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으로

 

 

 국경일이 다가와도 가정에서 태극기를 게양하는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5대 국경일 중 하나인 3·1절, 공휴일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넘어가는 하루. 하지만 이 날에 담긴 무게는 결코 적지 않다.

 

 3월 1일은 1919년 3월 1일,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날로서 국경일로 지정됐다

 

 3·1운동이 일어난 당시, 일본은 조선을 강점한 뒤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의 각 분야에서 폭력적인 억압과 수탈을 자행했다.

 

 이러한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심해지자 이에 대한 분노와 저항의지가 높아졌다. 해서 상하이와 미국, 일본 그리고 국내에서도 일제의 강점을 규탄하고 조국독립을 위한 운동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3·1운동은 하루만 잠깐 일어난 운동이 아닌 수개월 동안 지속된 독립운동이었다. 도시에서 시작하여 농촌으로 전파되며 전국적인 대규모 운동으로 확산됐다. 참여층도 종교계와 학생들뿐만 아니라 불교계에서도 가담해 계층이 다양해지고 운동의 양상도 비폭력 시위로 시작해 폭력적 시위로 발전했다.

 

 1919년 3월 1일 태화관에서 민족 대표 33인이 독립 선언서를 낭독함으로 3·1운동은 출발선을 끊었다. 종교계와 학생층이 주도하여 서울에서 만세 시위가 퍼져나갔고 이후 농촌으로 확산되며 전국 곳곳에서 만세 시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시에서는 상공인의 파업, 지식인계층의 독립선언서 낭독으로 독립운동이 퍼져나갔다. 농촌에서는 면사무소나 헌병 주재소를 습격하는 등의 과정으로 독립운동이 진행됐다. 하지만 일제는 3ㆍ1운동을 무력으로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화성 제암리ㆍ천안 아우내 등 전국 각지에서 시위대에 학살을 저질렀다.

 

 3·1운동은 지식인과 학생뿐 아니라 노동자, 농민 등 각계각층의 민중들이 폭넓게 참여한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으로 불린다. 뿐만 아니라 한국독립문제에 대해 세계적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 또한 이후 조직적이며 체계적인 독립운동으로 전개 할 수 있도록 발판이 돼주었다. 3·1운동은 중국의 5·4운동과과 인도의 비폭력. 무저항 운동도 세계의민족 해방운동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다만 독립운동을 주도한 단체가 조직적이지 못했다는 점과 운동의 구체적인 이념이 정해해지지 않았었단 점이 한계로 볼 수 있다. 3ㆍ1운동이 일어나는 과정동안 통일적으로 지도 가능한 조직체가 없었기 때문에 지역이나 계층에 따라 독립운동이 분산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과거 3월 1일 독립 운동가들의 희생으로 일구어낸 만세 운동이 현재 우리가 편안함을 누릴 수 있도록 초석이 돼주었다. 당연히 ‘3월 1일’은 휴일이라는 생각보다는 오늘과 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오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