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1일 가천대학교 총동문회 신년교류회가 열렸다.

 가천대 총동문회는 2011년 8월 재단법인 가천인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총동문회는 국내 대학으로서는 드물게 장학재단과 수익사업체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수익사업체인 가천인은 재학생들에게 좋은 상품을 값싸게 공급하고 학교 기념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가천인의 수익금은 운영에 필요한 기본비용을 공제하고 재단법인 가천인 장학재단 및 학교 발전기금 기부, 동문 및 학생들을 위한 총동문회 행사비용으로 사용된다.

 총동문회는 이외에도 동문체육대회, 동문예술제, 골프대회 등도 기획하고 있다. 과 단위의 홈커밍 데이를 지원하여 보다 많은 동문들이 모교를 방문하고 취업 및 사회생활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재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재학생에게 멘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동문 네트워크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더불어 총학생회와 졸업준비위원회와 함께 취업, 학교생활, 사회생활 등을 주제로 하는 동문 선배 특강을 기획하고 있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기업들이 대학에 기부할 때 세액 공제 여부를 고려하는 데 가천인 장학재단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며 “동문들이 경영하는 기업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길여 총장이 최근 학교 발전과 총동문회 지원을 위해 장학재단 기금 5억원을 재단법인 가천인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이총장은 “학교와 총동문회가 합심해 학교 발전을 위해서 동문 네트워크 확대에 힘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엄성연·김지훈 기자

 가천대를 빛내는 이성호 동문·홍기영 학우를 만나다

 이성호 동문
(동아일보 기자)

성공 가능성은 노력에서 나와
300여 가정•상가 취재해 대특종
한국기자상•삼성언론상 수상

 ‘수원 20대 여성 피살사건 관련 경찰 은폐 및 해영’ 보도로 한국기자상과 삼성언론상을 동시에 수상한 이성호 동문(지역개발학과 92)을 만나보았다.

 -기자의 꿈은 어떻게 시작됐나?

 “어릴 때는 라디오 PD를 꿈꿨기 때문에 솔직하게 기자의 꿈은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입학 후 가천교육방송국에 들어갔다. 가천교육방송국 제작부에서 활동하며 음악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졸업을 앞두고 여러 곳에 시험을 봤는데 경기인천 지역 언론사인 경인일보에 입사하면서 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2007년 4월 동아일보에 경력기자로 입사했다.

 -‘수원 20대 여성 피살사건 관련 경찰 은폐 및 거짓 해명’ 연속 보도로 한국기자협회가 주는 제44회 한국기자상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했다. 소감은?

 “이달의 기자상은 여러 차례 받아본 적이 있다. 한국기자상은 처음이다. 그동안 받았던 기자상이 주로 장기간에 걸쳐 보도한 기획시리즈였다. 이번에는 단일 형사사건 취재 보도로 받은 것이라 느낌이 달랐다.
같은 보도로 삼성언론상에도 선정됐다. 한국기자상과 삼성언론상을 동시에 받은 전례가 많지 않아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이다.

 -한국기자상을 수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국기자상에 오른 사건의 처음 기사는 다른 매체에서 보도했다. 이미 다른 기자들도 알고 있던 사건이고 범행 수법이 워낙 잔인해 기사로 쓰지 않았다. 이런 경우 보통 후속 취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때문에 큰 욕심 없이 사건의 진상만 확인하겠다는 생각으로 나섰다.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후배 기자들과 함께 300여 가정집과 상가를 일일이 탐문했다. 취재를 할수록 경찰의 실수와 거짓말이 거듭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졌다.

 사건 사고 취재는 형사의 수사와 기자의 취재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기자는 수사하듯이 취재를 해야 조금이라도 남다른 기사를 쓸 수 있다.

 -사회부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기자 생활은 어떠한가?

 “현재 담당 출입처는 고용노동부 환경부 기상청이다. 노사문제부터 환경오염 문제, 날씨까지 맡고 있다. 노동계 파업, 불산 누출 사고, 태풍이나 폭설 등 1년 내내 일은 끊이지 않는다. 그 중에서 새로운 기사거리를 찾아야 한다.

 전문적인 분야라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틈틈이 공부해야 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일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매일같이 기사거리를 찾느라 머리 싸매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기사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을 공부하는 동시에 빈틈없는 취재를 하고 있다. 읽는 이에게 틀림없는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기자의 본분이다.

