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으로…낮엔 역사 탐방, 밤엔 야경

 무더위가 지나고 이젠 단풍의 계절, 가을이다. 본교에서도 가까운 남한산성은 최고의 가을 명소로 꼽힌다. 아직 단풍이 들기 전 멋진 야경을 보러 가기에도 적합한 장소다. 사적 제57호로 지정된 남한산성은 북한산성과 더불어 서울을 남북으로 지키는 중요한 산성 중 하나다. 소재지는 경기도 광주 중부면 남한산성로이지만 서울과 경기 성남, 하남, 광주에 걸쳐있어 국내에서 제일 많은 등산객이 오르내리는 곳이다. 제법 쌀쌀한 날씨지만 따뜻하게 옷을 입고 서울의 야경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행궁

 

 

 산성역에 내려 등산코스로 남한산성행궁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길고 긴 등산 경로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중간에 결국 남문으로 올라가는 9번 버스를 타고 매표소인 종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등산에 많은 시간을 보내 버려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틀간의 탐방은 잊지 못할 광경을 선물해주었다.

 

 사적 제 480호인 남한산성 행궁은 조선시대 행궁제도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 행궁 앞에는 전통공원과 잔디밭이 있어 아이들도 뛰어놀기 좋고 아빠와 아들의 연 날리는 즐거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곳곳에 세워진 작은 동상들은 유적지의 풍경에 장식이 된 듯 했다.

 

 

 

 

 남한산성 행궁 앞의 전통공원에서는 남한산성 문화관광 사업단에서 지역주민과 연계한 ‘산성리&사람들’이란 특별 사진전을 4월 2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시한다. 남한산공립심상 소학교의 졸업식 사진, 1960년대 여고생들의 수어장대 방문 기념사진, 남한산성 전경 등의 사진전을 관람할 수 있다.

 

 

 

 

 

 

 

 

 

 수어장대

 

 일명 서장대라 불리는 수어장대는 남한산성을 축조할 때 지은 4개의 수어장대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중요한 건물이다. 서문에서 수어장대로 향하는 길은 정말 장관이였다. 탁 트인 시야에 붉게 지고 있는 노을을 바라보며 걷는 오솔길은 끝없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들게 했다. 여기에 서면 성안이 환하게 내려다보이고 멀리 양주, 양평, 용인, 고양, 서울의 풍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수어장대 옆에는 조그만 무망루도 자리하고 있다. 성곽과 밖을 이어 주는 큰 바위에 올라가서 경치를 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다.

 

 

 

 

 

 

 

 

 

 

 

 

 

 

 

 

 

 

 

 

 

 

 

 

 

 

 

 

 

 

 

 

 

 북문

 

 

 남한산성 북쪽 해발 365m 지점에 있는 북문으로, 이 문을 통해 세곡을 운반했다. 정조 3년 성곽을 개보수할 때 개축한 후 전승문이라 이름 붙였다. 북문쪽은 경사가 완만해 산책로로 적당하다. 성곽 밖으로 보이는 야경도 멋있다. 하지만 초저녁에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어둠을 밝힐 손전등을 가져간다면 더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다.

 

 

 

 

 

 

 서문

 

 서문은 남한산성을 처음 쌓았을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정조 3년에 개축하여 우익문 이라 부른다. 서문의 전망대에서는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보여 사진을 찍기에 아름다우며 남산타워, 한강 등 유명 명소도 잘 보인다. 조금 추운 날씨였지만 상쾌한 바람과 하늘에 총총 박힌 별은 밤의 운치를 한껏 더해주었다. 연인, 친구, 가족 또는 혼자서 올라도 가슴 벅찬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산을 올라온 힘듦을 한 번에 씻겨주는 감동이었다. 낮의 광경도 환히 잘 보이지만 형형색색의 불로 장식된 야경은 발걸음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시원한 음료수와 간단한 먹거리를 사서 올라가는 것도 추천한다.

 

 

 

 

 

 

 

 

 

 

 

 

 

 

 

 

 

 

 

 

 

 

 

 

 

 

 

 

 

 

 

 

 

 국청사

 

 서문으로 향하기 전에 아름다운 절인 국청사가 나온다. 서문으로 가기 전의 관문 같은 길은 돌담과 반짝이는 기와들이 장식한다. 화려한 단청의 일주문으로 들어간 국청사 안에는 대웅전, 삼성각을 볼 수 있고 개인 불상을 모시는 곳이 있어 안을 들여다보면 많은 불상들이 나란히 서있다.

 

 

 

 

 

 

 남한산성 가는 길!

 가천대역 → 복정역 → 8호선 산성역 하차 → 9, 9-1, 52 번 버스 → 종점 남한산성 남문매표소 하차

 

 

 

 탐방 경로 : 남문매표소에 내린 뒤

 등산 - 남문매표소에 내린 뒤 - 전통공원전시 - 남한산성행궁 - 숭렬전 - 국청사 - 서문 - 서문전망대 - 수어장교 - 수어장문 - 무망루 - 서문으로 다시 내려와 - 두 갈래 길에서 왼쪽 길 북문으로 향함

 

 

 

 

 경기도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어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토속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과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즐비하다. 가파른 길이 없어 수월하게 오를 수 있고 수어장대에서 잠시 쉬며 성남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등산로가 완만하고 울창한 숲과 계곡이 어우러져 사시사철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수도권 여행지로 가을철 단풍 길은 멋진 드라이브 코스가 된다. 남한산성의 역사를 잘 설명해주는 남한산성 역사관이 있어 그곳에 들러 여행 경로를 직접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홍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