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스트레스와 주의력결핍장애, 우울증, 공황장애 등 다양한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신질환에 걸린 경험이 있는 사람 중 15.3%만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된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가 비쌀 것이라는 생각과 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 때문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는 의사의 처방과 병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상담 비용과 약 처방은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돼 우리가 흔히 가는 내과, 이비인후과 등의 진료비와 비슷하다. 다만, 일부 심리검사와 뇌파분석, 뇌손상검사 등의 부수적인 치료에 대해서는 다소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 사람들이 정신과 상담이 비싸다는 편견을 갖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검사는 중증도 이상의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적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정부와 관련 단체에서는 정신과 상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신경정신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의 명칭 변경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진료과목 변경 및 정신질환자 범위 축소와 정신질환 이력에 따른 차별금지 조항이 신설됐다. 또 의료법과 수많은 윤리강령은 전문의가 대상자의 비밀에 대한 누설을 법적으로 금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1일부터 약물 처방을 동반하지 않는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상담 시 횟수와는 관계없이 전문의가 건강보험청구에 따른 정신질환 기록을 남기지 않도록 기존의 정신과질환 청구코드인 F코드 대신 보건일반상담인 Z코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변경했다. 정신과 상담에 대한 대상자의 부담을 줄인 것이다.

 상담기관은 전문의가 진료를 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이외에도 거주하는 지역 내 보건소나 정신보건센터나 사설 상담기관 등이 있다. 정신보건센터는 국가에서 운영하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가 상담을 해 믿을 수 있고 상담 비용이 무료여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만약 대인관계나 학업과 취직에 대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면 교내 상담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정신과나 전문상담기관을 직접 찾아갈 시간적, 환경적 여유가 없거나 상담가에게 자신의 노출을 꺼린다면 상담전화나 채팅을 통한 상담은 어떨까. 보건복지부나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위민넷 상담실’과 여성긴급전화 ‘1366’와 같은 정부기관과 ‘한국생명의 전화’, 청소년 전화 ‘1388 ’등 다양한 곳이 있다.

 주변의 시선이나 취직 등 사회적 불이익을 이유로 심리 상담을 망설이는 학우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받길 바란다. 

 한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