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은 체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에서는 식이요법과 신체활동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전체 열량 중 15~30%만이 운동이나 걷기 같은 의도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연소된다. 우리가 소비하고 저장한 에너지는 일차적으로 몸의 구조물과 장기기능을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 이러한 작용은 호르몬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이 호르몬의 화학적 작용을 신진대사라 한다.

 신진대사는 체중에도 관여를 한다. 그러므로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체중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인체의 호르몬 중 체중 증가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은 9개이며, 반대로 체중 감소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은 14개이다. 그 중에서 지방을 조절하는 호르몬에는 크게 갑상선호르몬과 코티솔, 인슐린이 있다. 갑상선호르몬은 에너지 소모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이 호르몬이 많이 분비될수록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으나 지나치게 분비될 경우 심장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그리고 인체는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부신에서 코티솔이란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억제시켜 체중이 증가하게 한다. 코티솔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한 형태이다. 그러므로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 또한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혈액에 있는 포도당이 근육으로 이동해 에너지를 내거나 체내에 지방으로 축적되도록 돕는 호르몬이다. 세포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면 식욕통제 기능이 저하되며 당뇨병을 야기한다.

 그렇다면 신진대사를 촉진 하는 방법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아야 한다. 아침식사는 신진대사율을 하루 종일 높게 유지하도록 돕는다. 실제로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비만이 될 확률이 4.5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리고 체온을 높게 유지해야 한다. 체온이 낮은 사람은 대사활동이 보통사람보다 느려서 체중이 증가하기 쉽다. 체온이 1’C 높아질 때마다 신진대사율은 14% 증가한다. 찬물을 마시는 것은 체온을 높이기 위한 열량을 소모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이 밖에도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줄이기, 매운 음식 먹기, 금주 등이 있다.

 호르몬이 체중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선 올바른 생활 습관과 식습관 개선, 운동 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한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