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다니며 단 한번 누릴 수 있는 교환학생 제도! 현지에서 교환학생을 이수하는 학우들의 생활은 어떨까.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본교와 협정체결을 맺은 외국 자매대학과 1:1 학생교환을 통해 한 학기동안 외국대학에 가서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이다. 매 학기 초마다 교환학생을 선발하는데 많은 학우들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선정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학우들은 해외에 나가 더 넓은 세계, 고유한 문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경험을 쌓고 공부 이상의 것을 배운다. 그들이 현지에서 보내온 생생한 목소리를 2회에 걸쳐 들어본다.

 

 

 

 

▲김희진 학우가 말레이시아 친구의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말라야대학교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한국과 같이 주중엔 학교생활을 하고 주말엔 여가생활을 보낸다. 우리학교의 많은 학생들도 금요일에는 공강을 만들어 주말에는 해외여행이나 주변도시 여행을 많이 가는 편이다. 말레이시아는 항공 교통편이 편하고 저렴해서 나도 이번 학기에 공강을 만들어 주변 여행을 많이 다녔다.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종교와 민족이 모여 있는 나라여서 학교 안에서도 다양한 문화를 많이 접한다. 학생식당에서도 다양한 나라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음식이 많은 편인데 길쭉한 쌀, 기름에 볶는 음식이 많다. 주로 ‘나시고랭’이라는 볶음밥을 먹었는데 쌀이 한국보다 찰기가 적어서 쉽게 배가 고파진다.

 

 수업도 한국과 다른 점이 많다. 말레이시아의 대학교 수업은 학생들끼리의 토의와 발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3학점짜리 수업을 듣는다면 2학점은 일주일에 2시간 수업, 1학점은 일주일에 1시간 발표와 토론으로 ‘튜토리얼’이라는 수업에 참여해 심화학습을 진행해야 그 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교수와 학생들의 수업 분위기 역시 수동적이지 않고 굉장히 능동적이고 참여적이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여는 작은 축제나 공연들이 정말 많다. 기숙사 앞에서는 매일 음악이 흘러나오고 춤 연습을 하기도 한다.

 동남아 지역이 덥다 보니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여유로운 편이다. 학기 중에는 일주일 이상 쉬는 방학이 있기도 해서 ‘빨리빨리’에 익숙한 한국인들이 이쪽에 오면 적응하기 전까지 많이 놀라는 편이다.

 다양한 문화권의 친구들을 만나다보니 주말에는 현지인 친구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기도 한다. 무슬림 친구들의 집에 갈 때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 옷을 입고 가기도 한다. 현지인 친구가 무슬림 친구의 집에 갈 때는 국적과 종교에 상관없이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주는 것이 예의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친구의 집은 친구를 포함해 자녀가 9명이 넘는 대가족이었는데 집도 굉장히 크고 식사 때 차리는 음식도 굉장히 많았다.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는 ‘내가 교환학생을 왜 가고 싶은지’, ‘가서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 꾸준히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실력도 중요하지만 교환학생에 합격한 뒤 그곳에 가서 어떤 마음으로 공부를 할지가 정말로 중요하다. 나는 자기소개서와 수학계획서에 내 솔직한 마음을 담아 썼고, 영어 인터뷰를 하면서도 해외에서는 어학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배워서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이야기도 했었다. 교환학생 선발 기준에 있어 어학실력도 중요하지만 학생이 얼마나 교환학생 제도에 대해 이해하고 열정이 있는 지를 많이 본다고 생각했다. 교환학생은 어학실력이 뛰어난 학생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해외에서 더 많이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인재를 보내는 것 같다. 만약 교환학생을 준비한다면 이런 마음을 가지고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연제성 기자

 

 

 

 

 

 

 

 

 이번 학기에는 15학점을 신청해 총 5과목을 듣고 있다. 처음에는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려고 노력했지만 잦은 퀴즈 데드라인과 프로젝트 때문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게는 것이 습관이 됐다.

평일에는 수업으로 바빠 문화생활을 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금요일 마지막 수업이 끝나면 ISA(International Student Asso ciation) 활동을 하는데 동물원을 구경가거나, 볼링을 친다. 특히 International pot luck(자국의 음식을 준비해 다 같이 나눠먹는 식사)을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이 있다. 그리고 평소에는 수업준비와 공부로 많이 바쁘기 때문에 한가한 일요일엔 도서관에 가서 다음 주에 있을 예습 퀴즈를 준비를 하거나 평소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기도 한다.

 

 한국과는 달리 학식이 정말 비싸다. 제일 싼 음식이라도 5달러(약 5300원)이고 배부르게 먹으려면 7~8달러(약 8000원)는 내야한다. 대신 값이 비싼 만큼 한국 학식과는 달리 양이 많아서 배가 고프지는 않다. 그리고 여기에서의 1교시는 한국보다 1시간 일찍 시작된다. 수업이 8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모든 행정적인 일도 8시에 시작해 5시에 마치는 시스템이다. 처음에는 달라진 수업을 받는 환경과 시간 때문에 많이 고생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현재는 잘 적응하고 있어 학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지금 수강하고 있는 Molecular Biophy sics(분자 생물물리) 교수님은 optical tweezer(광학족집게) 라는 분야를 연구하시는 분인데, 토론을 통한 수업으로 학생들과 거리낌 없이 대화를 한다. 강의 자체가 질문 형식으로 되어있어 좋은 질문을 하지 않으면 아예 점수 자체를 받을 수 없다. 수업 중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 가끔 영어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 교수님께 답답한 마음을 한국어로 말씀 드린 적이 있었다. 한 번은 영어로 점성(VISCOSITY)이 생각이 나지 않아 단어를 풀어서 설명을 한 적도 있었다.

