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명 사망, 20만 명 이상 방사능 피폭, 25,000명 이상이 관련 질환으로 사망.’, ‘전 국토의 1/4에 출입금지령 발령, 방사선 원소 감소 소요기간 약 900년 추정.’ 러시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대한 내용이다. 소량의 접촉으로도 인체 내 각종 장애를 유발하고 유출의 규모가 커질 경우 생태계에까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방사능에 대해 알아보자.

 방사능은 방사선을 내보내는 성질 혹은 능력을 말한다.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인 원자는 원자핵과 그 주변을 회전하는 전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때 간혹 불안정한 원자는 큰 에너지를 가진 전자 또는 소립자를 내보내면서 안정화된다. 바로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파괴력이 좋아 X선 진단과 암세포 제거에 이용되기도 하지만 자연발생이 아닌 인재로 과도하게 방출된 방사선 노출 환경에서 인체는 수많은 문제에 당면하게 된다.

 자연 상태의 방사능 조사량은 약0.0035시버트 정도인데 이 수치가 0.2시버트로 높아지면 적혈구의 수가 감소하며, 0.5시버트에서는 남성불임이 될 수 있고 감역에 취약해 진다. 상황이 심각해 2시버트의 방사능에 노출되면 30일 내에 50%가 사망하고 신장과 피하층에서는 알 수 없는 출혈이 시작된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시, 6시버트 이상의 방사능이 유출되었는데 이 정도면 절대 회복이 불가능하며 2주 내에 사망하게 된다. 수치에 관계없이 미량의 방사선이라도 체내에 유입이 되기 때문에 DNA 분자가 깨진다. 이를 원인으로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일어나거나 세포가 사멸한다. DNA 손상으로 유발된 돌연변이는 유전적인 결함뿐만 아니라 암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DNA 손상에 따라 세포가 죽게 되면 피부의 홍반이나 궤양, 백내장, 수정체 혼탁, 장기 기능부전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원천적 치료는 불가능하지만 몇 가지 예방법이 있다. 우선 탄산수소나트륨, 즉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베이킹 소다를 고동도로 희석시킨 물로 목욕을 하는 것이다. 탄산수소나트륨은 우라늄과 결합을 하기 때문에 표피의 방사능을 미량 제거할 수 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약물 투여로서 요오드 주사가 있다. 체내에 유입된 요오드는 화학적으로 다양한 구조의 방사능 물질과 결합해 신장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된다. 요오드 알약을 구할 수 없다면 평소 해조류 같은 자연식을 꾸준히 섭취해 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방사선 사고는 개인의 노력으로 막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사선에 대한 국가적 경각심과 안전시설이 함께 갖춰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다른 참사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