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외국인이 길을 묻는다면 모른 척하고 지나가는가? 아니면 당신의 영어 실력을 총 동원하여 안내하는가? 얼마 전 한 게시판에 “외국인이 자주 말을 거는 곳이니 주의를 요한다”는 안내판이 화두에 올랐다.
 비록 통역 업체 광고라는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네티즌들이 단 다양한 댓글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댓글은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어를 써야한다는 의견이었다. 필자는 아직도 이 의견이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다는 사실이 조금 의외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공용어로써 영어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 우리는 영어 교육을 초등학교 때부터 받았다. 영어는 우리에게 굉장히 필요한 언어이다.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외국을 여행할 때 그 나라의 언어를 모두 학습하기는 어렵다. 한국을 여행한다고 해서 한국말을 배워야 한다는 것은 역으로 우리에게 불리한 논리이다.

 본인이 영어 회화를 잘 하지 못한다면 길을 묻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로 답하거나 그냥 외면하는 행동은 한국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는 처신이 아닐 수 없다. 아주 간단히 “I’m sorry”나 “I can’t speak English” 등으로 답하고 지나가면 어떨까.
 간혹 영어가 아닌 자국어로 말을 걸어오는 외국인도 있다. 예전에 한 외국인이 일본어로 말을 걸어온 적이 있었다. 그 때 기분 나쁜 표정을 지으며 그 사람을 지나쳤는데 지나쳐오고 나서 매우 후회했다.

 만약 학우들이 유사한 상황에 처한다면 지나치거나 한국어로 대응하기 보다는 영어로 말하기를 권한다. “I can’t speak Japanese.” “I can help you only in English.”
 두번째로 호응을 얻은 댓글은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외국인이 인사말 정도는 배우고 와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길을 묻는 외국인이 서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걸어온다면 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진다. 필자도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같이 기본적인 인사말을 공부하는 것은 그 나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우리는 방문국의 언어로 기본적인 인사말은 할 수 있드록 학습해야 한다. 실제로 해외여행 준비 책자에는 유용한 표현들을 모아놓고 있다.
 조금만 시간을 할애한다면 우리가 외국인의 서툰 한국말에 감동받듯이 우리도 그들에게 감동을 주고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