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신혜진(신문방송 2) 학우는 “글로벌존 사용 시간을 비롯해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학교를 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제 29대 총학생회 ON에 대한 기대치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했더니 평균 약 51점으로 나타났다. 0~20점은 약 10.4%, 21~40점은 22.4%, 41~60점은 32.8%, 61~80점은 24.8%, 81~100점은 9.6% 순이었다. 평균 기대치가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현 28대 총학생회가 공약의 많은 부분을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반드시 약속 지켜야”

 손지현(산업정보시스템공학 2) 학우는 “현 총학이 주요 공약들을 이행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와 달리 차기 총학은 공약만큼은 반드시 이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학생회의 공양 이행가능성에 대해 과반수가 넘는 학우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학우들의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차기 총학 ON의 부단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총학의 활동에너지가 무엇보다 학우들의 단결과 적극적 의견결집에서 비롯하는 만큼 모든 학우들의 가슴에 총학생회에 대한 믿음의 등불이 ‘ON’ 되길 바란다.

신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