 -기자의 꿈을 가진 후배들에게 한마디해준다면?

 “사실 언론의 문턱은 높다. 하지만 희망적인 건 문턱이 조금씩이나마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벌 좋고 화려한 스펙의 경쟁자를 뛰어넘으려면 자신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결국 가능성은 자신의 노력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한국 언론도 외국처럼 갈수록 경력기자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칠 곳을 찾아야 한다.

 유명하고 돈을 많이 지급하는 언론사보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발휘할 수 있는 곳을 바라보길 바란다.

홍 기 영 
(의상 3)

야망과 비전을 갖고 뜻을 펼쳐라
고1부터 독학, 대학서 심화 교육
홍콩컬렉션을 준비하는 디자이너

 재학생으로서 자신만의 브랜드(hong kiyoung)사이트를 갖고 있다. 이 사이트는 기존의 쇼핑몰과 다른 명품 브랜드로써 외국에서는 샤넬과 같은 위치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한 단 두번만의 컬렉션을 가졌지만 극찬을 받았다. 이번 4월에 홍콩에서 세계적인 크레이티브 디렉터 Jerry Nova와 컬렉션을 할 예정인 홍기영(의상 3) 학우를 만나보았다.

 -진로 결정의 계기는 무엇인가?

 "고등학교 1학년부터 패션을 독학했다. 고3 때부터 옷을 만들기 시작해 20살 때 나만의 사이트를 오픈하게 됐다. 사이트에 매일 천 명 정도가 방문해 확인을 하는 등 반응이 괜찮다. 의상학과에서 디자인에 대해 더욱 심도 높은 공부를 하고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됐다.”

 -어린 나이에 디자이너가 됐는데 어떤 과정을 겪었나?

 “국내 서울패션위크 디자이너 이연찬 실장에게 스카웃이 되어 실무업무를 많이 배웠으며 전역 후 24살 때 데뷔했다. 첫 컬렉션에 600명 정도가 쇼를 보러왔는데 그중에 온스타일팀, 김승우, 김우빈 등이 자리를 빛내주어 반응이 좋았다.”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집에 손을 벌리지 않았다. 처음에 사업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 창업지원센터에서 교육을 이수하고 지원금을 받았다. 그 돈으로 첫 시즌을 준비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사무실에서 버너 등 취사도구 등을 갖추고 직원들이랑 식사를 해결하며 지냈다.”

 -첫 번째 컬렉션에 대한 느낌은 어땠나?

 “준비 기간이 2개월 정도로 매우 짧아 매일 밤을 지새우면서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힘든 감정보다는 뿌듯함이 앞섰다. 고등학교 때부터 준비해온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기대감이 커 떨리지는 않았다.”

 -홍콩에서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많은 공부를 한 시점에서 홍콩 컬렉션 기회를 얻게되어 감회가 새롭다. 홍콩 컬렉션은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열리는 첫 해외 컬렉션이다. 해외에서 많은 분들이 우리 브랜드 옷을 좋아해주시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컬렉션이다.”

 -앞으로 꿈은 무엇인가?

 “1차 목표는 서울패션위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유럽의 파리패션이나 런던이나 밀라노에서 컬렉션을 했으면 한다. 옷을 만드는 것은 고부가가치사업인데 대한민국은 브랜드의 가격을 계속 내리고 있다. 샤넬과 같은 명품 브랜드를 가진 해외에 밀리는 모습이 아쉽다. 질이 높은 것을 추구하며 외국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큰 하우스브랜드로 만들어서 서울을 알리고 싶고 학교에 많은 보탬이 되고 싶다.”

 -가천대 동문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어린 나이에 사업을 하려고 하다 보니 인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동문회는 대학을 졸업한 후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무업무는 고등학교부터 배웠으며 대학교에서 많은 이론을 배웠다. 잠을 하루에 3~4시간 밖에 못자도 최대한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자 했다.”

 -의상학과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가끔 후배들이 진로에 대해 얘기하는데 먹고 살려고 일을 찾는 모습을 보고 아쉬웠다. 그러다보면 한계점에 도달하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으면 한다. 나는 자주 페이스북이나 온라인상으로 1등에 대해 언급한다. 그만큼 후배들이 야망을 가지고 자신이 지향하는 모습을 향해 노력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