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에 적응을 할 이쯤이 되면 대학생 대부분이 “대학친구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다르다”며 대학에서 만난 사이는 진정한 친구가 되기 어렵다고 선을 긋는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달리 이기적이며 필요에 의한 관계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과연 대학친구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다를까? 

  결론은 ‘그렇다’이다. 동네친구와 대학친구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한 반에서 만나 하루 종일 붙어 다녔던 고등학교 친구와 너무나도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인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는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이해관계를 떠나 순수한 마음으로 깊이 서로를 대했던 학창시절과 사회인으로서 어느 정도 자신만의 가치관이 정립된 후 만난 대학친구는 다를 수밖에 없다. 

  완벽하게 사회에 노출된 적이 없는, 사회로 한 발짝 나아가는 과도기에 위치한 대학생들에게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로 다가오게 된다.  

  그 결과 대학 내 인간관계는 편하게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도, 그렇다고 온전한 사회친구도 아닌 애매한 관계로 자리 잡게 된다. 

  그렇다면 대학에서 만난 사이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아니다’이다. 일단 다양한 전공과 연령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대학에는 나와 마음이나 취미가 맞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이 있다. 평소의 취미를 살려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공모전 준비, 스터디 모임을 만드는 것 등을 통해 얼마든지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다. 

  변화된 환경을 인정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일 년이라는 물리적 시간을 뛰어넘는 큰 차이가 있다.  

  20살은 19살과 달리 부모에게 독립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어른이 되어가는 선상에 놓여 있다. 20대의 삶이 10대와 다른 것처럼 인간관계 또한 달라질 수 있음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사랑하자.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나를 대하는 모든 사람들의 감정과 행동이 가식적이고 형식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나는 좋은 사람이다. 남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다’라는 생각은 내가 모든 사람들이 나와 진정성있는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는 자신감이 생길것이다. 또한 나와 그들 사이에 있는 벽을 허무는 작은 바람이 될 것이다.  

  나부터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 의심을 버리고 진심으로 대한다면 이러한 미풍은 내가 놓치고 있는 평생을 함께 할 대학 친구들이라는 크나큰 태풍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