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하고 있는 구본근 학우 신유미 기자

 구본근 학우(약과학4)가 3편의 논문을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에 등재된 학술지에 게재했다. 대학생이 국제저널에 논문을 싣는 것이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구 학우는 뛰어난 연구 성과로 작년 2월 국제저널에 1편의 논문을 게재한데 이어 올해 2편을 합쳐 모두 3편의 논문을 SCI에 등재된 학술지에 게재했다.

 논문 중 ‘바실루스 세레우스 GU-02 균이 생산하는 호알칼리성 키토산아제의 특성연구’는 ‘바이오 과학& 공학’ 저널에 게재됐다. 또 다른 ‘바실루스 투린지엔시스: 감마-싸이클로 덱스트린 특이생산 균주’는 ‘카본하이드레이트 리서치’에 실렸다. 논문이 게재된 저널은 효소, 탄수화물 관련 생물학 분야에서 수준이 높은 학술지로 알려져 있다. 뛰어난 연구 성과를 이룬 구본근 학우를 만났다.

 인터뷰

 - 논문을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2학년 때 처음 실험실에 들어가게 됐다. 그래서 지금까지 3년 동안 실험실에 계속 있다 보니 점점 흥미를 느끼고 관심이 생긴 것 같다. 더 배우고 싶기도 하고 교수님께서도 따로 업무에 대한 과제도 나눠주셔서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논문을 쓰게 된 것이지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 ‘의과학자’라는 꿈을 가진 계기가 있나?

 원래 꿈은 고등학교 교사라 사범대에 지원을 했었고 합격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공계 쪽에 관심이 생겨서 재수를 하고 약과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학교를 다니면서 이쪽 분야에 더욱 흥미를 느끼고, 실험실에 들어가면서 3년 동안 교수님 지도 하에 연구·실험도 하고 논문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과학자의 꿈이 생겼다.

 - 의과학자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렇게 많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의과학자로 성공하기 어렵다. 연구를 해서 의미 있는 발견을 할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 학교에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도 있고 내가 열심히 해서 대학원에 입학을 하게 된다면 기회는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논문을 쓰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우선, 논문은 영어로 써야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언어적인 문제가 걱정이 됐다. 논문을 썼다고 하니 내가 영어를 잘하는 줄 알지만 난 보통의 친구들과 비슷한 영어실력을 가졌을 뿐이다. 그리고 한편의 논문을 내기 위해선 그 분야에 대해 전체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교수님처럼 경험과 성과물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대학원생도 아닌 4학년 학부생의 입장에서 폭넓은 분야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게 가장 어려웠다.

 - 논문을 쓰는데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해 줄 조언은?

 조언을 해 줄 만큼 내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논문을 쓰는데 특별한 비법 같은 것은 없는 것 같다. 자신이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와 관련된 논문을 최대한 많이 읽어보는 것이 좋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다보면 발전하는 자신의 논문을 보게 될 것이다.

 - 롤 모델이 있나?

 나에게 있어 롤 모델은 박제권 교수님이다.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지금까지 3년 동안 지도해주셨는데 초반엔 아무것도 모르는데다가 인문계 학생이라 과학적 지식도 없었는데 끝까지 잘 보살펴주시고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교수님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있을지 모르겠다. 여러 학생들에게 몰랐던 것을 알도록, 안되던 것을 되도록 해주시는 교수님이 멋지고 존경스럽다.

 - 이러한 뛰어난 연구 성과에 대한 소감은?

 연구라는 것이 기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연구거리가 있으면 무작정 시도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해왔던 연구가 끝이 나고 결과가 좋아 후련하고 만족스럽다. 아직 많이 부족한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관심이 뜨거워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런 성과는 혼자 해낸 게 아니고,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가능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박제권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천혜경 교수님께서도 훌륭한 지도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또 동기들이 있어서 더욱 힘이 났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대학원에 진학하여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의과학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신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