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드나들어 어시장이 발달한 소래포구. 하지만 이제 소래는 해산물만 즐기는 곳이 아니다. 수인선 전철 개통으로 관광객이 나날이 늘어가는 소래는 매년 축제도 열릴 만큼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가을엔 소래생태습지공원의 갈대밭도 절경이다. 보고, 맛보고, 즐기면서 더욱 더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소래로 떠나보자.

김유진 기자

 

▲소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소래역사관

▲소래생태습지공원의 갯벌

 소래를 본격적으로 돌아보기 전에 소래에 대해 전시를 해 놓은 소래역사관이 있다. 소래역사관은 2012년 6월 29일에 개관해 소래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소래어촌의 전통적인 생활 풍습, 소래 염전의 유래, 수인선 협궤열차 등 소래의 역사를 모두 엿볼 수 있어 소래 여행을 하기 전에 소래역사관을 둘러본다면 좀 더 유익한 여행이 될 것이다.

 

 전시관은 소래갯벌, 수인선, 소래염전, 소래포구 총 네 개의 테마로 나누어져 전시되어 있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또한 규모가 크지 않은 박물관이어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둘러볼 수 있다.

 

 역사관을 나와 20분 정도 걸어가면 소래생태습지공원이 있다. 빨간 풍차로 유명한 이곳은 습지 생물, 염전 등의 자료를 모아놓은 전시관이 있다. 또한 많은 생물들을 탐구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이 마련되어 있고 산책로와 쉼터 등이 마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소래여행을 마친 후에는 야경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바닷물 위로 아파트의 조명들이 비쳐 낭만적인 야경을 만들어내어 여행의 마무리를 멋지게 지을 수 있다.

 

 

 

▲소래포구의 신선한 해산물

▲담백한 맛이 일품인 대하구이

 

 

 금강산도 식후경. 소래포구에서 해산물을 즐길 차례이다. 소래포구에서 해산물을 즐기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차도 옆으로 줄지어 있는 식당, 둘째는 어시장, 셋째는 소래종합어시장 건물에서 즐길 수 있다.

 

 식당은 좀 더 편하고 깨끗하게 식사를 할 수 있으며 서비스가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격이 비싸고 소래 어시장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소래포구에 왔다면 어시장에서 많은 해산물들을 구경하고 분위기에 취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람이 빼곡한 어시장으로 들어서면 부지런한 상인들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고심 끝에 가게 하나를 골라 주문하면 즉석으로 해산물을 먹기 좋게 손질해 준다. 이곳의 매력은 그 다음부터이다. 먹고 갈 것이라고 하면 포구 바로 앞에 돗자리를 깔아준다. 그럼 신선한 해산물을 바닷바람과 함께 즐길 수 있다. 갈매기들이 날아다니고 배가 보이고 시원한 바람까지 함께하면 회 한 접시가 금방 사라진다. 하지만 요리해서 먹어야 하는 해산물은 먹기가 힘들고 골목이 좁아 조금 복잡하다는 불편함이 있다.

 

 식당과 어시장 분위기의 중간 쯤 되는 곳이 있다. 소래포구 역에서 나와 어시장으로 가는 중간에 소래종합어시장이라는 큰 건물이 하나 보인다. 블록으로 나눠져 여러 가게들이 깔끔하게 위치해있다. 이곳에서 해산물을 고른 후 2층으로 올라가면 일명 ‘양념집’이라는 곳에서 차려진 반찬과 요리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어시장보다 깔끔하고 둘러보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은 약간 더 비싸다.

 

 

 

 

 

▲바다와 아파트를 가르는 해안도로

▲소래의 약도

 배를 채웠다면 소화를 시킬 차례, 바다와 아파트를 가르는 해안도로를 산책해보자. 자전거 길과 도보 산책로로 나뉘어져 있고 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어시장과 조금 떨어져있어 대부분의 관광객이 잘 모르는 곳이어서 아직은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광장에 조형물을 세우는 공사가 진행 되고 있는데 완공되면 관광객의 발길을 움직이기에 충분할 것 같다.

 

 해안도로의 시작점에 서서 아파트와 바다를 가르며 뻗어있는 도로를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그동안은 소래에 와서 먹고만 갔다면 해산물로 가득 찬 배를 해안도로를 걸으며 소화시켜보자.

 

 올해는 지나갔지만 소래포구에서는 매년 축제가 열린다. 주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소래포구축제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먹는 것 이외에 낚시 체험, 공연, 불꽃놀이 등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또한 소래포구축제는 주민자치 동아리 경연대회, 남동풍물단 공연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행사도 많이 준비되어 있다.

 

 관광객들은 여행과 저렴한 해산물 구입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지역 주민들은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할 수 있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소래포구 축제기간동안에는 소래 역사관 무료 관람, 무료 자전거 대여, 생태 습지공원 무료 관람 등으로 소래를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고 SNS를 통한 이벤트 등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