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김형주 조교와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응급 상황이 발생해 취재를 중단해야만 했다. 운항관리사는 전화기를 붙들고 스크린을 보며 기상과 경로를 파악하고, 응급구조사는 신고 내용에서 접수한 환자 상태를 전문의에게 전달하고 장비를 챙겨 뛰어나갔다. 다른 인원들도 가운을 벗고 항공 재킷으로 갈아입고 황급히 운항관제실을 나섰다. 사전 인터뷰 시간을 약속할 수 없었던 이유를 실감했다.

 -‘닥터헬기팀’은 어떻게 구성되나요?

 “응급헬기팀 운영에 기관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본원의 경우 기장, 부기장, 의료전문의, 간호사, 응급구조사, 운항관리사, 정비사, 응급코디네이터로 구성됩니다.”

 -팀 구성원들의 임무를 설명해주세요.

 “하나의 ‘닥터헬기팀‘은 기장, 부기장, 정비사, 전문의, 응급구조사, 간호사, 응급코디네이터로 구성됩니다. 기장은 현장까지 직접 헬기를 조종하고 고도를 유지해 지상에서 환자를 안전하게 탑승시킬 수 있도록 하고, 부기장은 기장이 수행불능되는 경우를 대비해 함께 출동을 해 기장을 보조합니다. 정비사는 기체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합니다. 헬기의 정기·수시적 점검 뿐만 아니라 비행 전후 검열과 주유에 관한 부분도 맡고 있습니다. 전문의는 본원의 응급의학과 교수가 맡으며 환자를 헬기로 이송한 이후부터 진찰, 진단을 하고 병원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환자 상태를 다른 인원에게 상세히 전합니다. 응급구조사와 간호사는 전문의를 보조해 탑재된 장비를 준비하고 응급 처치를 진행합니다. 응급코디네이터는 간호사 또는 응급구조사가 하게 되는데 환자를 실은 헬기가 본원 옥상에 착륙하기 전까지 ’닥터헬기‘와 병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이로써 전문의의 진단내용이 병원에 전달되고 입원 후 매끄러운 진료가 이뤄집니다.”

 

▲응급의료센터 항공 통제실

-사건발생시 대략적인 출동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저희 ‘닥터헬기팀’은 신고가 접수된 후 5분이 넘지 않는 시간 안에 출동 준비를 완료합니다. 헬기 자체가 예열이 빠른 까닭도 있지만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임무를 대원 각자가 유기적으로 진행하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신고 접수부터 일반 응급구조팀과 다른 점을 보이는데 헬기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허가 및 교육을 받은 인원에 한해서 신고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헬기의 특성상 기후 및 지형의 영향을 많이 받고 인력과 재정의 비용이 큰 만큼 환자의 특성과 사고의 양태 파악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 보건소, 119 구급대원 및 특정 교육을 수료한 인원만이 ‘닥터헬기팀’에 구조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신고 접수 직후 환자를 헬기에 탑승 시킬 수 있는 인계점이 설정됩니다. 이는 운항관리사의 역할로서 해당 지역의 기상 상황을 분석하고 인계지역의 안전확보 여부를 점검해 실제로 헬기를 조종하는 기장에게 이륙 승인을 내립니다.

 출동 시에는 기장과 부기장, 전문의, 응급구조사, 간호사, 응급코디네이터가 탑승하게 되는데 환자를 진찰 할 수 있는 전문의가 내내 동행을 한다는 점에서 병원 진료를 받기 전 호송 시간 동안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동시에 의료진들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처방과 투약을 기내에서 내리고 이에 대한 상황보고를 병원으로 전달, 미리 환자를 받을 최적의 준비를 하도록 합니다.”

 -사고 발생 지역까지의 접근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됩니다. 어떤가요.

 “현재 저희 ‘닥터헬기팀’에서 맡고 있는 도서지역을 포함한 인천 전 지역에서 환자를 호송하는데 최소 8분에서 최대 40분이 소요됩니다. 프로펠러로 인해 발생하는 강풍으로 환자 탑승에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기존의 차량이나 선박을 이용하는 것에 비하면 획기적인 발전입니다. 무엇보다 전문의료진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헬기 후송의 장점이 드러나는데 사전에 기내에 준비된 설비와 약품으로 환자를 호송하는 시간 동안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닥터헬기팀’에 투입되는 의료진으로는 응급의학과 교수 6명과 추가 예비 의료진이 있습니다.”

▲가천의대 갈병원 닥터헬기팀 김형주 응급 코디네이터

김재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