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이나 재학생들이 학내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는 행사 중 하나로 대동제를 들 수 있다. 대동제는 80년대 자발적인 참여와 행동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수동적인 이벤트성 행사로 전락했다는 이유로 그 의미가 퇴색했지만 공식적으로 대학의 이미지를 표방하고 학내에서 학우들이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행사이기에 그 중요성에 대해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학교 역시 자신만의 이미지를 확립하고 진정 참여하고 즐기는 대동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 유명 연예인의 유치를 통한 관객확보에 급급했고 모두 타대와 같이 획일적인 패턴으로 축제가 진행됐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취업지원실과 총학생회가 구상하고 있는 취업과 자기계발을 위한 대동제 프로그램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학으로서는 전례가 없다는 취업지원실장과 부총학생회장의 말과 같이 대동제를 통해 즐기는 동시에 면학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다는 취지는 충분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대동제는 학교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표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취업과 놀이라는 다소 동떨어진 테마를 어떤 방식으로 접목시키느냐에 대한 장기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선행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존 대동제의 수동적인 관람에 익숙해져 버린 학우들에게 이를 어떻게 공모하고 이목을 집중시킬 것인지도 관건이다. 취업지원실은 학우들을 대상으로 대동제 명칭을 공모한다고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축제기간에 얼마나 많은 학우들의 참여를 유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외에도 우리학교의 모든 구성원에게 이번 축제를 학업이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이다.

이번 대동제는 결과가 좋다면 대외적으로 ‘공부하는 학교’라는 이미지를 표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첫 시도와 정착이라는 과제가 있기에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번 취업 대동제가 이벤트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우리학교만의 색을 입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