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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4일 러시아에서 개최된 소치올림픽이 끝이 났다. 선수들이 피와 땀을 흘려 열심히 준비한 모습이 비춰지기보다 불공정한 심사를 비롯해 빙상연맹의 파벌문제가 불거져 아쉬움을 남겼다. 또 안현수와 추성훈 등 자질이 뛰어난 선수들이 다른 나라로 귀화한 문제도 다시 논란이 됐다. 스포츠 스타 4인방의 사례를 통해 국가 차원의 스포츠 ‘인재 관리’와 ‘양성’ 문제 에 대해 알아본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세계적인 피겨 스타 김연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김연아는 웃는 모습 뒤에 고된 훈련과 충분한 대우를 받지 못한 이면이 있었다.
세기의 라이벌로 불리던 일본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사다 마오는 개인 링크장을 2개나 보유하여 연습했지만 김연아는 큰 대회를 앞두고 롯데월드 링크장에서 연습했다.
일본에서 선수를 대우하는 태도와 많은 차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아는 미래의 피겨 꿈나무를 위해 후원금을 지원하는 등 국민들에게 훈훈하고 따뜻한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쇼트트랙 안현수
안현수는 러시아로 귀화 후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어 러시아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그 후 러시아는 안현수에게 은퇴 후 모스크바 대학교수와 지도자 자리를 보장하는 등 ‘7가지 혜택’을 제시했다. 안현수는 귀화를 하게 된 중요한 배경으로 운동 ‘환경’을 강조했다. 안현수의 귀화를 둘러싸고 파벌싸움과 폭행사건 등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이종격투기, 전 유도선수 추성훈
현재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성훈은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슴에 품으며 유도선수로 1999년 부산시청에 입단했다.
하지만 한국인이 아니라는 인식과 태릉선수촌 시스템의 부적응으로 인한 점 등의 이유로 일본 귀화를 선택했다. 그 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유도에서 추성훈은 한국 선수를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자 “조국을 메쳤다”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일본대표 선발전서 탈락 후 k-1이종격투기 선수로 전향하게 됐다.
배드민턴 이용대
배드민턴을 생각하면 이용대가 번뜩 생각날 정도로 그는 국민적 스포츠 스타이다. 그러나 지난 배드민턴협회가 선수들의 일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미숙한 행정실수로 국제배드민턴연맹으로부터 ‘도핑 테스트 회피 혐의’를 받으며 1년 자격정지를 받았다.
배드민턴협회는 “이용대 선수는 어떠한 금지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으며 도핑테스트를 고의적으로 회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투자와 관심으로 스포츠 인재 양성하자
본교 체육학과 박상용 교수는 “김연아 선수는 빙상연맹에서 경기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성적을 냈다. 국가적인 차원의 예산과 행정을 통해 모든 선수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을 만들어야 제2의 김연아 선수가 나올 것이다”고 언급했다. 박교수는 안현수 선수에 관해 “안현수 선수 사건은 먼저 원인 파악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추성훈 선수와 안현수 선수가 다른 나라로 귀화한 부분에 대하여 “이번 안현수와 추성훈 사건을 계기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위원회를 구성해 우수한 선수들이 다른 나라로 귀화하는 문제를 관리해 제2의 귀화 선수들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도핑테스트 회피 혐의로 자격정지를 받은 이용대 선수에 관해서는 “도핑위원회를 구성해 국가대표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와 감독을 철저히 교육시키고 선수들의 일정에 맞춰서 도핑문제를 처리해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교수는 “국가가 스포츠 꿈나무 인재를 양성하는데 예산을 충분히 배정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면 좋은 인재가 다른 나라로 가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며 “효율적인 투자와 관심만이 좋은 스포츠 인재를 양성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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