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강사가 피아노 교육을 하고 있다.                                                         기악과 제공

 본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기악(피아노)전공 김영숙 교수와 대학원생, 졸업생들이 저소득층 및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무료 피아노 교실 ‘Viva! Cantabile : Music&Arts’을 운영해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무료 피아노 교실은 지난 4년간 160명이 넘는 아이들이 수강했으며 올해도 미취학아동부터 중학생까지 23명이 수업을 받는 등 사회공헌의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 연극, 문화 등 다양한 장르를 복합적으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이런 교육 덕분에 처음엔 거친 행동을 보이던 아이도 점차 밝은 모습을 보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보다 어려운 이들에게 빛과 음악을 선물해준 김영숙 교수와 동문들을 만나본다.

-무료 피아노 교실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0년부터 성남문화재단과 MOU를 맺어 성남시의 기금으로 운영하게 됐다. 당시 처음 아이디어를 낸 것은 성남문화재단인데 지역 내 저소득층 및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해서 예술교육을 시키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그룹교육이나 1:1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교육시켜야한다고 생각했다. 대학원생들과 졸업생들 역시 피아노 교수법을 전공하고 있기에 같이 교안, 교재 등을 정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을 해주고 있는지
단순히 피아노를 치는 것만 가르쳐주지 않는다. 피아노를 도구삼아 더욱 넓은 예술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준다. 예를 들면 음악을 통해 시를 쓴다든지, 그림을 통해서 음악을 만든다든지 하는 것을 말이다. 선생님들과 함께 예술체험 활동도 하고 있고 이런 교육을 통해 음악적인 치료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선생님들도 아이들과 함께하며 자신의 내면을 찾는 등 서로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다면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아이가 있었는데 할아버지를 굉장히 잘 따르는 아이였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몸이 안 좋아지시면서 아이가 피아노 교실에 혼자 오기 시작했는데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아무래도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그런듯하여 1:1로 상담을 했다. ‘할아버지가 아프신데 너가 이런 모습을 보이면 할아버지가 좋아하실까’라고 물어보니 아이는 그 다음부터 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상담 이후부터는 다시 학교도 잘 다니고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여 뿌듯했다.

-수강생 아이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어려운 환경이라고 꿈이나 재능 펼치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가 소중한 사람이란 것을 잊지 말고 자긍심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정말 예술이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면 끝까지 믿어 의심치 않고 그 길을 걸어야한다. 계속해서 길을 걷고 꿈을 이루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예술지원정책에 대한 생각은
정책적으로는 현재 여러 문화재단이나 기업, 정부에서 진행하는 어려운 이들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은 많다. 하지만 어떤 개인이 프로그램과 연결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과 프로그램이 연결된다 하더라도 프로그램의 대상이 되는 아이에게 끝까지 행정적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많아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연제성 기자