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성 기자

제5회 전국 대학생 재즈페스티벌 ‘신촌재즈타운’이 지난달 29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됐다. 행사 첫날 연세로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인디밴드와 대학생, 시민들로 붐볐다. 거리는 재즈 풍의 음색과 관객들의 환호로 물들었고 무대 옆에 마련된 프리마켓에서는 참가자들이 손수 만든 공예품을 선보여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프리마켓은 전국 대학생 재즈 페스티벌 네이버 공식 카페에서 신청을 받아 모집했다. 12개의 팀이 프리마켓에 참가해 재즈 페스티벌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상인들의 정성이 묻어있는 수제 팔찌, 도장, 손글씨 등이 판매됐다. 재즈의 음색과 사람들의 열기가 가득했던 신촌 연세로, 그 음악의 거리 속으로 가본다.

박중선, 연제성 기자

무대에서

 행사 에 참가한 인디밴드는 전국 대학생 재즈 페스티벌 기획단이 직접 모집하거나 섭외를 통해서 선발됐다. 그 결과 숨어있던 실력파 인디밴드들이 등장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전국 대학생 재즈 페스티벌인 만큼 인디밴드들은 스탠다드 재즈에 국한되지 않았으며 재즈 힙합, 퓨전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개성있는 밴드 10팀이 이틀에 걸쳐 하루에 5팀씩 공연을 선보였다. 각 팀의 공연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은 앙코르를 외치며 환호했다.

  이번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한 인디밴드들 중 ‘The Paint’는 자작곡 ‘착각’을 비롯, ‘먼지가 되어’, ‘하늘을 달리다’, ‘여수 밤바다’ 등을 열창했다. ‘The Paint’에서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강별 씨는 “거리에서 버스킹 공연만 하다가 오랜만에 무대에서 공연을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며 “앞으로 아마추어에서 벗어나 정식 앨범을 내고 큰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자 친구와 함께 공연을 관람한 이수찬씨는 “신촌에서 길거리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좋았고 앞으로도 이런 공연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은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디밴드들의 꿈과 열정은 유명 프로 뮤지션 못지않을 만큼 빛났다.

▶ 전재페 기획단 이제경 단장 (인하대)

-전국 대학 재즈 페스티벌 기획단은 어떤 단체인가

 “재즈의 대중화를 목표로, 공연문화의 정착을 위하여, 공연문화 기획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이 실무경험을 쌓기 위해 생겨난 단체다. ‘대학생의, 대학생을 위한, 대학생만의 페스티벌!’이라는 슬로건 아래 공연을 위한 기획, 연출, 마케팅, 섭외, 협찬 등 모든 활동을 순수 대학생들이 진행한다. 홍대 ‘재즈학개론’, 신도림에서 ‘워밍업재즈’, 신촌 ‘크리스마스 마켓’등의 행사를 열은 적이 있다”

 - 행사 진행 소감은

 “기획단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새롭게 배우는 기분이다.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줘서 고맙고 앞으로 진행하는 행사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프리마켓에서

 

소원팔찌 부스

Silver&Jewelry

 Silver&Jewelry부스는 은판으로 만든 펜던트, 원석을 믹스매치한 장신구를 판매했다. 아기자기한 공예품들이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에서 모집공고를 보고 왔다는 이미선씨는 “대학가 주변이라 사람들이 참 많고 활기차다”고 프리마켓 참가 소감을 밝혔다.

 Trash Girl

 경기대학교 예술대학 학생들이 꾸린 부스다. 캘리그라피를 활용한 엽서나 명함, 브로치, 수제도장 등을 판매했다. Trash Girl 부스의 여동규(경기대 산업디자인)군은 친구의 권유로 행사에 참가했다고 한다. 여 군은 “사회로 나갔을 때 우리가 배운 것들을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소원팔찌

 소원팔찌는 이화여대 2학년 정재휴 양의 부스다. 소원팔찌란 실팔찌 형태의 액세서리인데 착용하고 있다가 스스로 풀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성스러운 상품이어서 그런지 주로 중년 여성들이나 여대생들이 많이 찾았다. 정 양은 “다른 비슷한 행사가 있다면 참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드로잉

 아이드로잉 부스는 프리마켓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다. 5명의 화가가 사람들을 대상으로 즉석에서 캐리커처를 그려줬다. 단돈 1,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이 그려진 캐리커처를 받을 수 있어서인지 아이드로잉 부스는 시종일관 사람들로 넘쳐났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고 밝혀 행사 참여의 의미를 더욱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