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가 교육과정을 개편하려는 이유는 학우들이 취업을 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고 학생 중심적 교육과정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교육과정 개편의 시행 측은 학교지만 학생이다. 본지는 교육과정 개편의 취지를 위해 설문지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현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단점을 보완해 개편하길 바란다.

주선영 기자

 교육과정 개편이란

 학교가 명문사학,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쇄신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지난 2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교육과정 개편의 기본 방향은 수요자, 즉 학생 중심으로 교육내용과 방법을 변경하고 평가하며, 융·복합형 지식 및 기술 습득과 학제적 접근이 용이하도록 학과 간의 장벽을 낮추고 학생들의 선택기회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개편작업은 학사제도, 교양과정, 전공교육과정에서 폭넓게 실시된다. 교육과정 개편은 모든 학과에서 동시에 추진한다. 학교는 올 8월까지 종합적인 개편안을 확정한 후에 9~12월에 교수 충원과 담당과목 조정 등 개편안 시행 준비를 하고 내년 1학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설문조사 어떻게 했나

 글로벌 캠퍼스에서 856명, 메디컬 캠퍼스에서 300명 등 총 115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2~26일 사이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 학생들은 단과대별로 약 5~7%씩 배정했다.

 남학생이 48.7%, 여학생이 51.3%이었다. 학년별로 보면 1학년 28.1%, 2학년 26.6%, 3학년 31.7%, 4학년 13.6%이었다. 조사 항목은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여부와 계획,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못하는 이유, 현행 교육과정에 대한 평가, 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의견과 참여 여부 등이었다.

 학점따기 어려워 복수, 부전공 기피

 코드 쉐어링 제도 도입되면 해결될 듯

 학우들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3개 항목으로 조사를 했다. ‘두 분야의 공부를 하기 어렵다’는 항목에 대해서는 69.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학점을 따기 어렵다’는 항목에 대해서는 61.2%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아니라는 학우는 15.2%에 불과했다.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과목의 기초과목을 이수하지 않아서 어렵다는 항목에 대해서는 61.9%가 동의했다.

 이유성(건출설비 3) 학우는 “복수전공을 하고 싶었지만 학점을 제대로 채우기 위해서는 복수전공을 하기 어렵다. 그래서 부전공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지만 이 또한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본다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학우들이 지금보다 쉽게 다른 전공의 기초 과목을 이수하고,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해석되었다.

 학교가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코드 쉐어링(Code Sharing)제도가 도입되면 이런 문제들이 많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1, 4학년보다 2, 3학년 만족도 낮아

 시대 변화 반영, 융합형 인재교육 필요

 현행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학과 특성 적합 여부, 취업및 진로 도움 여부, 시대 변화 반영, 융합형 인재교육 여부, 교수 중심적 교육, 학생 중심적 교육 여부 등 6가지 항목을 조사했다.

 학 항목마다 1~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평균 점수가 학과 특성 적합 3.51점, 취업및 진로 도움 여부 3.50점, 시대 변화 반영 3.36점, 융합형 인재교육 여부 3.10점으로 모두 3점대에 머물러 학우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중심적 교육의 평균 점수는 3.28점, 학생 중심적 교육은 3.03점이었다. 현행 교육과정이 학생 중심적이기 보다는 교수 중심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학과 특성에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응답이 53.3%, 취업 및 진로에 도움이 된다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52.2%여서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후(영어영문 3)학우는 “3학년이 되니 취업과 진로에 대한 걱정이 크다”며 “인문대라서 과 특성상 진로가 특정한 것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매년 취업률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시대 변화 를 반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응답자가 42.7%, 융합형 인재교육이라는응답은 30.9%에 불과했다.

 따라서 교육과정 개편에서는 시대 변화를 반영하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내용을 많이 담아야할 것으로 분석이 되었다.

 또 학생 중심적이라는데 동의한 응답자는 25.5%에 불과해서 새로운 교육과정에는 학생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중심적으로 운영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37.1%가 찬성하고, 반대는 11.8%에 불과했다.

 학년별로 보면 6개 항목에서 모두 2학년, 3학년 응답자들이 1학년, 4학년보다 낮은 평균 점수를 기록해서 새로운 교육과정에서는 2학년, 3학년의 교육내용이 많이 개선되어야할 것으로 분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