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받은 용돈이나 빠듯한 아르바이트 수당으로 생활하는 대학생들에게 ‘돈 관리’는 버거운 일이다. 하지만 ‘돈을 벌기만 하는 사람은 모으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고 무작정 모으기만 하는 사람은 제대로 알고 관리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대학생때부터 돈관리를 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좀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대학생들도 쉽게 해볼 수 있는 재테크를 소개한다. 재테크를 시작하는 사람을 위해 좀 더 효율적이고 의미 있는 아르바이트를 알아본다. 
 

신유미, 이현혜 기자

 똑똑하게 버는 아르바이트

 캠퍼스에서 아르바이트하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한국장학재단에서 관리하는 국가근로장학생이 있다. 수업시간 이외의 시간에 학교 도서관, 행정실, 학과 사무실 등에 지원해 근로하는 것이다. 다른 아르바이트는 최저 시급이 5210원인데 반해 근로장학금은 시급이 8000원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또 일반 아르바이트는 수업을 모두 마치고 가거나 주말에 가야하는데 근로장학생은 수업이 비는 시간을 이용해 학교에서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연구장학생은 교수님과도 친해지고 전공에 대한 지식을 심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취업 준비를 겸한 아르바이트하기
 직무적성검사 및 면접을 준비해야하는 취업준비생에게 시사상식은 필수이다. 취업준비생에게 아르바이트와 취업공부를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것이 바로 ‘홍보대행사 아르바이트’이다. 이 아르바이트의 주요 업무는 뉴스 클리핑으로 기업 및 브랜드 관련 기사들을 오려내는 일을 말한다. 따라서 시사 트렌드 및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직무적성검사와 면접 때 도움이 된다. 또 담당자들과 함께 기획안 준비, 자료수집 등을 통해 기획안 작성법을 배우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대행사 별 F&B(Food and Beverage), 패션, 공기업 등 주로 담당하는 분야가 있어 자신이 원하는 직군을 고려해 지원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
 
 봉사하며 아르바이트하기
 봉사를 하면서 동시에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국장학재단에서는 대학생 지식멘토링으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사교육비 부담 없는 학습기회 및 멘토링을 제공하는 것이다. 일반 학습지도 봉사가 단순히 봉사만 하는 것에 반해 멘토링은 봉사를 하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다. 게다가 이 교육기부 장학금의 시급 또한 일반 아르바이트보다 3000원 정도 많은 8000원을 준다. 높은 시급을 받으며 뜻깊은 봉사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아르바이트를 시작해보자. 

 특기를 살리는 아르바이트하기
 요즘 대학생들은 학점관리, 어학공부, 자격증, 인턴, 봉사활동 등 취업준비로 쉴 틈이 없다. 여가 활동은 커녕 빠듯한 용돈에 아르바이트할 시간도 부족하다. 이럴 때 자신의 특기를 살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즐겨가며 돈까지 벌어보는 것은 어떨까? 특기가 앞으로 진로와 관련이 된다면 특기아르바이트의 경험이 취업 전 스펙으로 인정되므로 더욱 좋다. 예를 들어 공인 영어점수가 높고 영어를 좋아한다면 방학을 이용해 영어캠프 교사알바로 단기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요즘 이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특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쏠쏠하게 모으는 재테크

 소득과 지출을 점검하자.
 일부러 기억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현재 자신의 소득과 지출 습관을 모를 것이다. 월세, 교통비, 통신비 등 매달 고정적인 지출과 음식이나 문화생활 등의 지출을 통틀어 점검해보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한다면 사용 내역을 뽑아 정리하고 현금영수증 처리한 것은 국세청 현금영수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의 지출도 가계부에 정리해 지출 용도를 분류한다. 최근 가계부 어플은 카드사용 내역이나 통장 입출금내역을 자동으로 정리해주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가계부를 몇 주 정리하다보면 생각지 못한 곳에 돈이 새고 있는 경우를 발견할 수 있다. 습관처럼 쓰던 커피값, 담배값 등 새삼 자신의 소비 습관이 시각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돈을 모으기 위해 ‘포기할 만한’ 즉, 소비에서 우선 순위가 낮은 항목부터 지출을 줄일 것을 고려해보자.

