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의 학교에 대한 자부심은 어느 정도일까? 학우들은 가천대학교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학교의 발자취를 밟아보며 학교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학교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가천대학교 메디컬 캠퍼스 학생처가 ‘가천 발자취’를 기획했다. ‘가천 발자취’는 이길여 총장의 업적이 담긴 곳을 찾아가 학교 설립 과정 등을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달 21일부터 3박 4일 동안 총학생회, 교내 자치기구, 각 과 학회장, 등 43명의 학우들이 ‘가천 발자취’를 시찰했다.

 

김근영, 임인원 기자

 

 

 ‘가천 발자취’에 참가한 학생들은 오전 8시 인천 연안부두에 모여 백령도로 출발했다. 약 4시간에 걸쳐 배를 타고 서해의 크고 작은 섬을 지나 백령도에 도착했다.

백령도에서 처음으로 간 곳은 심청이의 혼이 담긴 심청각. 심청이 환생했다는 연봉바위 등 백령도가 심청전의 무대였단 사실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가천 발자취’ 원정대는 1999년 이길여 총장이 심청의 효심을 국민에게 선양하기 위해 기증한 동상 앞에서 교가를 부르며 애교심을 확인했다.

 

 다음 방문지는 해병대 6여단은 서해 5도인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일대에 주둔하고 있다. 4개 대대와 여단 직할 중대로 구성돼 서해 최전방 해안경비가 주 업무이다. 열심히 훈련하며 서해 최전방을 안전하게 사수하고있는 장병들을 보니 감사하고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으로 서해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두문진을 방문해 유람선을 타고 기암절벽을 감상했다. 두문진은 신선대, 형제바위, 장군바위 등이 바다의 푸른 물결과 어울려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특히 이 지역에는 천연기념물인 물범의 서식지가 있어 운이 좋으면 물범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원정대는 수면 위에서 물장구치며 놀고 있는 물범 4마리를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 두문진의 아름다운 풍경

▲ 해병대 6여단 방문

▲ 동상앞에서 교가부르는 모습

 

 콩돌해안은 백령도 남포리 오군포 남쪽해안을 따라 약 1㎞ 정도 형성되어 있는 둥근 자갈들로 이뤄진 해안이다. 둥근자갈들은 백령도의 모암인 규암이 해안의 파식작용으로 인해 마모를 거듭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콩과 같이 작은 모양을 지니고 있어 콩돌이라고 불린다. 콩돌해안에서 원정대는 조별 게임으로 ‘이어달리기’를 했다.

  다음으로 원정대는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암함 피격사건 때 희생된 46명의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천안함 위령비에 도착했다. 위령비는 사고지점에서 2.5㎞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특히 위령비 뒤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라는 뜻을 담은 횃불이 놓여있어 우리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원정대는 위령비에서 묵념을 한 뒤 중화동 교회로 이동했다. 영국인 선교사들이 포교를 시작했고 그 중심지가 백령도였다.

 마지막으로 백령도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두 곳밖에 없는 사곶해수욕장 비행장에 갔다. 길이 3㎞ 너비 100m의 활주로는 아주 고운 모래사장으로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어 물이 빠지면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을 정도로 바닥이 매우 단단하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인근 간척사업장에 방파제를 설치한 이후 바닷물 조류의 흐름이 바뀌면서 모래사장에 비행기 바퀴가 빠지는 구간이 생겼다고 한다. 빨리 대책을 강구해 아름다운 천연비행장을 보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콩돌해안에서의 이어달리기

 

▲ 사곶해수욕장에서의 기마전

▲ 천안함 위령비

 

 

 원정대는 백령도에서 4시간 동안 배를 타고 군산으로 향했다. 이길여 총장의 모교인 대야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대야초등학교에서 학교의 역사를 퀴즈 풀이 형식으로 자세하게 파악했다. 이어 1단계 새만금 간척사업의 사업으로 건설된 새만금방조제를 찾았다. 단군 이래 최대의 건설이라는 새만금방조제는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이르는 바다를 육지로 바꾼 간척사업으로 우리나라 지도를 새로 만들어야 할 정도이다.

 원정대는 새만금간척사업을 몸소 느끼고 싶어 새만금방조제에서 4.5㎞를 걸어서 이동했다. 비가 간간이 내려 힘들었지만 행군을 끝내고 나니 왠지 모르게 뿌듯해졌다.

 

 

▲ 학교 마크를 표현한 플래시몹

▲ 세만금방조제에서의 4.5km 행군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원정대는 군산의 근대역사박물관으로 갔다. 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 근대문화와 해양문화를 주제로 한 특화박물관으로 방문객들이 직접 근대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해양물류역사관부터 1930년대 군산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근대생활관과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까지 근대 군산의 모습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놀라웠다.

 

 이어 인천으로 올라와 가천박물관을 방문했다. 가천박물관에는 의료 도구와 의학서 등 의료관련 역사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했다. 그리고 본교의 시작부터 통합까지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학교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박물관에서의 근대문화체험

▲ 가천박물관에서의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