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난 지 2년 반이 지났지만 방사선 피폭은 아직도 뜨거운 감자다.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견과 “우리도 얼마든지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 미리 대비해야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붙고 있다. 방사선은 무엇이고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김성철 방사선학과 학과장의 설명과 의견을 들어보았다. 언론이 말하는 방사능은 방사선을 내보내는 성질이나 능력이다. 

▲김성철 방사선학과 학과장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방사선이 인체에 노출되면 세포에 방사선 에너지가 전달되는데, 이 에너지가 세포의 변형 또는 세포의 사멸을 초래한다. 이 때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결정적인 영향과 확률적인 영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결정적인 영향은 영향을 주기위한 최소한의 역치값이 있어 그 값보다 작으면 발생하지 않고 그 이상의 역치를 피폭 받을 경우 발생한다. 대표적인 예로 백내장의 경우는 1회에 받는 방사선이 5.0Gy, 영구불임의 경우 남성은 1회에 3.5~6.0Gy이고 여성은 2.5~6.0Gy를 들 수 있다. 참고로 우리가 흉부X선 1회 촬영 시 받는 방사선량은 0.0003Gy 정도이므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확률적인 영향은 최소한의 역치 값이 존재하지 않고 역치가 증가할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예로는 암, 백혈병, 유전결합 등이 있다.

-일상에서도 방사선에 노출되기도 한다. 안전하다 할 수 있는 수치는?

 방사선은 자연 속에서 노출될 수도 있고 음식물을 통해서도 습취될 수 있다. 이러한 방사선을 자연방사선이라고 한다.

 지구 내에서도 고도와 지역에 따라 자연방사선의 양은 다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정확한 수치는 없다고 보여 진다.

 단.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권고안에 의하면 자연방사선을 제외한 연간 방사선선량한도를 1mSv로 권고하고 있다.

-연령에 따라 방사선에 대한 민감도가 다른가?

 방사선학자 Bergonie Trivondeau의 연구에 의하면 방사선감수성은 세포의 분열속도가 빠를수록, 세포분열기간이 길수록, 형태적·기능적 감수성이 높다고 한다. 즉 나이가 어릴수록 방사선감수성은 커지는데, 특히 태아에게 치명적이다.

-피폭 후 방사선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는데 얼마나 걸리나?

 방사선 피폭 후 정상회복은 간단히 말할 수 없다. 동일한 방사선이라도 어느 부위에 피폭되느냐에 따라 다르며 동일한 부위라도 방사선의 종류, 나이, 음식물 섭취 등으로 인해 인체 내부로 들어온 내부 피폭인지 외부에서 방사선에 의한 외부 피폭 인지에 따라서 다르다.

 그냥 단순히 반감기만으로 표현한다면 체내에 들어온 방사성물질의 절반이 체외로 빠져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70일 정도이다. 그러나 특정 시간이 지났다고 몸 밖으로 전부 배출되는 것은 아니다. 체내에서의 피폭이 지속되기 때문에 회복되는 시간을 정확히 말할 수 없다.

 만약 위험한 정도의 방사선 피폭이 있는 경우 국가차원에서 관리가 되어 질 것이며 일상생활에서의 방사선에 대해서는 회복의 의미를 크게 가질 필요는 없다.

-온배수와 원전 오염수 배출의 차이는?

 온배수란 발전소 등을 식히기 위해 냉각수로 쓰고 나서 바다나 강으로 흘러드는 따뜻한 물이다. 바다나 강에 직접적으로 방출하는 게 아니라 파이프를 통해 흘려서 식힌 후 다시 냉각수로 재활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이 오염되지 않고 식물 또는 어류를 키우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원전오염수란 원전 사고로 인해 방사성물질 등에 의해 오염된 물이다.

 온배수는 방사선과 무관한 단순히 따뜻하게 데워진 물로 방사선위험이 없으나 원전 오염수는 방사성물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방사선물질에 대한 희석효과만 있을 뿐 방사선이 방출되는 상태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방사성물질의 유출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은?

 방사선은 의료 및 산업전반에 걸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후쿠시마원전 사고 직후에 수많은 추측성 보도와 전문가들의 의견이 발표됐지만 일본 정부가 발표한 내용을 유추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알 수 없다. 한동안 우리나라도 폭발 시 생기는 방사성물질 낙진 등의 영향으로 방사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았었지만 현 시점에서는 방사능 오염수가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어 바다생태계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관련부서에서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동요되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보다는 관련 내용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 방사선 : 입자형태 또는 파동의 형태로 공기(또는 진공)를 이동하면서 물질 내에서 이온을 만들 수 있는 에너지가 높은 것. 일반적인 의미로 α선, β선, γ선, X선 등을 말한다.
- 방사능 : 불안정한 원자가 붕괴하면서 방사선을 낼 수 있는 능력. 시간당 붕괴되는 수로 나타낸다. 단위는 베크렐(Bq) 또는 큐리(Ci)이다.
- 방사성물질 :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방사선을 방출할 수 있는 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