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려 본교 아름샘 7기 봉사단 25명이 베트남 광찌성으로 지난 2월8일부터 15일까지 6박8일로 해외봉사를 떠났다.

  지난 6기와 같은 베트남으로 봉사를 갔지만 아직 코이카의 손길이 닿지 못한 광찌성 빈오 지방으로 파견된 이번 봉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봉사에 초점을 맞춰 음악, 미술, 보건, 체육 등의 프로그램을 중점으로 했다. 문화탐방, 노력봉사, 가정방문, 코이카 사업지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아름다운 봉사단이 되어온 이들의 자취를 살펴보자.

  일정표

   월남전 흔적 둘러본 문화탐방   남에 도착한 다음 날 히엔르엉 다리와 빈목터널로 문화탐방을 떠났다. 월남전 때 몸을 피하려 만든 좁고 긴 동굴의 빈목터널은 대피로로 요긴하게 쓰였다. 모두 13개의 동굴이 하나로 이어져 10년 동안 600여명의 생활터전이 됐다. 문화탐방 후에는 단원을 7개 팀으로 나눠 샴푸, 차, 과일 등 필요한 품목을 직접 사오는 팀 미션이 주어졌다. 특히 과일을 사는 과정에서 흥정이 벌어지기도 해 언어의 장벽이 느껴지지 않았다.

    모두 참여한 화장실 보수공사    시장에서의 팀 미션을 마친 후 우리가 봉사하게 될 빈오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남녀 구분없이 페인트가 다 벗겨져 보수가 필요한 화장실을 고쳐주는 봉사를 가장 처음으로 시작했다. 습기가 많아 흙이 닿는 바닥 쪽을 꼼꼼히 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슬어 더 집중을 요했다. 노력봉사는 3일을 두고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1차에는 사포칠로 외벽의 페인트를 모두 긁어내는 작업과 시멘트로 홈을 메우는 작업을 했다. 2차는 화장실 내부의 페인트를 벗기고 흰색페인트를 칠해 밑바탕을 채웠다. 마지막 3차는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 남녀 구분을 하고 전체를 분홍색 페인트로 마무리 했다. 처음에는 8명씩 나눠 작업을 진행하려는 계획이었지만 모두가 참여해 일찍 마칠 수 있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탬버린과 캐스터네츠를 만들어 연주했다. 예쁜 색의 종이접시 가장자리에 구멍을 뚫어 직접 방울을 연결하고 스티커와 색종이로 꾸며 탬버린을 만들었다. 저학년은 방울을 연결하는 빵 끈을 잘 꼬지 못해 도움을 줬다. 캐스터네츠도 종이접시를 접어 꾸미고 병뚜껑을 이용해 소리를 냈다. 악기를 만든 뒤 곰세마리 동요를 합주하기도 했다. 쉬는 시간에도 악기를 들고 각 국을 사랑한다는 뜻의 ‘이에우 비엣남, 이에우 한꿔’를 외치며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단원들이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교육프로그램 첫 날 담임을 주축으로 베트남어, 한국어로 이름을 쓰고 그림을 그려 티셔츠를 꾸몄다. 티셔츠도 선물하고 이름도 쉽게 부를 수 있어 운동회 때도 잘 활용했다. 또 단원들이 전지에 그려간 밑그림을 분할해 각 조마다 한 장씩 주고 색종이를 붙이거나 색칠을 해 완성하는 퍼즐 맞추기를 진행했다. 생각보다 결과물이 예쁘게 나와 필름지로 코팅도 했다. 비행기, 개구리, 공, 한복 등의 색종이 접기를 통해 운동장으로 나와 공을 던지거나 비행기를 날리며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1학년과 2학년은 곰세마리, 3,4학년은 올챙이송, 5학년은 태권무를 알려주며 음악에 맞춰춤을 추는 활동을 했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노래를 바꿔가며 율동을 해 지루해하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참여하도록 했다. 아이들의 장난을 통제하기 어려울 땐 현지 담임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다. 쉬는 시간에도 꼬리잡기, 술래잡기 등의 활동을 하며 우리도 베트남 놀이를 배웠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땅따먹기 놀이가 있었다. 말은 거의 통하지 않았지만 동작으로 서로의 놀이문화를 알려주며 이해하는 과정은 큰 의미가 있었다.

    귀여운 지우개가 달린 양치세트를 구입해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양치과정을 그려간 교구를 이용해 구석구석 깨끗하게 양치를 해야 아프지 않다는 걸 표정으로 나타내며 함께 양치를 했다. 세정제를 이용해 손을 씻어 보며 건강에 좋은 지압도 함께 했다. 또 직접 비누를 만들어 보며 색색의 비누로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완성한 뒤 하루를 건조해 집에 가져갔다. 예시로 만들어간 비누모양 외에도 창의적인 모양으로 빚어내 서로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비누를 반죽하는 과정에서 묻은 비누로 다시 한 번 손을 씻으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반복하며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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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으로 큰 성과 거둬

  아름샘 7기와 함께 했던 대외협력팀 최수경 교직원은 빈오 초등학교를 떠나면서 “파견된 곳이 코이카 단원들이 가보지 장소라 걱정이 됐지만 준비 과정에서부터 열의, 열정으로 활동해 많은 성과를 얻고 왔다”며 “본교 아름샘을 더 알리고 확대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름샘 7기 단장 김학재(사회복지4)학우는 “국가와 인종, 언어를 뛰어넘은 6박8일 간의 시간은 빈오 마을 사람들과 아름샘 7기 단원들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아름다운 기적, 샘솟는 꿈이란 아름샘 7기의 슬로건이 모두에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