 재테크 목표를 설정하자.
  당신은 왜 재테크를 결심했는가? 돈을 모으고 관리하는 목표를 먼저 설정하자. 구체적인 목표는 동기 부여가 될 뿐만 아니라 재테크의 방향도 설정해준다. 얼마 동안 어느 정도의 금액을 모아야 할지를 알아야 상품 선택도 가능하다. 가령 3년 만기상품을 선택해놓고 그 안에 돈을 쓸 일을 생각하지 못해 중도 해지하는 경우에 곤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해약 공제금이 발생할 경우 손해를 보게 될 수도 있으니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자. 실제 소득과 지출,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야한다. 예를 들면 ‘졸업 후 한 달 간 여행을 위해 3년간 1000만원을 모은다’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

 금융상품을 골라보자.
 재테크 초보자 대학생이라면 정기예금과 적금, 펀드, 보장성 보험을 먼저 시작해보자.
 첫째, 저축 습관을 들이는 정기예금과 적금을 활용하라. 1~3년 단위의 정기적금을 들어 정해진 금액과 기간을 채웠다면 그 돈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을 가입한다. 이런 식으로 차곡차곡 목돈을 모으고 이자를 받는 것이다. 저금리이지만 종자돈을 모으기 위해 거쳐야 할 단계이다.
 둘째, 투자 식견을 키우는 펀드를 고려하라. 일반적으로 펀드에 가입한다는 것은 투자 전문 기관에게 대행 수수료를 주고 투자 활동에 참여하여 이익을 보는 것이다. 이때 채권 펀드는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이지만 주식 펀드는 가격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펀드 투자는 멀리 보고 투자하는 식견을 기를 수 있다.
 셋째, 사고 대비 보장성보험을 잊지 말라. 사고에 대비해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저금리지만 저축성 보험보다 부담이 적어 비상금을 모은다는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다. 만기까지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도록 한다. 20대의 경우 보험료가 낮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이상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비갱신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외에도 자신이 일정한 수입이 있다면 월급통장을 위한 CMA를 선택하거나 주식을 하는 등 비교적 높은 수익을 기대할 만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의 재무 상황은 오로지 본인만이 정확히 알 수 있으니, 수없이 다양한 금융상품 중에 자신과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도 본인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위의 기본적인 재테크 방법 3가지를 실천해보았다면 다른 재테크 방법에도 도전해보자.

 올해 2월 본교를 졸업한 김나연(도시계획학과 08학번)씨는 현재 누적 방문자수 500만의 네이버 블로그 ‘20대 요니나의 재테크 이야기’와 카페 ‘대학생 재테크 이야기’를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1월 출간된 『대학생 재테크』의 저자이다. 재테크의 고수 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김나연 씨도 대학생 때 재테크를 시작했다고 들었다. 전공과 관련 없는 분야인데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재테크는 전공과 관련 있는 사람에게 유리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재테크라고 하기 보단 ‘돈 관리’라고 생각하면 더 이해하기 쉽다. 재테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 1학년 때 흥청망청 돈을 쓰다가 용돈받기 1주일 전부터 수중에 남아있는 돈이 없어졌을 때이다. 이때가 낭비를 줄여가면서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첫 번째 계기였다.”

 - 대학생에게 재테크란 무엇일까
 “대학생에게 진정한 재테크란 주식, 펀드, 부동산이 아닌 장학금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다닐 때는 실생활과 연관되어 있는 본인의 소비 습관을 제대로 잡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하루동안 시간을 내서 A4용지에 자신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보자. 예를 들어 단순히 ‘돈을 1천만 원 모으겠다’ 가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독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1천만 원을 모으겠다’처럼 돈을 모아야하는 구체적인 목적이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글을 쓰고 행동하면 이뤄진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있기에 가천대학교 학생들에게도 추천한다.”

 - 통장과 체크카드를 비롯한 상품들을 알아볼 때 특히나 주목해서 보아야 할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체크카드의 상품 혜택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좋은 혜택이어도 본인 소비에 맞지 않으면 매력적인 상품이 아닌 것이다. 급하게 남들이 좋다는 상품을 가입하는 것보다 가계부를 통해 본인이 자주 사용하는 브랜드, 분야, 빈도 등을 분석 해 보고 소비에 맞는 금융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 직접 재테크를 하며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처음 재테크에 관심 가졌을 때는 은행원의 말이나 인터넷에 홍보되어 있는 상품에 혹한 적이 있다. 그들이 좋다고 하는 상품은 나에게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이러한 경험담을 토대로 대학생들에게 혹시 착각할 수 있는 혜택이나 조건들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5년 정도 운영한 블로그에서 전국에 있는 많은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 대학생으로서 재테크를 하다가 사회인이 되었다. 앞으로 계획은
 “소비 습관과 더불어 펀드, 주식, 보험을 할 수 있을 지식과 여윳돈이 마련되면 재테크 분야도 점점 넓혀서 진행해 보고 이 역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 막 재테크를 시작하는 초보 대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재테크라고 해서 너무 큰 분야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막연하게 큰 금액을 넣는 저축을 생각하기보다 소액이라도 만기까지 돈을 모을 수 있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20대 대학생들에게는 더 중요하다. 재테크 노하우를 배우는 것 이전에 돈에 대한 마인드,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