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학회장, 고민을 말하다

 

 학과 생활을 하면서 학우의 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들어주고 나의 고민이 해결될 수 있도록 분주히 노력해주는 사람. 바로 학과의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장이다. 자리에 있으면 책임이 따르는 법. 학회장은 학과의 대표자로서 교내에서 들려오는 학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뿐만 아니라 학과의 미래에 대해서도 가장 많이 고민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이번에는 거꾸로 가천대신문에서 간호대학, 보건과학대학, 약학대학의 학회장에게 고민거리를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를 제안했다.

 

김재승 기자

 

 

 

 간호학과는 ‘간호인력 개편안’이 가장 큰 화제다. 일정기간 이상 병원 근무기간을 만족한 간호조무사도 시험을 거쳐 정식 간호사가 될 수 있게 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과 긴 시간을 들인 4년제 학부 졸업 간호사는 다소 억울한 입장이다. 간호학과 측에서는 간호 인력 충당을 위한 섣부른 정책이라고 말한다. 간호 인력 부족은 업무 환경 및 복지에 기인한 문제인데, 근본적 해결에 등 돌리고 위와 같은 방안을 채택하는 것은 국민건강에 있어서도 위험한 결정이다.

 

 간호사들은 신체리듬도 불규칙적인데다가 근무시간도 길다. 궁극적인 원인을 잘못 짚고 있는 인력개편안을 수정하기 위해 본교 학우 및 교수님은 집회에도 참석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전임교수 확충이 필요하다. 내년 인원이 천 명을 넘어가게 되면 교수님 한 분이 100명에 가까운 학생을 담당하게 되는 꼴이 된다.

 

- 학회장 이금실

 

 

 

 

 다양한 특강 및 면학 분위기를 위한 국가고시반 열람실 등의 지원덕분에 본교의 국가고시 합격률은 100%에 육박한다.

 그러나 물리치료사는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업무에 있어 의사에게 종속적인 부분이 많다. 의사의 처방이 없이는 진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단독개업이 불가하며 몸을 쓰는 고된 업무에 비해 임금도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물리치료협회 측에서는 물리치료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기존 전문대에서도 취득할 수 있었던 국가자격을 폐지하려고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교수님과 상의해 학생모두가 졸업 논문을 쓰게 하려고 한다.

- 학회장 유경덕

 

 

 

 방사선학과

 

 방사선사는 현재 인력의 수요가 공급보다 현저히 적은 상태이다. 인력 조정을 위해 국가는 방사선사 국가고시의 난도를 높여 합격자를 줄이고 있는 상태이다.

우리학과는 타 보건계열학과와 같이 실습이 중요하다. 현재 두차례의 실습을 진행하고 있지만 1학년 때부터 배워가는 전공지식을 실습을 통해 확인하기엔 부족하다. 대부분 학부 전공을 마치는 3학년 말과 4학년 때 실습이 몰려 있어 이론와 실제의 피드백이 원활하지 않다.

 

 대외적으로는 의학물리사라는 자격의 등장으로 방사선치료 업무를 침범 당한다던지, 치과에서의 방사선 업무를 치위생사가 대신하는 등 방사선학과의 고유 영역을 침범하는 사태에 대해 대한방사선협회에서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정보 교류를 위한 학술제도 개최하고 있다.

- 학회장 박정수

 

 

 

 

 현재 본교 약학과는 2+4년제로 운영 중이다. 타 대학에서 2년 이상 이수하고 면접과 시험을 거쳐 입학을 하면 3학년으로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신입생은 약학 관련 전공자로 이뤄져 있음에도 4년의 커리큘럼을 소화해 내기가 쉽지 않다.

 

 약사는 의사에 비해 환자와 접촉이 적고, 언론에서도 의약품 판매와 관련하여 약사의 태도가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의도치 않은 눈초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졸업 후 약국 뿐만 아니라 제약, 식품 개발,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건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약사들도 복약지도 개선 및 환자와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 학회장 유재상

 

 

 

 

 2012년 신설되었기에 아직 교내에서도 확실히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회장으로서 이런 부분이 가장 고민이다. 운동재활복지학과는 복지의 심리적 치료와 운동재활의 신체적 치료를 통합적으로 숙지한 인력을 배출해 낼 수 있는 유망한 학과이다.

 

 운동재활협회는 이러한 사항을 보완하려 다양한 현장실습 기회와 이론 강의를 모든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학과 교수님도 대외적으로 MOU체결에 힘쓰고 학우들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시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이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기에 아직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 학회장 곽세영

 

 

 

 

 응급상황 발생 시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하고 부상자를 만나게 되는 응급구조사는 아직 면허가 아닌 자격으로 머물러 있다.

 

 1997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계기로 응급상황에서의 초기대처의 중요성이 재고되어 응급구조사는 하는 일은 많지만 그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환자 이송 중 처방·조제·투약 모두 할 수 없으며 또한 정해진 법규가 없어 응급구조사의 역할 및 업무범위가 병원마다 중구난방이다. 이러한 측면에서는 의료행위에 대한 법적인 보호가 더욱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응급구조사의 권익보호와 복지향상을 위한 대한응급구조사협회가 있긴 하지만 그 마저 협회 구성원이 군 관계자, 공무원 등으로 응급구조사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인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응급구조사가 바라는 점들이 실현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 학회장 윤용진

 

 

 

 

 의학과 공학이라는 융합적 성격 때문에 학제와 산업과의 일대일 매칭이 어렵다. 다시 말해 타 학과에 비해 졸업생들이 사회로 진출하는 경로가 정형화가 되어있지 않다. 워낙 분야가 다양해 진로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 의공사 자격증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산업인력공단에서 발급되는 자격일 뿐이고 병원 내 의공사의 역할 또한 모호해서 대형병원이 아닌 이상 의공학을 공부했음에도 관련 업무를 의사나 간호사 및 다른 인력들에게 뺏기는 일이 많다.

 

 학과 내부로 눈을 돌려봐도 학우들이 아쉬워하는 점은 많다. 세분의 전임교수님이 계시지만 너무나도 부족하다. 이렇다 보니 현재 활성화된 연구실도 한 개 뿐이다. 의사의 보조자라는 인식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 학회장 박상호

 

 

 

 

 사회로 진출하게 되는 선배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사회적인 인식을 접하게 될 때면 학회장으로서 어깨가 처지는 순간들이 많다. 우리 치위생사는 엄연히 의사와 함께 환자를 진료하는 치재협력자라는 인식이 퍼졌으면 좋겠다. 적합한 재료를 골라 제 때 공급하고 환자의 편안을 돕는 엄연한 의료인이다.

 

 우리나라는 의료서비스강국이다. 환자의 수준이 높아 의료장비에서부터 작은 재료까지 최신의 제품을 사용하고, 그 전환도 굉장히 빠르다. 이러한 실정에서 실습에 참여하는 학우들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교내의 자재가 오래되었다는 것이다. 실습재료 뿐만 아니라 장비들이 낙후되고 그 수량도 부족해 치위생사로 투입이 되는 시점에는 그렇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 학회장 천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