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하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속담이다. 이 속담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학교나 기업은 구성원들에게 발표 능력을 요구한다. 이런 현실에서 본교 학우들은 발표를 얼마나 잘하고 있을까. 글로벌 캠퍼스 학우 120명을 대상으로 “한 학기에 몇 번이나 수업시간에 발표 과제가 이루어집니까?”라는 설문조사 결과, ‘2번’과 ‘3번 이상’이라고 답한 학우가 80%였다.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대학에서 많은 발표 수업이 진행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지식을 알고 있거나 확실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러한 사회의 요구에 맞춰 대학생으로서 효과적인 발표를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박중선 기자

 

 

여러 개의 주제가 한 스피치에 포함된다면 청중의 집중도는 떨어지고 몰입도 반감된다. 미국 비즈니스계의 가장 뛰어난 연설가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스티브 잡스는 프레젠테이션 도입부를 중요시했다. 그는 단 한 줄의 헤드라인을 제시해 청중들이 기억하기 쉽게 만들고 발표 후반의 방향까지 설정한다. 이로써 하나의 스피치에서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주제를 계속해서 밀고 나갈 수 있는 틀을 만든다는 것이다. 김지혜 글로벌교양학부 조교수는 “청중의 집중력은 발표 초반과 마지막 부분에 가장 높으므로 발표 앞부분에서 주제를 확실히 제시하고 끝 부분에서 주장하는 바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발표를 듣는 청중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자 한다면 발표자가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스티브 잡스는 스피치 도중 ‘놀라운’, ‘굉장한’, ‘믿기 어려운’ 등의 용어를 자주 사용했다. 이는 자신의 스피치를 듣는 관객들을 열광시켜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김 조교수는 발표자의 열정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청중과 커뮤니케이션을 제시했다. 청중에게 농담을 건네거나 억양 변화, 눈짓이나 제스처 같은 비언어적 요소를 사용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미경 아트스피치 원장은 한번의 강연을 위해 ‘원고장 18장을 암기하고 10번 이상의 연습을 한다’고 말해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원장은 각종 TV ‘스타특강쇼’, ‘김미경 쇼’에 출연해 대중적인 인기를 끈 스타강사이다.

 

스티브 잡스는 동영상 및 많은 자료가 포함된 복잡한 발표를 위해 수많은 연습을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완벽한 진행을 할 수 있었다. 아무리 숙련된 발표자라도 한 번의 성공적인 스피치를 위해서는 엄청난 연습이 필요하다.

 

윤다애(법학1) 학우는 수업 시간에 발표과제를 하던 도중 긴장감 탓에 외웠던 대본을 잊어버리는 실수를 했다. 윤 학우는 “여러 차례 연습을 했지만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하려니 떨리는건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남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 느끼는 긴장감은 어느 정도입니까’라는 질문에 ‘긴장한다’라고 답한 학우가 81%이다. 대다수의 학우들이 대학에 들어오기 전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한 경험이 부족한 탓이다. 실제로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한 경험은 얼마나 됩니까’라는 질문에 ‘거의 없다’라고 답한 학우가 8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발표를 할 때 생기는 긴장감에 대한 해결책으로 김 조교수는 ‘많은 경험’을 제시했다. 김 조교수는 “여러 번 발표를 하다보면 자신감과 여유가 생기고 많은 사람 앞에 서는 긴장감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 수업에서 발표 과제를 많이 내주는 이유 중 하나는 학우들이 생각하는 바를 논리적이고 명확하게 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특히 PPT 등 복합 문서를 활용해 정보를 전달하고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는 것은 졸업 후 사회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발표는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이제는 피하지 말고 PR할 때이다.

 

 

• 발표 자료는 시각적이고 간결하게

• 대본 작성뒤 적절한 PPT 만들어야

• 연설 주인공은 PPT가 아닌 발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