또, 학생들이 대부분 부모님들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기숙사에 살거나 자취를 해 하우스파티가 많이 열린다. 그래서 친구들을 초대해서 밤이 새도록 놀뿐만 아니라 현재 일어나는 일에 대한 토론을 많이 한다.

 

 학교에 입학 했을 때부터 교환학생에 관심이 많아 항상 영어말하기나 전반적인 영어실력을 기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평소에는 글로벌 존에서 원어민, 학우들과의 영어말하기 연습을 했다. 문법이나 독해능력을 정리하기 위해서 본교에서 시행하는 모의토익으로 실력을 늘렸다. 읽기 연습은 바이오나노 학과 특성상 전공 책이 원서라서 그 내용을 공부하며 따로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말하기, 문법, 독해 실력을 쌓은 뒤에 겨울방학에 한 달 동안 학원에서 토플을 준비해 120점 만점에 106점을 얻게 되는 성과를 이뤘다. 1학년 때부터 학점관리에 신경을 쓴 점도 교환학생에 발탁되는 점 중 중요한 요소이다.

 현지에 와서 느낀 점은 단순히 외우는 토익, 토플영어나 수험영어가 아닌 일상생활에서의 실용적이고 간단한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국학생과 함께 수업을 받는다는 점을 생각해 전공 원서를 이용하지 않는 학과도 원서를 공부하는 것이 영어 실력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 각자의 전공에 대한 핵심 단어들만 잘 외워도 교수님과 충분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원서에 나와 있는 단어를 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리조나 대학의 풋볼경기를 제대로 즐기려면 한학기당 150달러(약 16만원)를 내고 아리조나 대학의 모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ZONA ZOO PASS라는 자유 입장권을 사는 것이 좋다. 아리조나 대학의 경기는 한국과는 다르게 굉장히 규모가 크게 열리며 거의 모든 학생들이 참여한다. 또한 운동경기의 종류도 많다. 나는 학기 초에 이용권을 구입해 지금까지 총 3번 정도 관람했다. 처음으로 관람했던 가을학기 첫 풋볼 경기는 특히 규모가 더 커서 한국과는 다른 모습에 더욱 흥미로웠다.

또, 미국에서는 어디에 가든 나이가 21살이 넘어 주점에 갈 때 일일이 신분증인 여권을 들고 다녀야 한다. 하지만 신분을 증명하는 중요한 여권을 다닐 필요 없이 주에서 발급해주는 state ID를 신청하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가격은 12달러(약 13000원)이다. 아리조나주 교통국 MVD에서는 당일 바로 받을 수 있어 여권을 잃어버리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홍수진 기자

 

 

 

 

 

 

 

 

▲하와이 주립대학교 현지인 친구들과 다이아몬드헤드 하이킹

 학교 내 활동에선 이번 학기에 전공과목을 많이 신청해서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다. 처음에는 수업을 따라가기가 많이 버거웠는데 계속 익숙해지다 보니까 영어실력도 늘고, 전공 수업의 학과 미팅도 많이 참여하는 편이라 외국친구들과의 장벽이 많이 사라진 느낌을 많이 받았다. 거의 매 수업마다 과제가 있고, 매주 마다 시험이 있어 꾸준하고 성실하게 복습을 하지 못한다면 따라가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외 다른 활동들은 거의 여행이다. 하와이가 워낙 날씨가 좋은 낙원도시다 보니, 주로 하이킹과 스노클링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교수님께서 설명 하시는 도중에 질문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고 자유로운 수업분위기를 통해 교수님과 학생들과의 장벽이 없는 느낌이 좋았다. 한국 학교에서는 1교시가 주로 아침 9시에 시작하는데 이곳은 1교시가 아침 7시 30분이고 대부분의 수업이 5시 전에 끝나서 이곳에서의 하루는 매우 빠르게 시작해서 빨리 끝난다.

음식은 하와이가 관광도시다 보니 외식비용이 정말 비싼 편이다. 그래서, 도시락을 싸서 학교 식당에서 먹는 학생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가난한 유학생인 나도 열심히 도시락을 싸다보니 요리솜씨도 늘고, 부지런해지게 되었다.

 

 나는 이번 학기에 Hula class를 신청했다. 이 수업은 한 번 들으면 땀이 많이 나지만, 재미있다. 조금 있으면 공연을 나가게 돼서 그런지 선생님께서 정말 고되게 연습을 시키신다. 현재는 3곡을 다 마스터했다. 이 수업은 현지 학생들보다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을 굉장히 존중해주시고, 각각의 나라의 문화도 많이 물어봐 주셔서 서로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 유익한 시간이 많았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하나 하나의 훌라의 움직임에 의미가 담겨져 있는데, 이 의미들이 자연과 동화된 의미가 많다.

그래서 하와이 사람들이 자연을 생각하는 정신과 문화 등을 많이 배워서 정말 유익하고 나 자신을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나를 합격하게 한 것은 하나의 귀한 잠언이었다. ‘인생은 속력이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잠언을 보고 깊이 생각했다. ‘나는 왜 교환학생을 지원해야만 하는가?’ 저는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선 왜 가야 하느냐에 대한 정확한 방향이 필요했고, 그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선 정확한 목적이 필요했다. 목적이 있다면 의미가 있고, 의미가 있으면 희망이 있고, 희망이 있으면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2가지의 현실적인 정확한 목적이 있었다.

 그래서 왜 내가 2013년도 2학기에 유학생활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것을 면접 시 설명했고, 이 교환학생의 경험이 나의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멋진 기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설명했다. 정확한 목적에 의한 그 자신감이 실제 면접에서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 같다. 김수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