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우가 레포트대행사이트에서 레포트를 구매하고 있다.

 작년 독후감대회서 10개 작품 적발
 지난해 2학기에 본교 글쓰기센터에서 주최한 독후감대회에 제출된 40개 작품 가운데 10개 작품이 표절검사시스템에 적발됐다. 표절검사시스템을 통해 글의 유사성이 10%를 넘으면 독후감 대회의 수상이 취소된다.
 해마다 시행되는 독후감대회에서 어김없이 표절 작품이 나와 본교 학우들의 표절의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우들의 표절에 대한 의식에 대해 알아보고 표절을 근절하기 위해 본교가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학우들의 표절문제 의식 낮아
 본교 학우들의 표절 의식에 대해 알아보고자 13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49%의 학우들이 표절에 대해 ‘남들이 하니까 마음에 걸리지만 평가를 잘 받으려니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안수인(행정 2) 학우는 “교수님이 레포트를 자신의 의견 중심으로 써오라고 하지만 적지 않은 학우들이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료의 출처를 밝히지 않고 인용한다”고 말했다.
 또 60%의 학우들이 ‘타인의 레포트를 구입하거나 고쳐서 제출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좋은 학점 및 평가를 받기 위해서’였다.
 또 78%의 학우들이 표절 기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모른다’고 답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논문표절 가이드 라인에서는 논문 표절의 기준 5가지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여섯 단어 이상의 연쇄 표현이 일치하면 표절이 될 정도로 엄격하다.

〈논문 표절 기준〉
1. 여섯 단어 이상의 연쇄 표현이 일치하는 경우
2. 생각의 단위가 되는 명제 또는 데이터가 동일하거나 본질적으로 유사한 경우
3. 타인의 창작물을 자신의 것처럼 이용하는 경우
4. 남의 표현이나 아이디어를 출처 표시없이 쓰거나 창작성이 인정되지 않는 짜깁기
5 .연구결과 조작 및 저작권 침해 가능성이 높은 저작물
 자료 : 교육인적자원부

본교, ‘표절 방지 캠페인’ 시작
 이에 본교에서도 레포트·논문 표절방지를 하고자 ‘표절 방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학기부터 윤리적 글쓰기 캠페인을 연중으로 시행하여 글쓰기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강의과정 중에 ‘서약서 스티커’를 배부하고 있다. ‘서약서 스티커’는 학우들이 전공이나 교양수업시간에 과제를 제출할 때에도 이 스티커를 붙이게 하여 학생들의 표절 의식과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교양학부에서도 사전교육과 홍보를 통해 레포트를 표절하는 학생 수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레포트를 읽어보고 첨삭지도도 실시하고 있다.
 성해진(헬스케어경영 1) 학우는 “자기소개서를 직접 첨삭지도를 받으니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학생 의식 개선, 징계 강화 필요”
 표절은 자신이 만들어낸 창작물이 아니기에 제대로 된 평가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글쓰기센터의 유수린·김지혜 교수는 “학생들의 의식 개선 없이는 표절을 방지하는 것이 어렵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가나 징계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표절을 하는 것은 자신의 학습권을 포기하는 것이고 결국 자신이 가장 손해본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들어 논문 표절 문제가 또 다시 화제로 오르고 있다. 저명한 인사의 표절은 한 사람의 인생을 뒤흔들 만큼 심각한 문제다. 대학생도 다르지 않다. 한 번의 표절이 두 번의 표절, 그리고 또 다른 표절로 이어진다.
 이는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킬 기회를 스스로 저해한다는 점에서 대학생에게는 치명적이다. 학우들은 대학생으로서 표절 의식에 대해 바람직한 태도와 자세를 가지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타대학 온라인 표절방지시스템 운용 사례

 동국대는 지난 3월부터 학생들의 연구 윤리의식을 제고하고 과제 표절을 방지하기위해 온라인강의자료시스템(e-class)에 학생들의 개별 수업 과제를 검사할 수 있는 ‘표절방지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표절을 하지 않도록 표절방지를 위한 홍보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고 표절방지 워크샵을 실시하고 있다.
 중앙대는 이번 학기부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과제물 표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한 ‘블랙보드(Blackboard)’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블랙보드는 미국의 IT회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소셜서비스네크워크(SNS)처럼 교수와 학생 사이에 실시간 대화와 자료 공유가 가능하다. 특히 블랙보드에 내장된 ‘세이프어사인(SafeAssign)’ 프로그램은 교수가 단 한 번의 클릭으로 학생이 낸 과제물의 표절 여부는 물론 표절 비율, 원문 출처까지 확인할 수 있다. 본교도 이처럼 표절검사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오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