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우가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고 있다.

   따뜻한 흰 쌀밥에 계란말이, 된장찌개, 생선구이는 한국의 전형적인 아침 식단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들의 모습은 조금 다르다. 잘 차려진 한 끼 식사 대신 손에 쥔 밥버거, 주문하면 5분 안에 나오는 간편한 도시락, 밖에서 사먹는 중식과 일식. 공강 시간이 부족해 허둥지둥 달려가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고 편의점에서 라면과 삼각김밥으로 한 끼를 대충 때우고 다시 강의를 들으러 간다. 한 두 주라면 걱정되지 않지만 한 학기가 넘고 한 학년을 지날수록 우리의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진다.

주로 식사를 하는 메뉴는? 으로 정정합니다.

밥버거와 도시락, 학식, 편의점식품, 패스트푸드 순으로 많이 먹어

 본교 글로벌 캠퍼스 학우들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루에 세 끼를 먹는다는 학우들이 가장 많았다. 평균 식사량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하루에 먹는 식사량은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주로 먹는 메뉴였다. 학우들이 주로 식사를 하는 메뉴는 밥버거, 도시락(29%)이었다. 다음으로 학식(20%), 편의점 식품(16.7%), 패스트푸드(10.5%) 순이다. 교내에서 판매하는 밥버거와 도시락은 주문하면 5분 이내에 나오고 먹는 시간이 짧아서 학우들이 가장 애용하는 메뉴이다. 메뉴가 다양하긴 하지만 열량이 너무 높고 지방이 많은 편이라 건강에 좋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45.5%가 식단 불균형하다고 생각

 학우들은 현재 먹는 식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학우들은 현재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학우가 41명(45.5%)을 차지했다. 대다수의 학우가 자신의 식단이 불균형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보통이다’고 대답한 학우도 30명(30.5%)으로 다소 높았다. 그 이유로는 ‘빨리 먹을 수 있어서’가 12명(20.7%)으로 가장 많은 이유로 꼽혔다.
 이성학(에너지IT 1) 학우는 “공강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점심을 거르기 쉽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슈퍼 푸드’

 건강한 식단이 유행하면서 ‘슈퍼 푸드’란 말이 생겨났다. 영양소가 풍부하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을 말한다.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슈퍼 푸드는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건강 상식이다. 대학생들에게 추천할만한 슈퍼 푸드는 무엇이 있을까.

 콩은 영양학적으로 완벽한 슈퍼 푸드이다. 삼각김밥을 먹을 때나 빵과 우유를 먹을 때 다른 음료 대신에 두유를 먹는 것이 좋다. 두유는 우유도 포함돼있어 담백하게 먹을 수 있고 콩이 들어있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카페인 음료나 탄산음료보다 맛도 좋고 영양소도 풍부한 두유를 먹는 것이 어떨까.

 플레인 요거트는 단순히 디저트용으로 맛이 좋은 음식이 아닌 영양적으로도 좋은 음식이다. 집에서 만들기도 쉽고 편의점이나 디저트 가게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올바른 식습관은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고 건강한 사람은 오래 산다. 빠르면 스무 살부터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우리는 집에서 먹는 밥보다 외부에서 먹는 밥에 길들여진다. 잘 차려진 한 끼 식사보다 간편 도시락과 밥버거가 편하고 오랫동안 밥을 먹는 것보다는 빨리 먹고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식습관으로 인해 건강을 잃기 쉽고 한번 내 몸을 떠난 건강은 다시 돌아오기 쉽지 않다. 

자취생, 동아리, 통학 학우 비교

“대회를 준비하면서 밥을 자주 먹을 시간이 없었다. 동아리방에서 시켜먹거나 도시락을 주로 먹었고 쩡이 떡볶이도 자주 갔다.”
 한태웅(헬스케어경영 2) 가천 인액터스의 회장은 방학 동안 큰 대회를 준비하느라 인액터스 회원들과 함께 거의 학교에서 지내며 대회를 준비했다. 밥은 도시락을 먹거나 교내 캠퍼스에 위치한 쩡이 떡볶이에서 해결한다. 동아리에서 활동이 많은 학우들은 대체로 교내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배달해서 먹는 경우가 많다.

“아침은 집에서 먹고 점심은 학교에 있어 학식이나 식당을 이용하지만 건강식을 선호하는 편이라 패스트푸드나 밥버거는 즐겨 먹지 않는다.”
 정재명(컴퓨터공학 2) 학우는 대체적으로 영양이 균형 잡힌 식단으로 밥을 먹는 편이다.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먹는 편이라서 아침 식사는 규칙적이다. 저녁에는 고구마나 호박 등의 건강식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예전에는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걱정 없이 먹기만 했는데 이제는 요리를 해줄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간단한 음식으로 대체한다. 게다가 젓가락도 나무 젓가락을 사용한다. 대부분의 자취생들은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
 자취를 하는 송승환(건축설비 1) 학우는 학교에 가는 날이면 친구들과 학교 주변에서 사먹고 주로 먹고 싶은 것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집에 있을 때는 라면, 인스턴트 식품, 즉석 요리를 먹는다. 귀찮음을 이기지 못하고 손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을 찾는다. 영양을 고려하지 않은 식습관이며 규칙적이지도 못하다.

김순미 식품영양학과 교수 인터뷰

-학생들의 식습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교내 학우들이 집 밥보다는 주로 건강하지 않은 외부 식사를 한다. 점심과 저녁을 밖에서 해결하게 되는데 학교식당을 이용하면 낫다. 학식은 영양사가 비교적 균형을 맞춰주지만 밥버거는 단무지, 참치 등의 재료로 열량은 어떻게든 채울 수 있지만 신선도가 떨어진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학생들의 식습관은 균형 잡힌 식사가 아니라고 볼 수 있는데 도시락을 싸오는 것을 추천한다. 또 도서관 매점에 파는 바나나 같이 학우들이 신선한 과일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자기가 먹고 있는 식사가 건강에 나쁠 수 있다는 학우들의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 채소 먹는 날, 과일 먹는 날 등을 정하고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해 비용적인 면에서도 절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우들의 인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일단 식품에 관한 또 영양에 대한 대형 강좌를 통해 음식과 건강과의 관계를 듣는 것이 좋겠다. 학생들이 자각하지 못하는 부분과 영양소 균형의 중요성을 교육받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건강한 음식 먹기, 몸에 좋은 음식 먹기 캠페인의 필요성도 느낀다. 요즘에는 세균 감염에 의한 병이 아닌 생활 습관병이 심각해져 암, 당뇨, 고혈압, 지지혈증 등의 병을 앓는다. 젊었을 때부터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작년부터 보건당국에서 전국적으로 국가에서 실시한 나트륨 섭취 줄이기를 학우들이 얼마나 실천하고 있을까? 우리 학교 내의 짜고 조미료가 다량 첨가된 식당의 음식을 염도계로 재보고 싶었다. 오히려 밖에서는 크게 다뤄지는 문제가 학교 안에서는 사각지대 안에 갇혀있다. 뼈의 골밀도를 높여야 하는 시기에 나트륨 섭취란 뼈의 칼슘을 빠져나가게 해 건강에 당연 적신호가 된다. 운동, 음식, 담배 3가지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더 건강한 대학생활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