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에게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 돼버린 스마트폰. 그 안에는 수많은 서비스가 가능한 어플리케이션들이 깔려 있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이 들 때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어플들을 사용하고 있을까. 스마트폰 어플과 함께 하는 ‘가천이’의 일상을 살펴보자.

가천이는 오늘도 스마트폰에서 경쾌하게 울리는 알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고구마알람-얼마 전 친구의 소개로 다운받은 알람 어플이 아침에 일어나기 힘겨운 가천이를 쉴틈없이 깨워댄다. 결국 무거운 눈을 힘겹게 뜨고 영어로 된 문장을 쳐야만 그 제서야 알람이 조용해진다.

하철이-단 5분이 아까운 아침 등굣길에 가천이는 지하철과 버스 오는 시간을 알려주는 어플을 바쁜 손놀림으로 켜 시간을 확인한다. 이게 없었으면 어떡할 뻔했나 싶다. 간신히 지하철 시간을 맞춘 가천이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지옥철에 올라탄다. 출근길과 시간이 겹치는 1교시 수업이 있는 날이면 지하철에선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모두들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카카오톡-가천이도 ‘카톡’거리는 소리에 스마트폰을 킨다. 이미 단체 채팅방에서는 메시지가 백 개가 넘게 와 있다. 몇 년 전 중·고등학생 때만 해도 문자의 ‘알’이 부족해 마음껏 메시지를 주고받지 못했는데 이젠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무료로 채팅을 할 수 있어 스마트폰에 몇 백개의 메시지가 와 있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이젠 국민메신저로까지 불리는 이 어플이 없으면 친구들과 소통이 안 될 정도다.

우여곡절 끝에 학교에 도착한 가천이! ‘현대문학사’를 들으러 세종관까지 올라갈 생각에 또 아득해진다

가천대-며칠 전에 다운받은 학교어플이 생각난다. 학교어플에는 교내 에코버스인 ‘무당이’의 운행시간이 친절하게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식당 메뉴와 열람실 조회도 볼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무당이를 타고 세종관에 올라가는 길.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 수업이 끝난 후 가천이는 친구들과 카페로 향한다. 카페에서 수다를 떨며 사진을 찍는다.

싸이메라-요즘은 카메라어플도 다양해 사진도 다양한 모드로 찍을 수 있다.

포토원더-사진을 찍고 난 후 자체 포토샵어플을 이용해 포토샵도 완료! 참 좋은 세상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와 영화를 보기로 한 날이다.

 cgv예매-영화관 어플로 영화를 빠르고 간편하게 예매한 후 배를 채우고자 친구가 소개한 맛집으로 향한다.

네이버지도-길찾기 어플로 지도를 보며 찾아가니 길치인 가천이도 쉽게 맛집을 찾아낼 수 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집에 가는 길.

플래쉬-어두운 밤거리에 가천이가 자주 쓰는 또 하나의 어플 ‘플래쉬’로 거리를 밝힌다.

쿠키런- 집에 도착한 가천이는 요즘 유행하는 카톡 게임으로 친구들과 순위 다툼을 하다 시간가는 줄 모른다. 어느 새 새벽 졸리운 가천이는 머리맡에 다음 날 알람을 맞춘 후 잠이 든다.

현대인들에게 스마트폰 어플이 유용하고 편리한 것은 확실하지만 무분별한 어플의 사용은 오히려 피로감과 개인정보유출과 같은 피해를 유발하기도 한다.

 최희은(물리 2) 학우는 “많은 어플 이용으로 시간이 너무 낭비되고 메시지알람이 뜰 때는 편한데 오히려 그런 면이 어플에 더 중독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승현(경제 2) 학우는 “어플을 다운받을 때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는 어플들이 있어 다운 받고 싶어도 그만 둔다”며 어플로 인한 개인정보유출을 우려했다.

 최재혁(소프트웨어설계·경영) 교수는 향후 어플의 전망에 대해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과 연계한 어플들이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쉴틈없는 사용, 개인정보 유출 우려
공인된 것만 다운받고 3G, LTE 활용

 또 화면의 대형화 및 풀HD지원, 빠른 통신 속도 지원 등 스마트폰의 기능 향상에 따라 스마트TV나 다른 가전기기와 연동하는 생활밀착형 어플들이 고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교수는 “최근 국내외 유수 보안업체들의 보고에 따르면 많은 모바일 어플들이 사용자의 승인 없이 GPS데이터, 전화번호부, SNS 정보 같은 개인정보에 불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어플을 다운 받고 사용할 때는 반드시 제조사가 심의·인증한 공식 어플리케이션 스토어나 구글 마켓 외에서는 어플을 다운받지 말고 어플 다운시에 정보에 대한 ‘허가권 명세서’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 등 공인된 경로로 어플을 받아 사용하고 공인인증서나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한 서비스를 사용할 때는 가급적 공공장소의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하지 말며 LTE나 3G망을 이용할 것을 권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어플들의 무분별한 사용을 자제하고 나에게 필요한 어플들만을 올바르게 골라 사용할 때 어플은 그 기능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본교 공식 어플 제작한 동아리 ‘어플레이’

 교내 어플동아리인 applay의 최준원(컴퓨터공학 3)회장을 만났다.

-어플동아리에서 개발한 어플이 있나?

 “2009년 동아리가 개설된 이후 2010년 가천대 공식 어플을 제작해 관리해왔다. 올해 총학생회의 요청에 의해 가천대 공식 어플을 가람존과 함께 제작하여 현재 서비스 중이며 유지 보수도 맡고 있다. 동아리에서 프로젝트로 여러 다양한 어플을 제작해왔고 그 중에서 ‘꾸나곰신’이라는 어플로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여러 프로젝트와 공모전을 준비 중이다”

- ‘꾸나곰신’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달라.

 “‘꾸나곰신’은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곰신(고무신)들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이다. 기본적인 디데이 기능과 다이어리 입력 및 관리기능, 곰신커뮤니티사이트 링크, 유용한 정보, 알람기능 등을 넣었다”

-어플을 만드는 방법은?

 “어플이라는 것이 거창해보이고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어플이라는 것이 얼마나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조금만 공부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제작할 수 있다. 어플에는 기획단계, 개발단계, 유지보수단계가 있다. 내부적으로는 더욱 세분되지만 큰 틀은 이 세 단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기획단계는 어떠한 어플을 어떻게 구성하여 개발할 것인지를 기획하고 개발단계에서는 기획안을 기준으로 실제 개발을 한다. 마지막으로 유지보수 단계는 어플을 제작한 이후에 여러 수정을 거치고 최적화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많은 학우들이 ‘컴퓨터 관련학과만 저런 것을 만들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정말 어플에 대하여 관심이 있다면 학과에 상관없이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이 어플이다. 현재 어플레이에서는 미대를 포함해 경상대, 법대 등 여러 다른 학과들도 함께 어플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동아리에서 개발하고 있는 어플은?

 “앞으로 더욱 스마트해지는 세상에 걸맞는 좀 더 편리하고 획기적인 어플을 개발하는 것이 어플레이의 목표이다. 개발하고 싶은 어플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현재는 동아리나 단체들의 구성원들이 의사소통할 수 있는 앱을 개발 중이다. 기존에 있는 이러한 앱들은 사용하기 너무 복잡해서 사용자 입장에서 좀 더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 생각이다”

황정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