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한국사 수능 필수 어떻게 생각하나

 

 토론자

 

 고수정(간호·1·오른쪽)

 박혜빈(간호·1)

 손혜수(간호·1·가운데)

 

 

 교육부가 2017년 대학 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다고 지난 8월 27일 발표했다. 역사 의식 결여가 심각하다는 여론이 한국사 수능 필수 과목 지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현재 교육체제 하에서 입시와 연결시키지 않는다면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찬성 의견과 한국사 교육이 단순 암기로 변질되는 등의 부작용을 우려한다는 반대 의견이 맞서고 있다.

올바른 역사 교육이 시급하다는 국민적인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올바른 교육 방법을 찾는데 는 이견이 많다. 학우들의 생각은 어떨까.

 

 - 국사 교육의 방법, 수능이 답인가?

 

고 : 요즘 학생들의 역사의식이 지나치게 부족해 보인다. 6.25를 북침이라고 하는 가하면 이완용을 위인이라고 대답하는 인터뷰 내용을 보고 경악했다. 최근 일본과 독도 및 위안부 문제, 중국과 동북공정 등 끊임없이 역사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역사의식이 이대로라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되는 수준이다. 수능은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중요한 시험인 만큼 한국사의 필수 과목 지정을 통해 학생들의 역사 의식을 신장시키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손 : 한국사 수능필수 과목지정은 잠재된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학습 부담을 줄이고 대입 전형을 간소화하고자 했던 교육부의 원래의 의도와 모순된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 과목으로 정하는 것이 과연 긍정적으로만 작용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

박 : 요즘 학생들은 수능 위주의 공부 즉, 국어, 영어, 수학에만 치중하여 다른 과목을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사는 대학을 가기 위한 도구인 다른 과목들보다 중요한 과목이다. 미국, 유럽과 같은 나라들은 역사를 독립 과목으로 지정하여 교육하고 있다. 따라서 수능에서 한국사를 필수로 지정해 최소한의 올바른 역사 의식을 갖추길 바란다.

 

- 수능 필수 지정 이후의 기대효과와 부작용은?

고 : 수능은 단기간에 학생들의 역사 의식을 신장시키는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그에 따라 우려되는 문제점도 있다. 역사가 단순 암기 위주의 교육으로 전락될 수 있으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증가시키고 이에 따라 사교육을 조장할 위험성이 뒤따른다. 무한경쟁중인 학생들에게 수능으로 한국사를 접근하게 한다면 진정한 역사 공부가 불가능 할 수 있다.

손 : 한국사를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다면 학생들이 지금보다 역사에 대한 생각도 많아지고 지식도 폭넓어질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우리 시대가 원하는 것은 통합적이고 균형있는 세계시민인데 수능이라는 상대평가 체제 내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경쟁하다보면 결국은 단순 암기식 교육이 된다. 따라서 역사 교육이 역사에서 교훈을 얻기 보다는 용어나 연도를 외우는 수준에서 그치는 등 부작용이 커질 것이다.

박 : 가장 큰 기대 효과 중 하나는 학생들의 한국사에 대한 지식 확보이다. 최근 ‘신사참배’의 뜻도 모르는 학생이 큰 이슈를 끈 적이 있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한다면 최소한의 지식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교육의 성행을 부추길 수 있으며 교과서에 따라 편향된 관점을 제공해 학생들의 그릇된 역사 의식을 심어주는 등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 수능 필수 지정 이후의 과제는?

 

고 : 암기 위주의 역사 수업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수업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흥미로운 수업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한국사를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식도 고려해야한다.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한국사 교육이 올바르게 방향을 잡도록 국민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손 : 학교에서 수업에 사용될 교과서와 교육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한국사 교과서의 상당수가 일명 ‘좌파 사관’에서 만들어졌다. 지금이라도 이념 편향적이지 않은 올바른 교과서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또 학생들이 한국사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교사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박 : 학생이 국사를 시험을 위한 과목으로만 보지 않고 흥미를 갖도록 독서나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정부는 편향된 교과서의 내용을 바로잡고 국사를 가르칠 시간이 충분하도록 교육법을 개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사 수능 필수 과목 논쟁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은 다양했다. 모두가 한국사 교육에 관심을 갖고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신유미·이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